요즘 베스트셀러는 넷플릭스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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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셀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미디어 셀러는 미디어(Media)와 베스트 셀러(Best seller)의 합성어예요.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에 노출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을 뜻하죠.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도깨비(tvN. 2016)’가 있어요. 드라마에 노출된 책들은 방송 직후 판매량이 치솟았어요. 특히 공유가 낭독한 시 ‘사랑의 물리학(김인육)’의 인기가 뜨거웠죠. 시인의 다른 시집도 덩달아 잘 팔렸고, 출판사는 시 제목으로 새로운 개정판을 내놓기도 했어요.

원작 도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 역시 미디어 셀러라고 해요. 영화 ‘7년의 밤(2018)’, ‘살인자의 기억법(2017)’도 개봉 직후 원작 소설이 베스트 셀러 종합 1위에 올랐죠. 특히 ‘82년생 김지영(2019)’은 개봉 일주일 만에 직전 동기간 대비 판매율 보다 99%나 증가했다고 해요. 작품에 깊게 빠지면 원작 내용이 궁금해지고, 관련 책까지 사게 되는 거죠. ‘과몰입’이 취미인 에디터는 격하게 공감하는 현상이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미디어 셀러가 TV, 스크린에만 한정된 건 아니었어요. 요즘 핫한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의 작품 역시 이런 효과를 내고 있었어요. 더 놀라운 건 넷플릭스는 ‘글로벌’ 서비스다 보니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거죠. 오늘은 넷플릭스와 책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해볼까 해요.

잠깐! 넷플릭스가 얼마나 핫한지 알아볼까요.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이후 구독자 수가 급상승했어요. 집콕 효과를 톡톡히 본 거죠. 구독자 수는 약 2억 37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어요. 구독경제 관련 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답니다.

판매량도 ‘글로벌’하게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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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2019년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판타지 소설 ‘더 위쳐(The Witcher)’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위쳐(Witcher)’를 선보였어요. 넷플릭스가 회당 약 112억원을 투자한 대작이라 공개 전부터 큰 화제가 된 작품이었죠. 예상대로 위쳐는 공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어요. 넷플릭스에 따르면 4주만에 7600만 명이 시청했다고 해요.

드라마 흥행에 덩달아 책 판매량도 상승했어요. 더 위쳐의 국내 출판사 제우 미디어는 소설 시리즈 전체 판매량이 드라마 출시 이전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어요. 또 공개 직후 인터넷 서점 Yes24의 판타지 부문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고, 베스트셀러 20권 중 10권이 위쳐 시리즈였다고 해요.

뭐 이정도는 TV, 영화 공개 이후 반응과 비슷하죠.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답게 넷플릭스 효과는 더 대단했어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셀러 현상이 나타난거죠. 더 위쳐는 1990년 출판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총 600만부가 팔렸어요. 드라마 출시 후에는 판매량이 얼마나 올랐을까요? 영국 주요 서적 출판사 골랑츠(Gollancz)는 전세계 도서 판매량이 1500만 권을 돌파했다고 밝혔어요. 30년간의 판매량을 훌쩍 넘긴 거죠.

🌟넷플릭스 덕에 출판계도 ‘역주행’ 바람

더 위쳐 시리즈 판매량이 급상승한 건 원래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서 그렇다 치자고요. 애초에 판매량이 600만부나 되는 베스트 셀러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넷플릭스 효과가 이정도 뿐일까요?

넷플릭스는 출간된 이후 판매량이 부진했던 작품도 베스트 셀러에 올렸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의 원작 소설 ‘퀸스 갬빗’은 무려 37년만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어요.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은 1983년 출간된 소설 퀸스 갬빗이 넷플릭스 덕에 처음으로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고 보도했어요. 정확한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서치 그룹 NPD는 판매율 603%가 상승했다고 말했어요. 체스와 관련된 다른 책들 역시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고 해요. 넷플릭스 덕에 출판계에서 역주행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어요.

진…진정해…! 아직 공개 예정이라고!😡

아직 드라마, 영화가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책 판매량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 소설은 예고편이 공개된 순간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해요. 이미 콘텐츠가 공개되기 전부터 교보문고 베스트 셀러 1위(2020년 9월)를 차지했죠. 국내에선 장르 소설이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건 드문 일이라 꽤 놀라웠어요.

‘퀸스 갬빗’의 원작 소설도 출간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해요. 보통 국내 출판사들은 넷플릭스 콘텐츠 공개 시기에 맞춰 소설을 출간해요. ‘브리저튼(넷플릭스. 2020)’도 공개 시기에 맞춰 전자책을 출간했죠. 퀸스 갬빗의 경우 출판사들이 치열하게 판권 확보 경쟁을 한 탓에 출시 일정이 늦어졌다고 해요. 동아일보에 따르면, 출판사는 정해졌지만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어요.

왜 굳이… 책📖까지 찾아서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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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Cultbox는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 셀러 10위권 타이틀 중 절반은 넷플릭스가 된 지 오래”라고 말했어요. 이미 넷플릭스 작품이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건 흔한 일이 돼 버린거죠. 그런데 이유가 뭘까요? 왜 굳이 책까지 찾아서 보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이에요. 브리저튼 책 리뷰를 보면 독자들은 대부분 이런 평을 남겼어요. “다음 시즌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싶어 구매했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궁금해서 읽어봤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 넷플릭스 역시 시즌 공개 텀이 1~2년 정도예요. 팬들에겐 긴 시간이죠. 작품을 기다리는 동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미리 알기 위해서 원작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요.

‘팬심’도 하나의 이유에요.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의 독자 후기를 보면 “드라마를 보고 ‘안은영’이란 인물이 궁금해져서 책을 찾게 됐습니다”, “영상으로 너무 재밌게 봐서 원작 소설을 구매했습니다”, “영상과 또다른 에피소드가 있다길래 읽고 싶어서 구입했어요”란 내용이 많아요. 작품에 깊게 빠진 영화, 드라마 시청자는 종영의 아쉬움을 원작으로 달래는 거죠.

📢미디어 셀러, 좋기만 한 현상일까?

어찌보면 미디어 셀러는 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영상 덕에 책 판매량이 오르는 아이러니한 현상이에요. 과연 이 현상이 좋기만 할까요?

부정적인 의견도 있어요. 미디어 셀러 확산이 길게 봤을 때 출판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에요. 독자들이 책을 고르는 기준이 ‘영상’이 될 경우, 책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자생력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거죠.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미디어 셀러의 확산이 진정 ‘영상물의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하지만 불황인 출판업계에 훈풍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인 건 분명해보여요. 책과 관련된 영상 콘텐츠가 공개될 경우 책 판매량이 반짝이라도 상승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실제로 우리나라 학생의 8.7%가 ‘영상 콘텐츠의 원작을 읽고 싶어서’ 책을 읽게 됐다란 답을 하기도 했어요.(2019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어찌보면 영상 콘텐츠가 독서율을 올리고 있는 셈이에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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