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리스 이어폰 어떻게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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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부분 양쪽 귀에 하나씩 착용하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쓴다. 특히 최근에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편리한 코드리스 이어폰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제조사 또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너도나도 코드리스 이어폰을 내놓고 있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코드리스 이어폰이 판매되고 있고,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막막하게 느끼는 이도 많을 터.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정리해봤다.

코드리스 이어폰은 ‘블루투스’라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한다. 현재 최신 버전은 2020년 1월에 발표된 5.2지만 아직 이를 지원하는 기기는 별로 없고, 시중에는 블루투스 4.2와 5.0이 적용된 제품을 주로 볼 수 있다.

블루투스 5.0은 4.2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향상됐고, 전송 거리는 최대 4배까지 늘어났다. 더 멀리 떨어져도 음악이 끊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삼성은 갤럭시S8 및 갤럭시노트8 시리즈부터, 애플은 아이폰8과 아이폰X부터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디바이스와 코드리스 이어폰의 블루투스 버전이 달라도 연결에는 전혀 문제는 없다. 이 경우 낮은 버전으로 통신이 이루어진다. 블루투스 5.0을 제대로 쓰려면 둘 다 이를 지원해야 한다.

블루투스 버전과 함께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블루투스 코덱이다. 음악 파일에서 많이 쓰이는 MP3는 오디오 코덱의 일종인데, 블루투스에서도 음악을 전송할 때 코덱이 쓰인다.

블루투스 이어폰에 기본적으로 쓰이는 코덱은 SBC(Sub-Band Codec)다. SBC는 호환성을 타지 않는 범용 코덱이지만, 전송 가능한 데이터양이 적어 음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며, 소리 싱크가 밀리는 레이턴시(Latency), 일명 ‘딜레이’를 체감하기 쉽다. 이 때문에 SBC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코덱이 개발되고 있다.

aptX는 SBC 다음으로 대중적인 코덱이다. SBC보다 배터리 효율이 좋고, 딜레이는 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SBC보다는 개선됐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기존의 200ms에서 40ms까지 크게 줄인 aptX LL(Low Latency) 코덱, 음질을 CD 수준으로 끌어올린 aptX HD 코덱도 개발됐지만 호환성과 데이터 전송량의 기술적인 문제로 코드리스 이어폰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AAC는 주로 애플 기기에 사용되며, 정보량이 많아 SBC보다 향상된 음질을 체감할 수 있는 코덱이다. 과거에는 에어팟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AAC가 아닌 SBC로 연결되기 때문에 아이폰에 연결할 때보다 음질이 미묘하게 떨어졌다. 다행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8 버전부터 기본 코덱에 AAC가 포함됐기 때문에 AAC 코덱으로 에어팟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제품에는 SSC(Samsung Scalable Codec)라는 코덱이 적용돼있다. 다른 코덱들은 항상 일정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가 혼잡한 장소에서는 소리가 끊길 수 있다. 반면 SSC 코덱은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정해지면 데이터 전송량을 줄여 끊김 없는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품질 대신 안정성에 집중하는 만큼 혼잡한 장소에서는 일시적으로 음질이 나빠질 수 있다. SSC 코덱은 안드로이드 7.0 이상 OS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서는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지원한다.

소니에서 개발한 LDAC 코덱은 초고음질 음원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전송량을 크게 늘린 게 특징이다. 설정에 따라 데이터 전송량을 SBC 대비 최대 3배까지 늘릴 수 있지만, 그만큼 전파 영향도 강하게 받아 연결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연결 안정성을 우선하는 코드리스 이어폰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대다수의 코드리스 이어폰이 SBC와 AAC를 지원하기 때문에 코덱 문제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제품에 따라 aptX, SSC를 추가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들 코덱을 지원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그중에서도 좌우 유닛이 독립된 코드리스 이어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레이턴시, 흔히 ‘딜레이’라고 말하는 지연 시간이 매우 중요해졌다. 신호를 받는 쪽이 2군데로 늘어난 데다 양쪽에서 소리를 동시에 재생해야 하므로 기존보다 딜레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딜레이는 코덱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만 제품 설계나 데이터 처리 방식에 따라 코덱 특성을 넘어선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지연 시간은 200ms보다 짧을 때 체감이 잘 안된다고 알려져 있다. 초창기 코드리스 이어폰의 딜레이는 400~600ms대로 굉장히 길었다. 음질을 보완한다며 오디오 변환 회로까지 탑재하느라 딜레이가 훨씬 더 길어진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버전이 업그레이드되고 하드웨어가 개선된 덕에 딜레이가 100~300ms 대까지 줄었다. 삼성 스마트폰에는 동영상,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시청할 때 자동으로 딜레이를 줄여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최근 출시된 코드리스 이어폰 중에는 QCY T5처럼 ‘게임 모드’라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이 모드를 켜면 딜레이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면 게임 모드를 지원하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찾는 게 정답일 수 있다.

조작 버튼은 크게 두 가지다. 물리 버튼 또는 터치 버튼. 딸깍하고 눌리는 물리 버튼은 잘못 누르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클릭할 때 귓속에서 이어폰 위치가 밀릴 수 있다. 터치 버튼은 손끝만 대도 인식하기 때문에 힘이 안 들어가지만, 이어폰을 착용하려다 잘못 누르는 등 의도치 않게 터치가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제조사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도 체크하자. 전용 앱을 통해 이어폰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거나 이퀄라이저(EQ)를 조절해 사운드 성향을 바꿀 수 있고, 이어폰에 내장된 기능을 활용하거나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특히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가능하다면 제품을 구매한 뒤에도 기술적 문제 해결이나 성능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모든 전자제품이 그렇듯 A/S가 잘 되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통상 국내 브랜드는 A/S 편의성이 높은 편이며, 해외 제품이라도 한국 공식 법인이나 총판이 있다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반면 국내에 공식적으로 유통되지 않은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을 사용한다면 편리한 A/S를 기대하긴 어렵다.

삼성과 애플 제품은 ‘케어 플러스’라는 이름의 기기 보험 유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케어 플러스에 가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수리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의도치 않게 제품이 파손됐을 때 추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기기를 잘 망가뜨리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요즘 출시되는 코드리스 이어폰은 대부분 4시간 이상 연속 재생이 가능하며, 제품에 따라 7~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이어폰 케이스가 여분 배터리 역할도 하므로 전체 사용 시간은 더더욱 길어진다.

정리해보자면,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스마트폰/태블릿 등)의 블루투스 버전과 오디오 코덱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모바일 게임을 자주 한다면 딜레이가 짧거나 게임 모드를 지원하는지 살펴보자. 하루에 이어폰을 얼마나 오래 끼고 있냐에 따라 배터리 지속시간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으며, 편의성 측면에서 이어폰 조작을 터치로 하는지 물리 버튼으로 하는지도 고려하면 좋다. 전용 앱과 펌웨어 업데이트 제공 여부와 함께 A/S가 용이한 지도 고려하면 좋다.

애플, 삼성, QCY, 브리츠, 보스, 소니 등 시중에는 참 다양한 코드리스 이어폰이 출시되어 있다. 제품마다 성능이 제각각이다 보니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코드리스 이어폰을 어떻게 얼마나 사용할 예정인지 목적과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위에서 제시한 가이드를 따라 예산 범위 내에서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을 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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