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컨트롤러 다른 것 필요없이 ‘손목밴드’ 하나면 충분

- Advertisement -

가상현실(VR) 환경을 제대로 제어하려면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얼마 전 국내 출시된 페이스북의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도 헤드셋과 터치 컨트롤러가 한 쌍을 이룬다. 완벽한 몰입감을 위해서는 헤드셋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만 컨트롤러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든 건 컨트롤러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이용자의 입력 신호를 이해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가상현실 몰입감을 배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공개된 손목밴드에 주목해볼 만 하다. 평범한 손목밴드는 아니다. 착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VR 컨트롤러로 널리 적용해도 좋을 만한 잠재력이 있다.

손목밴드는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다.

핵심은 손가락의 떨림에 있다. 손가락이 단단한 표면과 부딪힐 때마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진동이 발생한다. 손가락마다 떨리는 정도도 각각 다르다. 특유의 진동은 손목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손목밴드는 손목뼈에 전해지는 떨림을 감지한다. 기기에는 가속도계가 장착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기반 소프트웨어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분석을 통해 어느 손가락이 움직였는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카메라를 이용해 손가락을 감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물리적인 입력만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18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손목밴드를 실험해본 결과 카메라 기술보다 더 나은 성능을 확인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에서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머리에는 VR 헤드셋, 손목에는 밴드를 착용하고 실험하는 모습이 나온다. 인식 정확도는 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 가상으로 띄워진 키보드와 피아노를 조작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잘 인식해냈다. 가상의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제어하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포착하려면 장갑 형태 기기나 카메라로 인식하는 방법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손목밴드를 이용한 방법은 인상적이다. 게다가 착용하면 힘을 줄 필요도 없고 떨어뜨릴 일도 없다.

해당 기술이 밴드 형태로 제작되지 않고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에 통합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 Advertisement -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