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단 하나뿐이라는 ‘NFT’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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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ancial times)

첫 트윗의 가치, 이 정도였어?

“just setting up my twttr(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있어)”

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가 2006년 3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최초의 트윗인데요. 처음은 늘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창업자가 남긴 첫 트윗 또한 그 자체로 기념비적인 게시물일 거예요.

그런데 트윗에 가치를 매기는 상상 해보셨나요. 트윗을 누군가에게 판매하는 건 어떨까요. 앞에서 소개한 도시의 트윗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최근 벌어졌어요.

6일(현지시간) 잭 도시는 자신의 첫 트윗을 경매에 올린다고 밝혔어요. 경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입찰가로 250만 달러가 제시됐죠. 우리 돈으로 약 28억원이에요. 도시는 경매로 얻게 되는 수익 모두를 아프리카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어요.

트윗은 NFT 거래 방식으로 붙였다고 했어요. 경매가 진행된 곳도 NFT로 만들어진 트윗 거래 사이트 밸류어블즈 바이 센트(Valuables by Cent)에서였어요. 이제 사람들 머릿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죠. “NFT가 뭐야?”

“NFT가 궁금해요”

NFT는 암호 디지털 자산을 말해요. ‘Non-Fungible Token’을 줄인 말이에요. Fungible을 사전에서 찾으면 ‘대신할 수 있는’이란 뜻이 나와요. 접두어 non이 붙으면 부정의 뜻을 나타내니 Non-Fungible은 ‘대신할 수 없는’이라는 뜻이 돼요. 그래서 NFT를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불러요.

그렇다면 대체 가능한 것과 대체 불가능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대체 가능한 것’은 수량에 가치를 둔 것을 말해요. 돈이나 주식, 암호화폐가 이에 해당해요. 내가 가진 만원 지폐를 다른 사람이 가진 만원 지폐와 서로 교환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누가 손해를 본 것도 아니고요. 동일한 개수의 만원 지폐를 교환하면 가치도 똑같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도 같은 수량이면 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봐도 돼요.

‘대체 불가능한 것’은 고유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해요. 먼저 떠오르는 건 사람이에요. 정말 똑같이 생긴 일란성 쌍둥이도 구석구석 살펴보면 닮지 않은 구석이 있기 마련이고, 살아온 배경과 성격, 가치관 등 많은 점이 달라요. 다들 고유한 존재인 셈이죠. 지구 반대편에 존재한다는 도플갱어를 우연히 만나더라도 말이죠.

예술 작품도 대체하기 힘든 물건이에요. 같은 사물과 풍경을 보더라도 누가 그렸나에 따라 결과물은 다르게 나오죠. 특별한 멘트까지 덧붙인 연예인의 사인도 그래요. 언제든 구입 가능한 아이폰도 내 손때가 묻은 것은 가치가 다를 거에요.

이제 대체 불가능하다는 개념은 어느 정도 이해하셨을 거에요.

NFT는 ‘대체 불가능한 것’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가치를 부여한 것이에요. 토큰에 코드값을 부여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기록했죠. 쉽게 말하면 유무형 대상의 진위 여부를 알려주는 증명서 같은 거에요. 물리적인 물건이나 원본 파일이 없어도 NFT가 나의 소유권을 입증해주죠.

소유권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요. 만약 소유권을 이전하려면 블록체인에 해당 사실을 기록하면 그만이에요.

혹시나 복제되면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을 텐데요. 마치 MP3 파일처럼 말이죠. MP3 파일은 복제해도 원본과 똑같은 파일이 생성되죠. 그것도 무한히 만들 수 있어요. 누군가 복제된 파일을 진짜라고 주장한다면 큰 혼란이 야기될 거에요. NFT는 계약을 집행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동일한 데이터를 생성 못 하도록 제한해요. 그래서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죠.

그리고 NFT에는 소유권자와 콘텐츠 정보를 포함시켜요. 콘텐츠가 저장된 위치 정보도 함께 들어가고요. 이미지가 특정 웹 주소에 올라가 있다면 파일 주소는 하나의 이미지만을 가리킬 거에요. 그런데 웹사이트가 사라지면 문제가 되겠죠. 그래서 분산형 파일 시스템 IPFS를 사용하기도 해요. 말 그대로 분산해서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이라 10개의 서버에 사진 파일이 올라갔다면 9개 서버가 종료되더라도 1개가 살아있으니 파일을 찾을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셈이에요.

이미지나 영상을 디지털 형태로 블록체인에 저장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건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일이라 저장된 위치 정보를 담는 방법을 선택해요.

디지털 자산인 NFT는 구매하는 방법도 독특해요. 계좌이체나 카드결제는 할 수 없어요. NFT 대부분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해요. 그래서 이더리움으로 결제를 하죠. 사용자는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어서 이걸 NFT 마켓과 연동하고 이더리움을 충전한 뒤에야 작품을 구매할 수 있어요.

디지털 밈 ‘냥캣’

NFT 어디다 써?

앞서 소개한 도시의 첫 트윗이 판매된 방법에 대해서도 이제는 알 수 있어요. 트윗의 소유권을 판매한 것이죠. 다시 강조하자면 NFT의 핵심은 희소성이에요. 유일한 존재에 NFT를 적용해 소유권을 부여하는 거에요. 생각보다 NFT가 적용 가능한 분야는 많아요.

□게임

본격적으로 NFT를 알린 게임이 있어요. ‘크립토키티’라는 게임이에요.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퍼랩스(Dapper Labs)에서 개발했어요. 게임은 고양이를 교배시켜 새로운 고양이를 만드는 단순한 방식이 적용됐어요. 독특한 점은 부모의 성질을 무작위로 이어받아 새로운 성질을 가진 고양이가 탄생하는 거에요. 이렇게 탄생한 고유한 캐릭터에 NFT를 발급하면 가치가 부여되는 거에요. 외모가 아름답고 희귀한 형태일수록 가격은 점점 더 올라가겠죠. 드래곤으로 불리는 캐릭터는 600이더리움에 거래되기도 했어요.

□수집

한국에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스포츠 카드 시장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해요. 수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죠. 특히, NBA 카드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데요. 여기에도 NFT가 들어갔어요. NBA 농구 선수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NFT로 발행한 ‘NBA 탑샷(TopShot)’이 마켓에서 거래되기 시작했거든요. NBA 탑샷은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대퍼랩스에서 발행했어요. NBA 슈퍼스파 르브론 제임스의 10초 영상은 20만 8000달러에 판매됐어요.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가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분명 수집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거에요.

□가상공간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가상현실 게임이에요. 게임 안에서는 건물, 게임, 상점 등을 만들 수 있죠. 현실과 똑같은 점이 많아요. 여기서는 땅을 소유할 수도 있어요. 실제와 같이 유동 인구가 많고 찾는 사람이 많은 공간은 땅값도 오르죠. 게임에서 제공하는 토지는 유한해서 가치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어요. 얼마 전에는 게임 속 가상의 부지가 8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어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땅이 많이 남아있지만 게임이 성장하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에요.

□예술작품

NFT와 궁합이 잘 맞는 걸로는 예술 작품이 빠질 수 없어요.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그 하나하나가 대체 불가능한 것들이죠. 현재 NFT가 활발하게 거래되는 분야이기도 해요. 약 1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고 수익도 발생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주목할만한 뉴스가 떴어요. 가수 그라임스 소식이었어요. 그는 일론 머스크의 아내에요. 그라임스는 디지털 그림을 NFT로 제작했고 경매를 통해 불과 20분 만에 580만 달러에 작품들을 판매했죠.

NFT 경매에 나타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매일: 최초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는 6930만달러에 낙찰됐어요.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디지털 작품으로는 최고가였어요. 현존하는 아티스트 작품 중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라는 점도 놀라워요. 비플은 이전에도 Crossroads라는 작품이 660만달러에 거래되면서 화제를 모았었는데 이번 낙찰로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한 블록체인 기업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을 구매해 태워버리는 영상을 공개했어요. 뱅크시의 작품은 위작 방지를 위해 페스트 콘트롤(Pest Control)이라는 곳에서 인증하는데 여기서 진품 인증서를 발급한 작품이었죠. 물리적인 작품은 사라진 대신 NFT로 디지털화한 것을 디지털 경매시장 오픈씨(OpenSea)에 올렸고 결국 228.69이더리움에 낙찰됐어요. 기업은 낙찰 금액 모두 자선 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어요.

디지털 밈으로 사용되는 냥캣(Nyan Cat)도 최근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화제를 모았어요. 우주를 날아다니는 고양이 애니메이션은 무려 59만 달러에 판매됐어요.

디센트럴랜드

NFT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디지털 공간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보니 물리적인 디테일보다는 의미 부여에 따라 가치가 오르락내리락해요. 수량이 제한된 아이템이라거나 유명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우리는 이미 목격하고 있어요.

제작이 쉽다는 건 장점이면서도 단점이기도 해요. 이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질러갈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요. 결국 예술 작품 양은 방대해지고 희소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요.

누구도 NFT의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을 거에요. 하지만 가상 현실이 구체화되고 대체 불가능한 것에 소유권을 부여해 사고파는 일이 일상이 된다면 지금 이상의 가치가 될 수도 있겠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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