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OTT도 명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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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는 사람이 늘었다. 명상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이젠 유별난 일이 아니다. 창의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명상은 인기 있는 자기 관리 방법이다. 구글의 명상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명상은 실리콘밸리의 IT기업을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IT업계 거물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명상의 장점을 언급하고 즐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과학적·의학적으로도 명상은 스트레스와 집중력 관리에서 효과를 인정받았다. 마음의 긴장을 풀고 학습능력 향상, 경기력 향상, 중독치료, 심리치료 등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며 나아가 자기수양과 통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갈 일만 남았다. IT기술의 발전으로 명상 콘텐츠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역시나 가장 익숙한 방식은 앱을 통한 명상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는 앱을 실행하고 명상하는 일이 대중화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명상 앱을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났다. 명상은 혼자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집 밖을 나서기조차 무서운 지금 같은 시기에도 아주 적절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격리, 소득 감소 등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정신 건강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명상 앱 시장 규모는 2019년 1억 536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3억 4190만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Calm)

명상앱으로는 캄(Calm)이 유명하다. 미국 앱스토어에서도 명상 앱 부문 가장 높은 다운로드를 자랑한다. 숲과 산, 바다 등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담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계별 명상 콘텐츠를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명상을 몸에 익힐 수 있다. 명상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더 깊은 명상을 하는데 이상적이다. 캄은 기업 가치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다음으로 인기 있는 앱으로 헤드스페이스(Headspace)가 있다. 수백 개의 명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창의성, 집중력, 행복 등 여러가지 테마를 제공한다. 헤드스페이스를 창업한 앤디 퍼디콤은 빌 게이츠의 명상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잘 짜인 코스가 특징이며 명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다. 특히, 소속 의사 50%가 스트레스와 우울증 문제를 겪던 미국의학협회(AMA)에서 의료질을 높이고 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미국 내 의사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헤드스페이스 명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앱과 명상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앱 심플해빗(Simple Habit)은 명상 강사들이 참여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사용자는 전문가들로부터 직접적인 명상 세션을 경험할 수 있는 특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심플해빗 창업자가 매일 강도 높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명상으로 풀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타깃으로 한 앱 개발이 첫 시작이었다.

국내에도 몇몇 명상앱이 이용되고 있다. ‘코끼리’는 이해인 수녀, 곽정은 작가 등 유명인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회사 대표이사이기도 한 혜민스님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인기몰이했다.

마보 앱은 마음챙김에 집중했다. 앱에서 제시하는 플랜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챙김 명상의 기초 원리부터 실전까지 익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마음챙김 명상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운영 중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명상 후 댓글을 통해 간단한 소감이나 고민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한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 보내는 플랫폼을 말하라면 OTT 서비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부터 다큐멘터리까지 OTT에는 없는 영상이 없다. OTT에서도 일찍이 명상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출처:HBO Max)

지난해 HBO 맥스(Max)는 명상앱 캄과 협력해 제작한 영상 ‘월드 오브 캄(World of Calm)’을 공개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숙면을 취하도록 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돕겠다는 목표로 제작됐다.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을 배경이 펼쳐지며 나레이터로 참여한 할리우드 유명배우 니콜 키드먼, 키아누 리브스, 케이트 윈슬렛, 루시 리우 등의 목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출처:Disney)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자사 콘텐츠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대화와 음악을 제거한 영상 ‘제니메이션(Zenimation)’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 자연, 비행 등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처음부터 새롭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닌 알라딘, 포카혼타스, 겨울왕국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애니메이션을 가공한 신선한 시도였다. 1020세대들에게도 어필할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디즈니는 직접적으로 명상 콘텐츠라 강조하지 않았으나 제니메이션을 통해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긴장을 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1일부터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명상앱 헤드스페이스와 손잡고 제작했다. 20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명상의 장점을 소개하고 뒷부분에서는 명상을 실습해보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출연해 프로그램을 빛낸 배우들이 목소리 참여했다. 한국 배우는 전 세계에서 인기 얻고 있는 ‘스위트홈’의 이도현이 참여했다.

국내 OTT에는 명상을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대신 IPTV를 통해 명상 관련 서비스가 됐다.

SK브로드밴드 Btv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3월 22일부터 4월 17일 사이 건강 관리를 위한 홈힐링 특별관을 긴급 편성해 운영했다.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관련 영상과 함께 혜민스님의 명상 콘텐츠 ‘힘겨운 시간을 위한 명상’과 명상 콘텐츠 전문 무진 어소시에이츠의 마음처방 영상 11편이 서비스됐다.

화상회의를 통한 명상 클래스도 주목할만하다. 에어비앤비에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스트를 돕는다는 취지로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온라인 체험에는 ‘양과 함께 하는 명상’이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올라오기도 했다. 체험은 화상회의 서비스 줌으로 진행됐다.

‘일본 불교 승려와 함께하는 명상’도 관심을 모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줌을 실행해 소통하며 명상에 대해 배우고 불교나 명상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수년간 4000여 명의 사람들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그의 가르침을 접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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