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음식도 쓱 밀면 청소 끝~ ‘올인원’ 차원이 달랐다

- Advertisement -

쓸고 닦는다. 청소의 계보 가운데 가장 첫 번째에 등장한 기원이자 기본이다. 빗자루와 걸레가 필요하다. 이후 청소기가 등장했다. 여기서부터는 ‘테크놀로지’의 영역이다. 강력한 모터의 힘으로 이물질을 빨아들인다. 허리를 굽혀 비질할 필요가 없다.

아직까지는 물 걸레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났다. 스틱 하단에 모터를 적용해 물걸레를 자동으로 회전시키는 물걸레 청소기가 등장했다. 진공 흡입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함께 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도 등장했다.

이제 흡입과 물걸레질은 청소기 패러다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진공 흡입과 회전식 물걸레 질이다. 강력한 진공 흡입을 위해 사이클론 모터까지 등장했다. 물걸레 청소기는 분사 등 물 공급 방식 차별화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청소기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한 청소기가 등장했다. 하이제로 올인원 F-801이다. 사이클론과 회전식 물걸레질이라는 지금까지 대세를 벗어났다. 롤러 석션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이 생소하고 신선한 청소기는 어떻게 인간의 청결 욕구를 해소시켜줄까. 언박싱부터 청소 후 유지까지 한 번에 쭉 살펴보자.

익숙하지 않은 조립 과정…이것이 뉴타입인가

묵직한 박스가 도착했다. 청소기 무게는 약 3.9kg이다. 겉면에 있는 디자인에서 볼 수 있듯이 스틱형 청소기다. 주요 부품이 아래에 있는 하중심 무선 청소기라는 걸 알 수 있다.

흰 박스에서 내용물을 꺼내보면 왼쪽에 충전 거치대가 먼저 보인다. 누런 포장재를 들어보면 본체와 각종 구성품이 나온다.

구성품을 처음 보면 단순해 보인다. 우선 본체와 핸들(스틱)만 연결하면 어떻게든 쓸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야 배터리와 청소용품, 교체용 브러시 정도라고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먼저 사실을 알리자면, 조립 과정이 간단하진 않다. 사용설명서의 ‘자주 하는 질문’ 첫 번째 문제에 ‘클리닝 롤러 조립이 힘듭니다’라는 말이 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립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과 함께 제공하는 ‘퀵 가이드’ 통해 차근차근 따라 해보자.

교체용 여분의 브러시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클리닝 롤러’라는 부품이자 이 청소기의 핵심 구성품이다. 겉 포장지에 이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다. ‘반드시 물에 2~5분 담가, 롤러가 부드러워졌을 때 손으로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조립하십시오’ 뭔가 요구하는 게 분명하고 단호하다. 하지만 이 클리닝 롤러가 ‘롤러 석션’의 선봉장이니 따르도록 하자. 그 이유는 작동 원리에서 후설하도록 한다.

처음에 클리닝 롤러를 만지면 단단하다.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위해 물을 적신다. 오른쪽 사진처럼 물을 흘려 적시지 말고, 아예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담그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몇 분간 물에 두면 사진처럼 폭신폭신해진다. 그렇다고 푹푹 들어가는 스펀지 같은 느낌은 아니다. 겉면만 살짝 부드러워지고 속은 단단하다. 이제 클리닝 롤러 준비는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클리닝 헤드(본체 전면부)를 살펴보자.

클리닝 헤드에 ‘누름(Press)’ 버튼이 있다. 이걸 누르면 쉽게 열린다. 안에 보면 솔이 달린 브러시 롤러와 오물 수거함이 보인다. 둘 다 연두색이다.

바닥과 맞닿는 아랫부분을 보면 파란색 포장재 같은 것이 보인다. 포장재가 맞다. 이걸 벗겨내고 클리닝 롤러를 끼운다.

축 끝부분에 보면 사각형의 돌출부가 있다. 이걸 누르면서 본체에 끼우면 된다. 다른 청소기의 브러시 롤러를 헤드에 결합하는 방식과 같다.

브러시 롤러는 출고 당시 조립되어 있다고 설명서에 친절하게 적혀있다. 나중에 분리할 일이 있으면 축 옆에 있는 홈을 눌러 살짝 당기면 된다. 클리닝 롤러와 결합하는 방식이 거의 같다.

오물 수거함은 그냥 손잡이 부분을 당기면 쓱 빠진다. 함께 제공되는 1회용 오물 수거함(반투명 소재)을 오물 수거함에 결합하고 본체에 다시 끼우면 된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을 텐데, 굳이 하는 이유는 롤러 석션 원리를 구조를 통해 이해하기 위해서다.

여기까지 오면 헤드 조립은 끝났다. 뚜껑을 다시 덮어주며 된다.

다음은 본체와 핸들을 연결한다. 간단히 두 구성품을 끼우고 핸들 고정 볼트를 돌려주면 끝날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하나 꼭 사전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본체 연결부를 보면 안쪽에 커넥터가 있다. 처음에는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퀵 가이드에는 분명 적혀있다) 이걸 얇고 긴 막대 같은 것(함께 제공하는 청소용 브러시 뒷부분을 이용했다)으로 ‘끄집어’ 냈다. 이 커넥터를 핸들 커넥터 연결단자에 꽂아줘야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걸 연결하지 않고 그대로 본체와 핸들을 조립했다가 당황했다. 배터리를 결합해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충전도 되지 않았다.(실제로는 충전 중이었겠지만 핸들부의 표시등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본체와 핸들 조작부가 서로 연결되지 않아 아무것도 제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걸 꼭 확인하고 조립에 임하자.

커넥터 연결이 끝나면 원래 있던 핸들 고정 볼트를 돌려 끼우면 된다. 동전이나 드라이버를 이용하면 쉽다. 이순신 장군님의 지원을 받았다.

다음은 배터리다. 리튬이온배터리로 탈부착할 필요 없이 완전히 고정해 사용하면 된다. 완충하는 데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용 시간은 60분이다.

위치는 본체를 세웠을 때 뒷면 가장 윗부분이다. 사실 이걸 헷갈리지는 않을 것이다. 역시 이순신 장군님의 도움을 받아 고정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조립은 끝난다. 기존 무선 청소기와는 구조가 좀 달라 조립 과정이 생소할 수 있다. 퀵 가이드를 잘 따라 하면 큰 문제 없이 조립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청소 구조에 대한 의문을 가지면서 진행해야 한다. 머릿속에는 ‘왜?’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 본 적 없는 ‘롤러 석션’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사용기에 들어가기 전, 낯선 이들과 만나야 할 시간이다. 바로 배터리 아래 있는 ‘깨끗한 물통’과 ‘폐수통’이다. 깨끗한 물통은 하이제로 사용설명서에서 그렇게 명칭을 적어뒀기 때문에 그대로 ‘깨끗한 물통’이라고 설명한다.

분명 진공청소기든 물걸레 청소기든 탑재하고 있지 않은 ‘폐수통’도 존재한다. 우선은 계속 진행해보자. 언젠가는 원리를 설명할 때가 있을 것이다.

깨끗한 물통이니 깨끗한 물을 채워서 다시 장착한다.

이렇게 하면 진짜 끝이다. 출고 당시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이니 실제로 가동을 해봤다. 핸들 부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청소를 시작했다.

롤러 석션 방식이란 게 무엇인가. 청소를 해보면서 알아보자

icon-alert

ic_multitracktest

네이버 동영상 플레이어

재생시간, 이 동영상의 길이는 16초 입니다.

화질 선택 옵션

화질 선택 옵션

가동

하이제로 청소기나 유사한 방식의 다른 제품 청소기 광고를 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라면’이다. 라면을 쏟았을 경우에도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물론 살다 보면 라면을 쏟을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상식과 통념 상 리뷰를 위해 바닥에 라면을 쏟고 싶진 않았다. 물론 살다 보면 라면을 쏟을 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싫었다. 만약 하이 제로 청소기가 라면을 잘 흡입하고 깔끔하게 치운다고 하더라도 청소기 안에 들어간 라면을 다시 끄집어 내고 싶지 않았다. 상상도 하기 싫다.

그래. 대안이 필요했다. 우선 라면 국물도 잘 빨아들이는 모양이니 액체류를 쏟기로 했다. 너무 끈적이지도 않으면서도 짙은 색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걸 골랐다. 커피다.

하지만 라면에는 면발이 있다. 녹아버린 커피가루와는 좀 다르다. 녹지 않는 다른 이물질도 필요하다. 불거나 진득하게 달라붙지 않으면서 이물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깨다. 깨를 커피에 좀 뿌렸다.

라면은 아니지만 깨 커피로 타협하자. 이제 실제 가동해 청소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icon-alert

ic_multitracktest

네이버 동영상 플레이어

재생시간, 이 동영상의 길이는 40초 입니다.

화질 선택 옵션

화질 선택 옵션

깨 커피 청소

오! 닦인다. 처음에는 진공 흡입하듯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아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몇 번 문지르고 나니 말끔하게 닦였다. 액체 양이 많아 한 번에 닦아내는 건 조금 어려워 보였지만, 이물질이 남아 있는 끝부분에 헤드를 공회전하듯 잠시 멈췄다가 확인해보니 모두 제거됐다.

바닥에는 살짝 물기가 있지만, 끈적이지 않았다. 물기도 물걸레 질을 한 뒤 수분이 살짝 남아 있는 정도였다. 이물질 제거와 물걸레질은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제 결과물을 보자. 우선 폐수통이다.

깨끗한 물통과 비교해보면 폐수통이 확실히 커피색으로 물들었다. 이쯤 되면 어떤 원리인지 부분적으로 알 수 있다. 깨끗한 물통에서 물이 흘러나가 헤드를 통과한 후 이물질(오염된 액체 포함)을 끌어들여 폐수통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 폐수통은 그대로 변기에 버리면 된다.

그런데 ‘깨’가 없다?! 분명 깨 커피였는데, 폐수통에 담긴 액체는 그냥 커피만 들어있는 듯하다. 탁하지만 알갱이 등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깨는 어디로 갔는가.

바로 헤드에 있는 오물 수거함에 들어있었다. 비주얼이 막 좋아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라면이 들어있는 것보다는 나을 듯하다.

여기서 하이제로 F-801의 특징이 나온다. 바로 고체류와 액체류를 분리해서 빨아들이는 것이다.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폐수통에 이물질이 들어가 막히는 걸 막아야 하는데, 헤드 부분에서 고체류는 걸러주기 때문에 순수 액체(폐수)만 폐수통에 들어간다. 다만 고체류 오물 수거함과 폐수통을 따로 청소해야 한다.

이제 원리를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우선 깨끗한 물통에서 깨끗한 물이 헤드로 공급된다. 클리닝 롤러를 적시는데, 회전하는 클리닝 롤러가 이물질을 끌어당긴다.

이 클리닝 롤러는 고밀도 폴리머 소재로 되어 있다. 수축성과 회전 흡입력으로 이물질을 끌어당기는데, 브러시 롤러와 맞물려 ‘쓸어 담는’ 역할을 한다. 헤드 안에서 필터가 있어 액체류와 고체류를 분리한다.

고체류는 폐수통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오물 수거함에 쌓이고, 폐수는 폐수통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이 계속되면서 이물질 흡입과 물걸레질과 같은 청소를 한 번에 하는 것이다.

녹색으로 보이는 작은 부품이 배수구 필터다. 이걸 열면 안에 배수구 커버가 보인다. 이 길을 통해 깨끗한 물이 흐르고 폐수가 다시 폐수통으로 이동한다.

일반적인 사이클론 진공청소기와 직접적으로 흡입력을 비교하긴 어려운 원리다. 가끔 모터 세기, 에어 와트 등으로 흡입력을 차등화하기도 하는데, 롤러 석션은 그런 방식으로 청소 성능을 평가할 순 없다. 결과물을 봐야 하는데,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깨 커피 이후로 집안 전체를 한번 훑고 지나갔는데, 눈에 잘 보이지 않았던 이물질과 머리카락 등이 모두 오물 수거함에 들어있었다.

물론 액체가 없는 이물질도 잘 흡입했다. 아래 영상은 고체 커피를 청소하는 장면이다. 역시 잘 흡입하고 닦아냈다.

icon-alert

ic_multitracktest

네이버 동영상 플레이어

재생시간, 이 동영상의 길이는 23초 입니다.

화질 선택 옵션

화질 선택 옵션

커피 청소

가끔 전선이나 커튼이 청소기 헤드에 끼는 경우가 있다. 하이제로 F-801 경우, 이때 전면 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가동이 중단된다. 헤드 부분에서 전선이나 커튼을 빼주면 다시 정상 가동할 수 있다.

icon-alert

ic_multitracktest

네이버 동영상 플레이어

재생시간, 이 동영상의 길이는 4초 입니다.

화질 선택 옵션

화질 선택 옵션

걸림

청소 후에는 세척이 필요하다

수분이 없는 건조한 이물질은 먼지 통을 바로 비워주면 된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먼지통과 필터를 세척한다. 하지만 수분이 있는 (가령 라면이라든지) 이물질은 오물 수거함에 있든 폐수통에 있든 걱정이 된다. 잘못하면 썩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에 하이제로 F-801 경우 청소가 끝나면 바로 세척해 주는 게 정답이다. 폐수통은 버리고 오물 수거함도 씻어준다. 롤러와 각종 필터도 물로 세척하면 된다. 단순히 건조한 이물질을 청소했다면(흡입) 그냥 털어만 줘도 될 거 같다.

브러시 롤러와 클리닝 롤러도 바로 세척해 주는 게 좋지만, 클리닝 롤러 경우 자동 세척이 가능하다. 즉 깨끗한 물을 흘려보내 더러워진 클리닝 롤러를 씻어내는 방식이다.

깨끗한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클리닝 롤러가 바닥과 떨어지게 고정한 후 모드 2로 가동하면 된다. 전원을 처음 켰을 때는 모드 1, 한 번 더 누르면 모드 2로 된다. 한 5분 정도 가동하면 자동 세척이 완료된다.

총평

리뷰를 보면 생각보다 세척 등 작업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살면서 (깨) 커피를 쏟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 라면이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는 일은 얼마나 자주 있을까.

실제로 일반적인 청소를 할 때 하이제로 F-801은 상당히 편리하다. 흡입 청소 후 따로 물걸레 질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이클론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소음도 적다. 사이클론 방식 진공청소기는 강한 흡입력을 대신 고막을 가져가기도 한다. 청소 시간 때마다 귀를 때리는 소음을 참아야 하는 것도 일이다. 롤러 석션 방식이 소음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 청소를 해보면 거슬릴 정도는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무선 충전 방식도 편리함을 더한다. 사실 요즘 많은 청소기가 무선 청소기 방식이라 크게 차별화하진 못할 수 있지만, 대세를 따르는 것도 가끔은 옳을 때가 있다.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다. 무선 청소기에서 항상 회자되는 것 중 하나가 배터리다. 배터리 사용량이 성능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하이제로 F-801은 완충 시 1시간 가까이 청소할 수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문제가 되는 건 깨끗한 물통이다.

깨끗한 물통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한계가 있다. 물이 떨어지면 청소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물을 갈아줘야 한다. 한번 청소할 수 있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다. 이쯤 돌리면 깨끗한 물통은 비고 폐수통은 가득 찬다.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약 15평을 청소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집 구조나 크기에 따라 청소 중 물통을 한번 갈아줘야 할 수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네이버 테크 구독하기*

*테크플러스 텔레그램 구독하기*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