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vs 롱폼 전쟁을 끝내러 왔다? 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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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용 동영상 플랫폼 ‘퀴비(Quibi)’가 4월 6일 출시 일주일 만에 1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폰과 아이폰 이용자라면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당초 첫 주 100만~150만 건의 다운로드가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란 반응이다.

출처: 퀴비

퀴비는 퀵(Quick)과 바이트(bite)를 조합해 이름을 만들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는 ‘짧은’ 영상 위주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다. 주로 5분~10분 사이에 드라마나 예능 엔터테인먼트 영상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 단계부터 할리우드의 전설적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참여하고, 글로벌 대기업이 거액을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TV와 스마트폰 앱을 모두 지원하는 것과 달리 퀴비는 모바일 전용 플랫폼이다. 향후 더 큰 기기에서 재생을 지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자 유일한 방법이다.

퀴비는 모바일 전용 플랫폼의 특징을 100% 살려 ‘턴스타일(Turnstyle)’로 불리는 독특한 시청 형태를 제시했다. 기기를 회전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가로 화면, 세로 화면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출처: 더버지

이는 실제로 영상을 재생할 때 가로 화면과 세로 화면 두 개의 비디오 스트림과 하나의 오디오 트랙을 묶어 재생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보지 않는 영상은 낮은 해상도로 스트림되다 기기를 회전할 때 자연스럽게 화면에 나타난다. 듀얼 스트림 방식으로 영상이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데이터보다 20%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한다.

퀴비는 처음부터 유튜브, 스냅챗, 틱톡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해 설계된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이다. 최근 소셜미디어 이용 트렌드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동영상 소비 증가다. 글이나 사진 위주로 지인과 교류하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는 제자리걸음이거나 감소하고 있다. 반면 동영상 소비 중심의 유튜브와 틱톡, 넷플리스 이용 추세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퀴비가 유명 제작진에 스타가 출연하는 고퀄리티 독점 영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 대항마’로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퀴비는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무료 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유료 영상 플랫폼이다. 4월 30일까지 가입하는 사람에게는 3개월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지만, 이는 한시적 이벤트다. 퀴비는 광고를 볼 경우엔 한 달에 4.99달러, 광고 없이 시청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를 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퀴비는 최소 30분 상당의 러닝타임을 요구하는 넷플릭스 영상과는 다른 보는 방식을 요구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모바일에 최적화된 영상으로 만들어졌으며, 단일 계정으로 여러 사람이 보는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퀴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이동 중에 한 편,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바일에서 세로 보기 영상은 언뜻 인플루언서 중심의 콘텐츠가 올라오는 틱톡이나 유튜브와 비슷해 보인다. 영상도 10분을 넘지 않아 짧은 길이의 영상을 소비하는 유튜브나 틱톡, 스냅챗을 좋아하는 세대를 노렸다.

퀴비의 이런 전략에 대한 초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퀴비에서 제공되는 영상은 유명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 출연진도 유명인이다. 퀴비는 유튜브와 틱톡의 짧은 길이(숏폼)라는 ‘형식’을 빌린, 좀 더 고품질의(더 많은 제작비)의 프리미엄 서비스다. 퀴비가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상대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같다. 그러나 현재 50개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지만,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타 플랫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출처: 퀴비

퀴비가 내세우는 ‘턴스타일’이 가로, 세로 어느 한 쪽도 완벽하게 만족시켜 줄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스냅챗은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로 모바일 전용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스냅챗의 ‘디스커버’ 채널을 통해 제공되는 스냅챗의 오리지널 영상은 스마트폰 세로 보기에 최적화됐다. 영상 통화 방식의 드라마 전개 장면 등으로 기존 영상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퀴비의 세로/가로 보기는 제작비용은 상승시켰으나 반응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영상의 길이나 보는 방식, 혹은 제작비도 아니다. 틱톡이나 유튜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짧은 시간에 재밌는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있도 있지만,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와 방법을 빠르고 친근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나 틱톡에서 인기를 끄는 인플루언서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며, 제작 환경도 대형 스튜디오가 아니다. 기존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를 짧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인기를 얻기 어렵다는 사례를 이미 유튜브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퀴비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숏폼(짧은 길이)’에 ‘프리미엄(유료 고퀄리티 영상)’을 더했다. 무료 이용권 제공 이벤트가 끝나고 나서도 퀴비가 이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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