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언제쯤 eSIM을 쓸 수 있을까

- Advertisement -

e심(eSIM)’이란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지만 막상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마트워치 LTE 버전이 아니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e심이 뭐지?

e심은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로 우리가 휴대폰 개통에 쓰고 있는 유심칩의 또 다른 버전이다. 보통 유심칩은 고유의 사용자 정보를 칩에 보관하고 있어 유심칩만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끼우면 해당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e심은 유심 카드라고 부를 수 있는 외장 하드웨어가 없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데다 소프트웨어적으로 번호를 등록하고 사용자를 인식한다. 과거 국내에서 3G 네트워크로 넘어가 유심칩을 사용하기 전인 2G폰 시절 휴대폰 IMEI 번호를 이동통신사 전산에 등록하던 것과 비슷하지만 거꾸로 기기에 이동통신사 정보를 등록시킨다고 이해하면 쉽다.

e심도 기기에 탑재되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그런데 왜 e심은 아직도 우리에게 생소할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기기에 내장되어 있어도 쓸 수가 없다. 모든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e심을 발급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쓸 수 있는 기기는 웨어러블인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LTE 셀룰러 버전 정도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e심 개통이 가능하다.

e심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특징

e심이 기본 탑재된 스마트폰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초로 e심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구글의 픽셀 2였다. 하지만 최근 주변에서 보기 쉬운 기기는 애플의 아이폰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 XS부터 사용됐다.

‘내 아이폰 11은 유심칩을 끼워서 쓰는데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 이유는 e심은 내장되어 있고 또 다른 유심칩 슬롯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신형 아이폰은 2개의 심을 쓸 수 있는 듀얼 심을 지원한다. 각각의 심에 사용자 정보가 있어 총 2개의 번호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듀얼 심 기능은 국내 시장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듀얼 심이 거의 필수적인 기능으로 꼽힌다. 이동통신사가 커버해야 하는 영역이 넓어 각 지역별 통신 상태의 편차가 크다. 듀얼심으로 각각 다른 통신사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특정 통신사 신호가 약한 곳에서 다른 대안의 통신사 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e심을 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폰 중국 모델은 e심이 아닌 유심칩 2개를 끼울 수 있는 물리 듀얼 심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LTE 버전에도 e심이 탑재됐다. 올해 초 공개한 갤럭시 S20 역시 적용됐지만 해외 판매 물량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e심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판매량에는 빠졌다.

지난해 말 공개된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는 물리 유심칩 슬롯이 없는 e심 전용이다. 작고 얇게 설계해야 과정에서 유심칩 슬롯만 없어져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발전에 따라 일반 유심칩에서 마이크로 유심, 나노 유심으로 점점 크기가 작아졌던 것처럼 e심이 향후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e심 지원은 언제쯤?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이렇게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는 아직도 도입을 결정한 바 없다. 왜 그럴까.

이동통신 3사를 보면 애플워치 LTE 버전 등 대안이 없는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e심을 지원한다. e심을 등록할 수 있는 전산을 구축했다는 뜻이다. 기술적인 확인이 필요하지만 향후 e심 탑재 스마트폰이 늘어난다면 분명히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을 것이다.

지금 e심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추측은 이렇다. 우선 이동통신사 이익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듀얼 심을 사용하게 되면 사람들은 다른 망인 알뜰폰(MVNO) 데이터 요금제 등을 병행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만 쓸 수 있는 등 저렴하면서 많은 요금제가 있다. 소비자에게 여러 선택지가 많아지면 이동통신사는 요금 결정권이 약해져 불리하다.

아직 많은 단말기에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전산을 이중으로 관리해야 되는 문제 있을 수 있다. 부가적으로 생기던 유심칩 판매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는 번호 이동, 신규 가입 등에 자체 유심칩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과거 해당 통신사에서 사용하던 중고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되어 새것을 돈 주고 산다. 유심 가격만 6600~9900원이다. e심의 경우 설치등록비가 부가세 포함 2750원이다.

국내 사입자 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심 제조와 특허를 보유한 국내 기업이 없기 때문에 가입자 정보를 해외 서버를 거쳐 해킹이나 복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내 기업이 e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해외 사업자가 국내에 서버를 두도록 해야한다는 논의도 있다.

e심 해외에서 써보기

영국 이동통시나 O2의 e심 홍보 이미지

아이폰이나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e심을 사용하는 해외 국가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여행 국가의 유심칩을 사서 바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e심을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유심칩을 뺄 필요가 없어 듀얼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e심을 지원하는 이동통신사가 있는 국가는 40개국이 넘는다. 아이폰 등 물리 심카드와 e심을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가 있다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e심을 사용해봤다는 경험담이 꽤 많이 올라올 정도로 쉽다. 유심칩은 직접 받을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모든 게 가능하다. 해당 국가에서 e심을 지원하는 이동통신사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결제 후 e심을 등록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일부 이동통신사는 여행자를 위한 요금제에는 e심 사용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 가격이 좀 더 비싸거나 가입이 안 될 수 있다. 요금 등 여러 부분을 잘 고려한 다음 결제하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 e심을 개통할 경우에는 데이터만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해 쓰는 것도 저렴하게 쓰는 방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네이버 테크 구독하기*

*테크플러스 텔레그램 구독하기*

- Advertisement -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