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팀 쿡의 ‘티키타카’… 오스틴 공장에선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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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대하다.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보면 분명 ‘애플’에겐 관대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애플 CEO 사이를 ‘밀월 관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트럼프의 애플 사랑, 애플의 트럼프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시곗바늘을 지난 8월로 돌려보자. 미 무역대표부(USTR)는 9월 1일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정보기술(IT) 기기 부품에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 약 3000억달러(약 35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인한 관세 인상은 애플과 같은 미국 내 IT 기업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했다. 애플 제품과 부품 상당수가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추가 관세를 받게 되면 미국에 들어오는 애플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 안방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팀 쿡은 관세 부과 직전 트럼프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만남 뒤 “팀 쿡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 팀 쿡을 많이 존경한다”면서 “그가 말한 것 중 하나는 삼성이 애플의 첫 번째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둬 (대미 수출 시)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삼성)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것은 애플에겐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팀 쿡이 어떤 발언을 했을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즉 중국산 IT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하니 어떤한 ‘조처’를 요청했을 것이다. 그 조처는 금방 가시화했다. USTR은 8월 13일, 10% 추가 관세 부과 대상 품목 중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1560억달러 규모 일부 품목에 대해 12월 15일까지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애플이 원하는 품목인 것 누구나 알 법하다.



오스틴 공장을 방문한 팀 쿡 CEO

팀 쿡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시점과 딱 맞아떨어지진 않지만, 이 조처가 애플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건 쉽게 알 수 있다. 팀 쿡은 바로 응답했다. USTR이 일부 품목 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다음 달 애플은 신형 맥 프로를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맥 프로는 기존 애플 주요 컴퓨터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었고, 생산지는 오스틴이었다. 다만 이는 구형 맥 프로에 한한 것이고, 애플은 신형 맥 프로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계획했다. 관세 유예 조처에 따라, 신형 맥 프로를 중국이 아닌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키로 한 것이다.

팀 쿡 CEO는 당시 “우리는 정부가 우리에게 이러한 기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즉 중국산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해줬으니,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애플 오스틴 공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징적인 장소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맥 프로

애플의 ‘트럼프 바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 CNBC 방송은 11월 14일 애플 로비 활동 등록 문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제프리 밀러 등 트럼프 행정부 관련 인사가 애플 로비스트로 고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 오스틴 공장을 방문하는 것이니, 그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USTR이 유예한 10% 추가 관세 기한이 12월 15일로 얼마 남지 않았다. 만약 애플이 오스틴 공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 카드를 충분히 보여준다면, 유예 기한 연장도 배제할 수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재선 준비가 한창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플은 만족할 만한 카드를 내어줘야 할 것이고, 애플은 이에 대한 보답도 기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 간 ‘티키타카’에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일부 미 언론은 이에 대해 ‘오스틴 공장은 애플 핵심 제품 생산 거점이 아닌 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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