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뉴질랜드 테러가 SNS로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총기를 무분별하게 난사했던 브렌튼 태런트는 헬멧에 카메라를 달아 페이스북 라이브로 그 장면을 생중계했다. 무려 17분 동안이나 잔인한 범행 현장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SNS 라이브 검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검열해야 할 문제는 비단 라이브뿐만이 아니다. WSJ은 페이스북의 마켓플레이스가 총기 판매 사이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거래 정책상 총기, BB탄 총, 페인트 볼 건을 포함한 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를 교묘하게 피해 판매 중이라는 거다.
판매 방식은 다음과 같다. 일부 판매자가 총기 케이스, 판매용 상자를 아주 높은 가격(약 500달러)으로 올려놓는다. 판매글에는 총기를 판매한다는 직접적인 내용은 없다. 대신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메시지를 보내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WSJ은 이런 판매자들에게 메시지를 직접 보내보니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실제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자는 문의자에게 탄약과 총 사진을 직접 보내주기도 했다.
미국에서 총기를 구매하기 위해선 신원 조회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법률로 지정한 주도 있으며,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SNS를 이용한 거래는 신원 조회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총기를 구매하는 ‘편법’이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스냅챗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더 가디언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스냅챗에서 총기를 판매한 3명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총기 광고를 스냅챗에 버젓이 게재했다. 사진과 비디오를 올려 홍보한 것.
판매자 한 명은 미국 네바다 주에 사는 22세 남성으로 35개의 권총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여러 가지 다른 계정을 통해 총을 홍보, 판매했으며 구매자 중에는 연방 관료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
*네이버 테크 구독하기*
*테크플러스 텔레그램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