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로봇개 ‘아이보’가 美 일리노이주서 퇴짜 맞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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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인공지능 로봇개 아이보 (source:SONY)

반려로봇 시장을 연 로봇개 아이보(AIBO). 아이보가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해 다시 돌아왔다. 더욱 개선된 아이보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유독 아이보에 까칠한 지역이 있다.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일리노이주다. 일리노이주는 아이보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했다. 아이보를 반기는 소비자와 달리 일리노이주는 무슨 이유로 그러한 결정을 내렸을까.



(source:wikipedia)

일리노이주에서 아이보 판매가 금지된 이유는 생체인식 개인정보보호법(BIPA) 때문이다. 일리노이주는 2008년 10월 3일부터 BIPA를 실행하고 있다. BIPA는 생체 정보 수집, 이용, 보호, 처리, 저장, 유지, 파기 등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망막, 홍채, 지문, 손, 얼굴, 음성지문 등 각종 생체 데이터 인식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만약 생체 인식 정보를 수집하려면 사전에 이용자로부터 서면 동의를 구해야 한다. 데이터 수집 목적이나 사용처도 상세하게 고지해야 한다.



(source:phys)

최근 출시한 소니의 ‘아이보 2.0’은 코 부분에 카메라를 장착했다. 카메라는 얼굴을 스캔해 사람을 식별하는데, 이 점이 문제가 됐다. 아이보 2.0 핵심 기술에는 가족 구성원을 인식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상호작용하는 기능이 꼽히는데 안면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면 결국 중요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source:theday)

소니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일리노이주에서 아이보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소니는 “아이보는 실제 반려동물처럼 행동하기 위해 사람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배우며 행동에 바탕이 되는 데이터는 카메라가 스캔한 안면 인식 정보 분석을 통해 얻는다“며 “이렇게 얻은 안면인식 정보는 일리노이주에서 법으로 규제하는 ‘생체 정보(biometric information)’에 해당하며 생체 측정 정보를 수집한 단체에 의무를 부여한다“고 명시했다.

생체 인식 정보 수집이 문제가 된건 소니만이 아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스마트홈 부문 네스트(Nest)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보안 카메라에 얼굴 인식 기능을 넣으면서 생체 인식 데이터 수집이 문제가 됐다. 네스트 캠 IQ 인도어(Nest Cam IQ Indoor)는 얼굴을 인식해 낯선 사람이 집 안으로 칩입하면 경고하거나 알림을 보낸다.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네스트 어웨어(Nest Aware)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 얼굴을 등록해 누가 집안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네스트 캠 IQ 인도어 (source:Nest)

소니와 네스트가 서로 다른 점은 있다. 소니는 일리노이주에서 아이보 판매를 전면 중단한 반면 네스트는 보안 카메라에서 얼굴 인식 기능을 비활성화한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여전히 생체인식 개인정보보호법은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텍사스주와 워싱턴주도 비슷한 법으로 생체 정보 이용을 규제한다. 워싱턴주는 2009년 시행한 법률을 통해 생체 정보를 인식하기 전에 이를 알리고 동의를 받지 않으면 상업적 목적으로 생체 정보 수집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source:EFF)

디지털 프라이버시 보호 활동을 하는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은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담 슈워츠(Adam Schwartz) EFF 수석 변호사는 “일상에서 생체 인식 정보를 얻는 것이 보편화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체 인식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에 접근하는 주체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며 분명 큰 책임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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