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스몸비’아니면 ‘폰라니’?…그럼 죽을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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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가 창궐했다. 그것도 스마트폰 좀비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을 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인 ‘스몸비’라고 부른다. 우리 주변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길을 가다 보면 스몸비와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다. 기분 나쁜 일이다. 그런데 기분 상하는 일로 끝나면 다행이다. 교통사고는 정말 답이 없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보행 중 주의 분산 실태와 사고 특성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간 총 6340건(손해보험업계 전체 집계) 보행 중 주의 분산 사고가 발생했다. 걸을 때 딴 데 신경을 쓰다 6470명이 죽거나 다쳤다. 사고 발생건수보다 사상자가 더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의 분산 사고 10명 중 6명(61.7%)은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죽거나 다쳤다. 그중 절반은 10대와 20대(53.8%)다. 사고 대부분은 등교 시간이나 출근 시간에 집중됐다. 서둘러 등교 혹은 출근하는데 스마트폰을 보고 걸으니 다치는 일이 더 많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훨씬 늘어난 지금은 스몸비 사고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좀비 사고 어떻게 막을까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스몸비 사고를 막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름은 ‘차세대 보행자 교통사고 방지 시스템’이다. 차량 운전자에게 보행자 유무를 신속하게 알리고 보행자에게도 접근 차량 정보를 알려 사고를 막는다.

운전자는 도로 경고등과 전광 표시판을 통해 보행자가 있는지 없는지 알려준다. 우선 열화상 카메라가 횡단보도에 접근하는 보행자를 인식한다. 열화상 카메라는 주·야간 조도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사람과 사물 판별력도 뛰어나다.

보행자가 접근하면 횡단보도 양측면에 설치한 고휘도 LED 바닥 경광등이 작동한다. 경광등은 50미터(야간 기준) 밖에서도 인식 가능하다. 차량이 횡단보도 쪽으로 30미터 이내로 진입하면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고 도로전광 표시판이 깜빡인다. 운전자 주의를 두 번 환기한다. 1000여대로 실험한 결과 83.4%는 보행자를 인식하고 감속했다.

보행자에게도 경고한다. 10Km/h 이상 차량 접근 시 횡단보도 바닥면에 프로젝터로 경고 이미지를 표시한다. 스피커에서는 위험 알림 경보가 울린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진동과 경고 메시지를 알려,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각, 청각, 촉각 등을 이용한 3중 경보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일산 백병원 앞에 시범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과 유사한 보행자 보호 기술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에 도입돼 시범 운영 중이다.

차량 간 통신(커넥티드 카) 기술 발전도 기대

건설기술연구원은 “향후 운전자 내비게이션 앱 등에서 바로 경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위험 상황 인지 시 차량 자동 제어까지 가능하도록 추가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V2P’다. V2P는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Vehicle to Pedestrian)이다. 자동차가 사람·사물과 통신하면서 주행하는 커넥티드 카 기술 중 하나다. V2P가 고도화하면 단순 보행자 유무 경고에서 그치지 않고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차량 제어까지 가능하다.

원리는 이렇다. 통신이 가능한 자동차가 기지국 등 통신 인프라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통신 기술 규격은 아직 업계에서 논의 중이다. 이미 구축된 이동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이 유력하다.

기지국은 스마트폰 사용자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기지국을 매개로 자동차와 보행자(스마트폰)가 통신할 수 있다. 가령, 스마트폰을 소지한 보행자가 자동차 도로에 가까이 접근하면 운전자는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장치를 통해 인지할 수 있다.

좀 더 나아가 보행자가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는 중인지, 음악을 듣는 중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운전자가 보행자 접근을 인지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제동장치(브레이크)를 가동해 충돌을 막는다. 차량 전방에 급정거 차량이 있을 때 달리던 차량이 스스로 멈추는 것과 유사하다.

기술 발전에 모든 것을 맡기면 안 된다

모든 것을 기술에 맡기면 편하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가장 간단하면서 원천적으로 보행자 사고를 막는 건 결국 스몸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걸을 때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안 될까. 물론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운행 중에 스마트폰을 보다가 자동차 사고가 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부 지하철 교통공사에서는 본인 과실이나 부주의로 다른 지하철 이용자에게 피해를 입힐 경우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몸비 방지를 위한 알림판 등으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강력한 제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에서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현상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통해 스몸비 대응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스몸비 법적 규제는 실효성을 고려해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교육이나 홍보, 기술적 방안 등으로 사회 문화적 대응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골자다. 보행자 자유, 도로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보행자가 모바일 기기를 보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결국 보행자 스스로가 스몸비 위험성을 인식하는 게 최선이다. 스몸비 말고도 신조어가 있다. 바로 ‘폰라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를 빗댄 단어다. 자동차에 로드킬 당한 고라니 꼴이 되는 것보다 잠시 스마트폰을 넣어두는 건 어떨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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