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게임기로도 비트코인 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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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붐이 계속되면서 그래픽카드 파동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구인난도 아닌 구품난(求品難)이 이어지자 채굴 업자들은 데스크탑 전용 그래픽카드를 대신할 수단을 찾아다녔다. 암호화폐의 가치가 오르자 게이밍 노트북까지 채굴에 동원할 정도.

그래픽카드에는 많은 연산 코어가 내장돼있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에 제격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계산을 해 암호화폐를 빨리 채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굳이 그래픽카드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능이 들어있는 기기라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볼 만하다.

IT 보안 연구원으로 일하는 유튜버 스택스매싱(Stacksmashing)이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구형 게임기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채굴에 사용된 게임기는 무려 30년도 더 전에 출시된 닌텐도의 첫 번째 휴대용 게임 콘솔 ‘게임보이’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려면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하는데, 무선 인터넷 기술은 게임보이보다 늦은 199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 당연히 게임보이만으로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한 네트워크에 접속할 방법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택스매싱은 게임보이 링크 포트에 라즈베리파이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를 연결해 자신의 컴퓨터에서 실행되는 비트코인 노드(일종의 통신 지점)에 접속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스택스매싱은 게임보이에 통합 마이닝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그가 직접 작성한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그리고 채굴을 시작하자 게임보이의 디스플레이에 비트코인 채굴을 알리는 화면이 나타났다.

구형 게임기인 만큼 채굴 성능은 기대할 수 없다. 스택스매싱은 게임보이의 채굴 속도가 초당 0.8해시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택스매싱은 게임보이 한 대로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려면 2천 조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 만들어진 ASIC 채굴기는 초당 약 200테라해시의 속도로 비트코인을 캐기도 한다. 채굴기 한 대만큼의 성능을 내려면 게임보이가 220조 대는 있어야 하는 셈이다.

수익성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는 이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스택스매싱의 독특한 도전은 계속됐는데, 그는 1994년에 출시된 닌텐도 슈퍼 게임보이 어댑터로 게임보이를 슈퍼 패미컴에 연결해 이전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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