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사들의 이상한 행동···왜 안테나를 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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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가 애리조나에 설치한 선인장 모양의 소형 기지국. (사진=AT&T)

미국 애리조나 노스 스콧데일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키 큰 선인장들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보면 뭔가 이상하다. 많은 선인장들이 정확히 7.3m 높이에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이 선인장은 사실은 4G LTE와 5G 통신용 무선 안테나 기지국이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미국 동부와 콜로라도 덴버 지역에서는 아름다운 소나무 일부, 남부 캘리포니아의 일부 야자수가 실제로는 인공 안테나 구조물이다. 

나무만 의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텍사스에서는 안테나가 도시의 재활용품 보관함에 숨어있고, 중서부에서는 어디서나 보이는 물탑(워터타워)이 물탑이 아니라 소형 기지국이다.  

미국 이통사들은 미국 전역의 전봇대, 신호등, 표지판, 굴뚝, 옥상, 등불, 교회 첨탑, 시계탑 등에 전파기지국 장비를 숨기고 있다.

왜 그럴까?

도시미관과 어울리지 않는 날카롭거나 어지럽고 주변 경관과도 어울리지 않는 4G LTE와 5G 안테나를 감추려는 것이다. 

이들은 선인장이나 야자수는 물론 굴뚝, 지붕 위 수조, 도시 안내판, 새 조형물 등 온갖 조형물을 닮은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왜 5G 안테나를 숨기려 하나?



▲미 남부 캘리포니아의 야자수 형태로 위장된 소형 이통 기지국.(사진=플리커)

5세대 무선인 5G는 4G LTE보다 훨씬 빠른 초당 1기가비트의 속도와 ‘0’에 가까운 지연 시간을 약속한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18년 9월 도시와 이통사, 케이블 사업자, 전력회사가 협력해 5G가 미국 전역에서 최대한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5G ‘패스트 플랜’을 발표했다.

5G는 4G보다 높은 파장 주파수와 짧은 리미터(mm)파로 작동한다. 이로 인해 집이나 나무와 같은 물체에 의해 5G 전파가 더 쉽게 차단된다. 이 때문에 피자박스 크기만 한 ‘소형 기지국’ 안테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안테나들을 4G 때보다 훨씬 더 많이(최소 배 이상) 설치해야 한다. 자율주행차가 허용되려면 5G 안테나가 노면에 가깝게 위치해야 한다.


◆“내 집 뒷마당엔 안돼”

미국 전역에서 5G가 약속하는 속도와 대역폭 증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내 집 뒷마당엔 안돼”라는 외침도 터져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시, 콜로라도 주 알바다 시 같은 곳은 이통사가 소형 기지국(스몰셀) 안테나 설치 시 이를 위장하거나, 모호하게 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콜로라도 주의 규정에는 “스몰셀 시설은 위장 설계 기술을 포함해야 한다. 그러나 자연환경에 소형 셀 시설을 혼합하는 재료, 색상, 질감, 차폐, 조경, 또는 기타 설계 옵션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컨실팹(Conceal Fab)과 밸몬트 인더스트리(Valmont Industries) 같은 업체는 4G LTE와 5G 안테나 모두를 위한 은폐식 스몰셀 안테나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은폐 구조물 비용은 5G 네트워크 구축 비용에 계상된다. 도시들은 종종 2~3종의 기본형 스몰셀 안테나 구성에 안주하고, 그런 설계를 각 현장에서 재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세 개의 단체가 스몰셀 안테나를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함께 뭉쳤다.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도이체텔레콤, 재료 회사인 코베스트로(Covestro), 스웨덴 우메아 디자인 연구소(Umeå Institute of Design·UID)는 ‘더 버드(The Bird)’같은 특이한 안테나 커버를 만들었다.



▲큰 새 모양으로 디자인된 5G 안테나.(사진=도이치 텔레콤)

우리가 좋든 싫든, 미래에는 강력한 무선 통신망이 증가하는 무선 단말기 수에 필요한 커버리지(유효 통신 서비스 영역)와 용량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사물 인터넷(IoT)과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기기도 포함된다. 이처럼 스몰셀 설치가 늘면서 이통사들은 (미관을 감안해)점점 더 소형 셀 안테나를 감추려고 할 것이다.

이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미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무선통신 장비 공급업체 중 하나인 에릭슨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4G·5G 구축용 은폐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인 컨실팹(ConcealFab) 지분 29%를 인수했다.

우리 과기정통부와 이통사, 장비 제조업체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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