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 담긴 은행의 7가지 미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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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어느덧 출범 3개월을 넘겼습니다. 초반 돌풍이 지속 이어지더니 가입자 435만명, 예적금 4조200억원, 대출 3조3900억원이라는 비범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빠르고 편리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로 금융 산업에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해외 송금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췄고 편의점에서는 무료 입출금이 가능합니다. 대출 중도상환시 부과되는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습니다. 고객이 필요로 하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히 빌릴 수 있고 원할 때 갚으면 되죠. 상담이 필요하면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보안은 어떨까요? 카카오뱅크는 처음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 기획하는 단계에서 ICT·보안 전문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보안을 염두에 두고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기존 은행이나 금융사가 금융 시스템을 우선 순위에 두고 그 위에 보안 솔루션을 얹어왔던 것과는 다른 접근방식이죠.



11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기조강연하고 있습니다.(사진:전자신문)

같지만 다른 은행, 금융 Beyond.

금융이 갖는 본질 속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가치 편의를 제공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말입니다. 같지만 다른 은행, 금융 비욘드를 지향하는 카카오뱅크는 출범을 준비하며 미래 은행에 대한 고민을 7가지 방향성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5년이나 10년… 먼 미래 은행의 모습을 예측하긴 어렵겠지만 2~3년 안에는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하는 준비해온 부분이죠.

오늘은 지난 9일 전자신문이 개최한 스마트금융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윤호영 대표가 풀어놓은 일곱가지 신 디지털 전략에 대해 전해보겠습니다.

*발표 내용을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원문 워딩을 최대한 살렸지만 문맥을 맞추기 위해 일부 편집이 있었음을 참고바랍니다.



스마트금융콘퍼런스

언번들링(Unbundling) – 각개전투 전략



2015년 기준 대한민국 핀테크 스타트업 지도 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핀테크가 한 7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핀테크는 어떤 한 금융 영역을 째고 들어와서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금융 회사는 아주 많은 서비스를 한 회사가 다 제공하려고 했다. 새로운 금융 서비스, 상품을 계속 추가하며 몸짓을 불렸다.

미국 다국적 서비스 은행 웰스파고는 핀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했다. 시간이 흐르자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웰스파고 서비스를 능가하는 킬러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금융의 한 영역을 찢고 들어와 서비스하는 언번들링이다.

카카오뱅크도 금융업 본질을 재해석 하는 작업을 거쳤다. 우리는 금융의 본질을 ‘디지털 돈통’으로 정의했다. 지금은 현금만 담긴 계좌지만 이게 확장되면 점차 디지털 돈통으로 변화할테고 이를 확보해나가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 상품을 준비하면서 ICT업에 기반을 둔 사람과 금융업 출신 사람이 협업했다. ICT업계 출신자가 “적금 만드는데 비번이 왜 필요한가? 이미 카카오뱅크 앱 접속하며 본인인증 거쳤는데 또 비번을 요구해야하나?”라고 이슈 제기했다. 금융기관 출신 담당자는 “관련 규정이 어딘가에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은행이 그럴 이유가 없다”라고 답했다.

결론은? 뒤져보니 그런 규정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적금 만들 때 이미 본인 확인했는데 다시 비번 넣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카오뱅크 예적금 개설은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다.

접근성(액세스빌리티)

중국 알리바바나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를 보면 메신저 앱 안에 다양한 서비스가 다 들어가 있다. 소셜커머스부터 홍바오(돈봉투), 주식, 송금, 항공권 등. 높은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업자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에서는 이용자가 많이 검색하는 정보가 상단으로 올라온다. ‘하나’라는 키워드는 하나투어가 1등이다. 규모가 훨씬 큰 하나은행이 아니다. KB는 어떨까? KB손해보험이다. 고객은 평소 은행이 아니라 보험사 먼저 찾는다. 단순히 고객과 접점이 닿아있는 것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르다.

중국 핑안보험은 전통적인 비즈니스와 뉴 비즈니스 두 가지로 나뉜다. 핑안보험은 최근 건강 검진을 해주는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했다. 그리고 종합 검진결과가 나오면 그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상품을 역으로 제안하는 ‘인슈어 패키지’를 선보였다. 고객은 정확한 케어를 받는다여겨 만족감을 느낀다. 보험사는 상품 리스크를 줄이고 프로파일링이 가능해진다.

얼마 전 발표된 9월 스마트폰 사용시간 점유율에서 국내는 카카오톡이 압도적인 1위였다가 유튜브가 이를 따라잡았다. 시간 점유율(타윔쉐어)다. 모바일에서 타임쉐어를 많이 잡는 다는 의미는 바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이들 회사는 무한 확장 가능하다. 금융 플레이어는 이들과 친해져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요즘에는 연인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도 각자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 최근 동창회 자리에 가니 서로 오랜만에 만나 어색하다가도 누가 단톡방에 사진올리니 톡으로 활발하게 이야기하게 됐다.

카카오택시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요즘 젊은층이 전화해서 ‘콜’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싫어한다는 점이다. 콜택시 상담원에게 전화를 거는게 아니라 카카오톡으로 간단히 택시 부를 수 있어 매우 편한 것. 카카오대리도 마찬가지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바뀌어 간다. 터치 시장에서 다시 넌(Non) 터치 시장으로. 음성 시장이 열렸다.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7분만에 완판됐다. 네이버 클로바를 쓰고 있는데 편한 점이 아주 많다. 아침에 나올 준비를 하며 날씨 물어보고 오늘 스케쥴도 물어보면 모두 답해준다.

테크(Tech)

IT를 아직도 비용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개발자 아웃소싱하고 내부 개발 인력은 적게 남기고 자회사 두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IT는 핵심 중 핵심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회사와는 다른 독특한 설계로 구축됐다. 대부분 금융사, 은행은 유닉스 베이스 운용체계(OS)를 쓴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하면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 없어 비용이 감당되지 않을 것이라 봤다.

그래서 국내 은행업 가운데 처음으로 리눅스 베이스 x86 서버를 썼다. 그 위에 계정계 주요 부분만 오라클DB가 담당하고 나머지는 다른 DB를 사용했다. 비용이 전체적으로 30~50% 절약됐다. 비용 절약뿐 아니라 고객 트래픽이 집중적으로 몰릴 때 스케일업하기 좋은 구조로 시스템을 짤 수 있었다.

또 카카오뱅크 앱을 선보였을 때 논란이 꽤 됐던 부분이 순수 네이티브 앱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네이티브 앱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예쁘고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려면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웹 영역 없고 순수한 네이티브 앱이다.

맥락(Context)과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대부분 금융기관은 상품을 만들어 파는데 집중한다. 우리는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왜 불편할까 다시한번 생각해봤다. 문제점이 뭘까. 왜 고객은 금융을 불편하게 여기는가.

조사해보니 첫번째가 바로 ‘공인인증서’였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부담되고 불편도 컸다. 공인인증서만 없으면 그 은행으로 무조건 옮긴다는 고객도 많았다. 그 외 또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하다보니 고객이 편리하게 느끼는 UX/UI가 나왔다.(*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대신 카카오 인증서를 적용했다.)

그리고 맥락. ICT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용어다. 우리가 카카오뱅크 준비하며 주주에게 이런 이야기 들었다. “카카오페이와는 뭐가 다른가? 카카오톡에서 바로 돈 보낼 수 있게 해달라.” 하지만 우리는 그리 생각 안 했다.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의 신뢰 가장 끝단에 금융이 있다. 은행,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단순히 쉽게한다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보낸다는 맥락 속에서 신뢰할만한 방식으로 금융 앱에 접근해 간편하게 돈을 보내는 거지 무조건 편해서는 안 된다. 맥락이 중요하다.

그래서 카카오뱅크 앱에 들어가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불러오고 거기서 돈을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본인인증 절차는 간편하다. 고객의 행동양식 맥락에 금융이 들어가야지 금융에 고객을 억지로 끌어들일 수는 없다.

일하는 방식

지금 카카오뱅크에서 일하는 분은 거의 다 모바일 세대다. 좌표 찍고 몇날 몇시까지 그 곳에 도착해야 한다는 지침 내리는 것을 싫어한다. 성공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애자일’하게 가야한다. 일단 미사일 쏘고 방향 조금씩 조정해가며 유동적 변화해 나가는 것이 이들 방식이다.

오픈커뮤니케이션, 수평 관계를 선호한다. 의사결정권자가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의 문화와 생각을 모두 읽어내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직급도 없고 저는 대표지만 제 방도 없다. 주차 공간이 한정돼 있다보니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뽑는데 추첨된 직원끼리 주차비를 ‘n빵(인원 수로 나눠내기)’한다. 저도 그 n빵 낸다. 임원 타이틀도 없고 복리후생도 다 똑같다.

모바일 라이프

중국에서는 금융 서비스 가운데 간편결제를 제일 많이 쓴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 영상 콘텐츠 소비도 PC에서 모바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다. 특히 코메디, 드라마, 자동차 등은 압도적으로 모바일 영역에서 소비된다. 또 영상 콘텐츠 소비, 모바일 서비스 이용하면서 어떤 의사표현 했느냐 보면 ‘좋아요’와 ‘싫어요’가 압도적이다.

SNS보는 빈도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기존 텍스트 베이스 뉴스 별로 소화 안 한다. 지금은 카드타입이다. 카카오뱅크가 카드 타입 네모박스형 앱을 선보인 것도 이런 점에 기인했다.

많은 분들이 금융의 미래를 묻는다. 구체적으로 미래 모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우리 스스로도 어렵다 생각한다. 허나 모바일 라이프라는 맥락 속에서 모바일 금융이 앞으로 3년에서 5년 정도는 가야할 방향이 아닐까 싶다.

정리=박정은 테크플러스 에디터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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