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 (출처: Mixonline)
11월 15일(현지시간) 어도비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개발 중인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했다. 새로운 기술의 이름은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Project Sound Lift)로 영상에서 특정 소리를 추출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이는 아직 개발 초기 기술로 실제 도입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측된다.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는 훗날 어도비 프리미어를 비롯한 어도비 제품에 제공될 예정이다.
잡음 분리하는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
2023 어도비 MAX (출처: 어도비 코리아 유튜브 캡쳐)
어도비는 연례 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 2023 어도비 MAX(Adobe MAX 2023)의 부대 행사인 맥스 스닉스(MAX Sneaks)에서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를 처음 공개했다. 어도비의 맥스 스닉스는 어도비가 현재 개발 중인 미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섹션이다.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는 인공지능으로 특정 음성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현재 대부분의 영상 오디오는 단일 트랙으로 이뤄져있어 별도로 조정할 수 없다. 하지만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 기술을 사용하면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음성을 추출하므로 유용하다.
예컨대 주변 관객이나 박수 소리를 따로 조정하고 싶다면 볼륨을 낮추거나 선명도를 조절해 필요한 목소리를 강조하면 된다.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 (출처: 유튜브 공식 블로그)
사용자가 비디오 파일을 어도비 앱으로 가져오면 인공지능은 자동으로 음성을 여러 레이어로 나눈다. 이후 사용자는 사운드 레이어 중 편집하고자 하는 레이어를 선택하면 된다. 레이어로 이뤄진 다양한 소리들은 ‘박수’, ‘웃음’, ‘경보’, ‘연설’, ‘관객’, ’타이핑’과 같은 키워드로 필터링 된다. 필터링된 배경 소음은 각각 별도의 파일로 생성된다.
IT 매체 테크뉴스스페이스(TechNewsSpace)는 기존에 있던 많은 음성 오디오 툴보다 확장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인 슈퍼톤 클리어(Supertone Clear)는 디노이즈, 디리버브, 디보이스 기능이 탑재된 실시간 음성 오디오 플러그인이다. 또 비슷한 툴에는 잡음, 보이스, 노이즈, 음성, 반향 등을 제거하는 고요(Goyo)의 음성 분리기(Voice Separator)도 있다.
오디오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공지능
비틀즈의 마지막 노래인 나우 앤 댄 (출처: 유튜브 공식 클립 캡쳐)
로비 엘머스(Robbie Elemers) 테크뉴스스페이스 전속 작가는 디지털 시대 속 오디오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미 비슷한 기술이 음악 산업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복원된 비틀즈의 마지막 곡 ‘나우 앤 댄(Now and Then)’에도 어도비의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와 비슷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다. 존 레논이 사망 전 남긴 데모곡인 나우 앤 댄은 1970년대 후반 녹음된 곡인만큼 음질이 좋지 않았다. 존 레논의 목소리는 배경음악인 피아노 반주에 묻혀 있었고 선명하지 않았다.
이를 최근 인공지능이 복원했던 것. 인공지능은 피아노 반주에 묻혀있던 존 레논의 목소리만 정확하게 추출했다. 수십년 간 실패한 시도 끝에 얻어진 선명한 음원이었다. 해당 음원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14시간 만에 조회수 400만회를 달성했다.
어도비의 인공지능 욕심은 어디까지 갈까
(출처: 로이터)
어도비가 유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어도비는 올해 초 어도비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통해 인공지능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이어플라이는 간단한 요청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오픈AI(OpenAI)의 달리(Dall-E)나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간단하고 빠르게 이미지를 생성한다. 텍스트로 입력해서 사진을 수정하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글꼴을 만드는 기능도 제공됐다.
이제 어도비는 이미지 편집이 아닌 다른 분야로 인공지능을 확장하고자 한다. 특히 어도비는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등의 어도비 툴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어도비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많은 인공지능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어도비의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는 산업 전반에 큰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 지식이나 고가의 장비가 없는 사용자도 어도비의 기술로 우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외신이 어도비의 프로젝트 사운드 리프트 기술은 미리보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IT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기술의 최종 출시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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