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시리즈 (출처: MIIT)
11월 15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샤오미의 첫 전기차(EV) SU7 시리즈의 디자인과 간단한 사양이 공식 문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SU7 시리즈는 총 3가지 모델로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SU7 시리즈 중 한 가지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출시 국가나 가격 등 자세한 정보는 더 기다려봐야 할듯하다.
2년 전부터 예고됐다…“10년 간 100억 달러 투자할 것”
2021년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샤오미 (출처: CNBC)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주로 판매했던 샤오미는 지난 2021년 3월 갑작스럽게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레이 쥔(Lei Jun)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0년 간 전기차 부문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첫 전기차 출시는 2024년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전기차 생산 라이선스 발급 지연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기업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주로 전자 기기나 가전제품을 판매했던 샤오미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은 인증되지 않고 계속해서 지연됐던 것.
그러다 지난해 8월에는 샤오미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공동 개발을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처음 나왔다. 샤오미의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현대 자동차와 BAIC의 합작사인 베이징 현대의 2공장 지분 인수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당시 블룸버그는 일축하기도 했다.
첫 전기차 이름은 ‘SU7’…3가지 모델로
샤오미 SU7 시리즈 (출처: MIIT)
이제 해당 보도는 확정된 사실로 드러났다. 샤오미는 BAIC와 협업을 통해 첫 전기차인 SU7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BAIC가 SU7 시리즈 차량 제조를 주관한다.
중국 내 판매 허가를 신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중국 내 자동차가 시장에 출시되려면 그 이전에 현지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제출된 문서에는 SU7 시리즈의 실제 디자인과 사양을 포함했다. 5인승 세단 모델인 SU7 시리즈는 SU7, SU7 맥스, SU7 프로 3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SU7 프로의 경우 문서 상으로 나머지 모델만큼 자세한 정보는 없었다.
‘Xiaomi’ 영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후면 (출처: MIIT)
문서는 SU7 시리즈로 출시될 SU7과 SU7 맥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을 통해 드러난 두 차량의 디자인은 외관상 비슷하다. 두 차량 전면에는 샤오미 ‘MI’ 브랜드 로고가, 후면에는 샤오미를 영문자로 적은 ‘Xiaomi’ 브랜드명이 표기된다.
SU7과 SU7 맥스 두 모델은 배터리 기술과 최고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SU7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인 중국 비야디(BYD)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LFP)에 최고 속도 210km/h로 주행한다. 반면 SU7 맥스는 중국 CATL의 니켈과 코발트 기반 리튬 배터리에 SU7보다 빠른 최고 속도 265km/h로 주행한다. SU7 프로도 SU7 맥스와 동일한 배터리로 구동된다.
(출처: MIIT)
SU7의 차체 크기는 길이 4997mm, 너비 1963mm, 높이 1455mm, 휠베이스 3000mm다. 휠 옵션은 19인치와 20인치 두 가지로 제공된다. 타이어 규격은 245/45 R19와 245/40 R20이다. 차량 앞유리 상단 라이다(LiDAR) 설치 옵션으로 차량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운전 보조 역할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매체인 카뉴스차이나(Carnewschina)는 앞뒤 문 사이의 기둥인 B필러에 보이는 카메라로 얼굴을 잠금 해제하는 기능이 제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SU7 시리즈는 220kW 단일 모터의 후륜구동(RWD) 옵션과 전체 495kW 듀얼 모터의 전륜구동(AWD) 옵션으로 제공된다. SU7 모델의 경우 RWD 옵션이 제공될듯하다. 이보다 프리미엄 모델인 SU7 프로와 맥스는 AWD 옵션이 함께 제공될 것으로 추측된다.
무엇보다 SU7 시리즈에는 샤오미의 맞춤형 운영체제인 하이퍼OS(HyperOS)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OS는 사용자의 집, 차량, 모바일 기기 등을 연결하기 위해 샤오미가 직접 개발한 운영체제다. 최근 출시 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대표 플래그십인 샤오미 14 시리즈도 하이퍼OS를 기반으로 한다.
‘의미는 있지만’…향후 향방은 어떻게 될까
샤오미의 하이퍼OS (출처: 노트북체크)
IT 매체 매셔블(Mashable)은 세계적인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보다 샤오미의 SU7 시리즈를 선호하는 사용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SU7 시리즈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래그십 샤오미 스마트폰과 동일한 운영체제로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샤오미의 SU7 시리즈 3종은 이르면 내달 생산을 시작해 내년 2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BAIC 베이징 공장은 이미 SU7 시리즈 시험 생산에 돌입했다.
다만 SU7 시리즈가 글로벌 판매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샤오미는 자사 제품을 중국 내에서만 판매해왔다. 일렉트렉은 SU7 시리즈가 글로벌 출시되더라도 하이퍼OS로 통합된 경험이 중국 소비자에게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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