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윈도우센트럴)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OneDrive) 윈도우 11 PC 앱에 이상한 현상이 보고됐다. 사용자는 원드라이브 앱을 종료하는 이유를 선택해야 한다. 이유를 선택하지 않으면 앱은 종료되지 않는다.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정황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다양한 앱에서 알림이나 설문조사 등이 팝업돼 사용자들은 원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설문을 진행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드라이브 앱 종료하려는 이유, 설명해야
앱을 종료할 것인지를 묻는 알림창 (출처: 네오윈)
11월 8일(현지시간) IT 매체 네오윈(Neowin)은 원드라이브 윈도우용 PC 앱에 설문조사가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를 종료하는 버튼이 있으나 투표하지 않으면 누를 수 없이 무용지물이었다. 사용자는 앱을 종료하기 위해 하나의 항목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원드라이브 앱 ‘닫기’ 버튼을 누르면 ‘원드라이브를 종료하시겠습니까?’라는 확인 메시지가 떴다. 원드라이브 폴더의 파일이 클라우드에 동기화되거나 백업되지 않으므로 여러 기기에서 변경사항을 볼 수 없다는 메시지도 함께 표시된다. 이후 단계에서 설문조사 팝업창이 떴다.
표시되는 항목은 ▲원드라이브의 계속된 실행을 원치 않아서 ▲원드라이브가 뭔지 몰라서 ▲원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아서 ▲원드라이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컴퓨터의 빠른 속도 유지를 위해서 ▲지나친 알림 등이 표시돼서 ▲기타로 총 7가지다.
선택해야 종료할 수 있는 원드라이브 설문조사. (출처: 네오윈)
일반적으로 ‘기타’를 누르면 다른 이유나 의견을 입력하는 팝업란이 표시된다. 하지만 조시 헨드릭슨(Josh Hendrickson) IT 매체 PC매그(PCMag)의 테크 에디터는 ‘기타’를 눌러도 다른 의견이나 메시지를 남기는 팝업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구매한 PC의 앱조차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해당 문제는 불특정 다수 사용자가 경험했으며, 불편이나 피해를 겪은 사용자 규모는 확실히 파악된 바 없다. 미국 미디어 매체 덱서토(Dexert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1의 문서와 사진 라이브러리를 원드라이브로 대체하려는 시도로 봤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해당 설문조사가 제한된 기간 동안 피드백을 수집하기 위한 조사였다고 설명했다. 정확하게는 11월 1일~8일 사이 일부 원드라이브 PC 사용자에게 원드라이브 동기화를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닫은 사용자에게 질문을 요청한 것. 그는 사용자의 피드백이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끈질긴 설문조사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부터 비슷한 행보를 이어왔다. 예컨대 몇 주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로 구글 크롬 브라우저 설치 시 다른 설문조사 팝업창이 뜨기도 했다.
잠시 시간을 내어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이유를 알려달라는 양해 메시지와 함께 8가지 답변 항목이 제시됐다. ▲구글을 검색하기 힘들어서 ▲구글 문서에 접근할 수 없어서 ▲즐겨찾기나 비밀번호가 저장돼있지 않아서 ▲많은 광고와 팝업들 ▲뉴스 피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느린 속도 ▲엣지가 실행하려는 웹사이트로 이동하지 않아서 ▲기타 등이다. 화제가 된 원드라이브 종료 설문조사와 달리 해당 설문조사는 종료하거나 무시할 수 있었다.
크롬 설치 시 팝업되는 광고 (출처: PC매그)
올해 초에는 엣지 브라우저에서 크롬을 설치하는 페이지에 접속한 사용자에게 엣지 브라우저를 광고하는 여러 팝업이 표시되기도 했다. 당시 매튜 험프리스(Matthew Humphries) PC매그의 수석에디터는 신뢰를 높이는 적합한 방식이 아니라고 봤다.
네오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계속 사용자 설문조사를 강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행동한 이유를 설명하게 강요한다는 것. 강요된 설문조사는 사용자 경험을 더욱 좋게 개선하거나 편리하게 만들 수 없다고 네오윈은 비판했다. 훗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를 종료하는 이유를 질문할 수도 있다고 조소 섞인 농담도 던졌다.
조시 노렘(Josh Norem) IT 매체 익스트림테크(ExtremeTech) 에디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알림에 대한 불만도 설문조사 해야 한다고 농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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