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Surface) PC의 지원 페이지 내용을 조용히 변경했다. 서피스 제품의 펌웨어 지원주기는 이제 2년 더 연장된다.
11월 4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윈도우센트럴(WindowsCentral)은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시된 서피스 PC의 펌웨어 업데이트가 최대 4년에서 6년으로 연장된 것을 처음 발견해 보도했다. 2021년 1월 1일 이전 출시된 서피스 PC 지원은 4년으로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원기간을 연장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여러 외신이 기간이 연장된 의미를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사업에 몰두하고 제품 지원을 강화하는 업데이트라는 평가가 있다. 반대로 펌웨어 지원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후속제품 출시의 빈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펌웨어 지원기간이 연장된 MS ‘서피스’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서피스 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작했다.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서피스 제품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4년간 지원해왔다.
이제 제품의 지원 페이지가 수정되면서 서피스 PC는 2년 더 연장된 6년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단 2021년 1월 1일 이후 출시된 PC만 대상에 포함된다. ▲서피스 프로 7+ ▲서피스 고 3▲서피스 랩탑 4 ▲서피스 랩탑 고 2 ▲서피스 스튜디오 2+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1 등이다.
올해 출시된 여러 서피스 PC도 연장된 기간이 적용돼 2029년까지 펌웨어 업데이트가 지원될 예정이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14.4인치 픽셀센스 플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시각적 경험을 향상시킨 랩탑 스튜디오 2를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서피스 랩탑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뛰어난 휴대성으로 출시된 서피스 랩탑 고 3도 포함됐다.
PC가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 분류되는 서피스 듀오(Duo)는 2021년 이후 출시됐더라도 6년으로 연장되지 않는다. 첫 서피스 듀오는 2019년 10월 공개된 바 있다.
반면 2021년 1월 1일 이전에 출시된 PC는 전과 동일한 4년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게 된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래서 중요하다

펌웨어 업데이트 지원기간은 길수록 기기 수명에 좋다. XDA디벨로퍼(XDA Developers)를 비롯한 많은 외신은 PC의 펌웨어 업데이트 지원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구동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펌웨어는 일반적인 운영체제와 달리 꼭 PC에 필수적이지는 않다. 그렇지만 PC 펌웨어 업데이트는 설치된 운영체제와 호환성을 향상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며 성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PC에 지원되지 않으면 사용에 큰 문제가 없어도 최적의 환경이 제공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원주기 연장, 어떤 의미일까

이처럼 연장된 지원주기는 많은 소비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갑작스럽게 서피스 PC의 지원주기를 연장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여러 외신이 구체적인 의미를 분석하고자 나섰다.
아리프 바커스(Arif Bacchus) XDA 디벨로퍼 에디터는 연장된 지원주기가 마이크로소프트 자사 제품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 리드라이트(ReadWrite)의 디에나 리치(Deanna Ritchie) 편집장도 XDA 디벨로퍼처럼 긍정적인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연장된 지원주기가 하드웨어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기기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제품을 보장하고자 한다. 지원기간 연장은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큰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

잭 보우덴(Zac Bowden) 윈도우센트럴의 수석 편집자는 연장된 펌웨어 업데이트 기간이 시사하는 여러 의미를 분석했다. 연장된 지원 기간은 하드웨어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큰 그림일 수 있다. 지원기간이 늘어나면 보다 많은 소비자가 기기를 구매하게 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훗날 더 많은 하드웨어를 판매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연장된 지원기간은 후속 제품 출시의 줄어드는 빈도수를 의미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번 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업데이트했던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탑 PC에 대한 후속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구글은 2021년 출시되는 크롬북에 10년간 자동 보안 업데이트를 약속한 바 있다. IT 매체 더버지(TheVege)는 구글보다 더 짧은 지원기간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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