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나인투파이브구글)
애플 맥북(Macbook)의 USB-C 포트가 액체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지난 11월 3일(현지시간) 맥OS 소노마(Sonoma) 14.1에서 액체에 노출된 시기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 데몬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애플 기기 내부에 있는 LCI(Liquid contact indicator, 액체 접촉 표시기)
LCI가 탑재된 아이폰 (출처: 애플)
대부분 애플 제품에는 LCI(액체 접촉 표시기)가 탑재돼 있다. 액체가 유입될 수 있는 충전 포트나 SIM 슬롯 내부에 존재하며, 눈으로 식별할 수 있다.
LCI는 물이나 물이 함유된 액체와 접촉하면 반응한다. 표시기 색상은 보통 흰색이나 은색이지만, 액체와 접촉하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습도 및 온도의 변화가 제품 환경 요구 사항의 범위 내에 있는 경우에는 LCI가 반응하지 않는다.
최신형 맥북에도 액체 접촉 여부를 파악하는 LCI(액체 접촉 표시기)가 장착돼 있다. 액체가 유입되기 쉬운 충전 포트 내부에 존재한다.
아이폰에는 이미 있던 액체 감지 기능
충전 포트에서의 액체 감지 기능 (출처: 애플)
LCI 외에도 디바이스에서 액체를 감지하는 기능이 하나 더 있다. 애플은 2016년 iOS 10부터 라이트닝(Lightning) 포트에서 액체를 감지하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우기 시작했다. 충전 케이블을 즉시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장치 손상을 막는다.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에서도 이와 동일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액체 감지 기능은 주로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스마트폰은 대부분 방수 기능을 지원하지만, 충전 포트에 수분이 남아 있을 경우 고장나기 쉬워 이를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노트북에서는 대부분 액체 감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노트북은 스마트폰과 달리 방수 기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애플은 맥북에도 스마트폰처럼 액체 감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맥OS에서 발견된 새로운 시스템 데몬 ‘liquidDetectiond(액체검출)’은 액체를 감지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맥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된다.
맥북에 새롭게 추가하는 이유는?
(출처: 애플)
USB-C 포트에 액체 감지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는 이유는 애플의 수리 보증 정책 때문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액체 노출로 인한 맥 손상에는 1년 제한 보증이나 애플 케어 플러스를 적용하지 않는다. 침수 수리비는 온전히 사용자가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LCI만으로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애플은 지난 2010년 과거 아이폰 침수 수리 보증 관련해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애플이 LCI 색상 변화를 기준으로 무상 수리를 지원하지 않은 게 발단이었다. 소비자는 아이폰을 물에 빠뜨리지 않았는데도 LCI 색상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결국 관련 지표가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송에서 패소했다.
애플은 USB-C 포트를 활용해 액체 노출 여부를 이중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할 지는 미지수다. 애플이 새로운 기능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데이터 수집만을 위한 기능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제는 장마철이나 습도 높은 지역에서 액체 감지가 작동할 수 있다는 점. 톰스가이드는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처럼 맥북을 외부에 노출시킨 채 갖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오류 메시지가 뜰 확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어떤 장치에서 지원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최신 맥 OS 소노마를 실행하는 모든 맥북에서 작동하는지, 최신 M3칩을 탑재한 맥북에서만 작동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최신형 맥북에만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측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USB 포트에 하드웨어 구성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M3 칩 탑재한 맥북 프로
최근 애플은 10월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맥북 프로 라인업을 공개했다. 최신 M3, M3 프로, M3 맥스 칩을 적용했다. 맥북 프로는 전작 대비 밝기가 20% 개선된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1080p 내장 카메라,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췄다. 최대 22시간 동안 동일한 배터리 성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