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청소년 보호 강화를 위해 새로운 조치를 시행한다. 11월 2일(현지시간), 유튜브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 추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유튜브, 청소년에게 어떤 콘텐츠 제한할까
(출처: 유튜브 블로그)
소셜 미디어는 청소년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Meta)는 지난 10월 말, 미국의 41개 주 정부로부터 무더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플랫폼에 중독성이 강한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노출해 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도 이런 비판에 자유롭지 못한데, 지난 7월에는 같은 이유로 미국 교육청이 틱톡과 메타, 유튜브에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결국 유튜브는 청소년 정신 건강에 해로운 콘텐츠의 추천 빈도가 줄이기로 결정했다. 동영상 카테고리 식별에는 아동 미디어 전문가로 구성된 청소년 및 가족 자문위원회가 함께 했다.
유튜브가 선정한 유해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신체적 특징을 비교하거나, 특정 체력 수준과 체중을 이상화하는 콘텐츠를 제한한다. 외모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정 관념과 강박을 막기 위함이다. 특정 집단을 이상화하거나 사회적 공격성을 드러내는 폭력적인 콘텐츠도 조치에 들어간다. 청소년 건강 전문가 앨리슨 브리스코 스미스(Allison Briscoe-Smith)는 ‘정신 건강에 해로운 기준이나 행동을 이상화하는 콘텐츠 빈도가 높을수록 청소년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콘텐츠 조치, 이번이 처음은 아냐
유튜브가 콘텐츠 제한 조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튜브는 지난 4월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음식을 먹고 일부러 토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콘텐츠는 더 이상 시청할 수 없다.
일부 섭식 장애 회복 과정이 담긴 영상에도 연령 제한 조치가 적용된다. 연령 제한 영상은 만 18세 미만이거나 로그아웃한 시청자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섭식 장애에 관해 검색할 경우에는 상담 지원 패널이 상단에 함께 제공되고 있다.
또 다른 청소년 관련 조치는?
휴식시간 알림 (출처: 유튜브 블로그)
유튜브는 유해 콘텐츠 추천 빈도를 줄이는 것 외에도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휴식 시간과 취침 시간 알림을 더 자주 표시한다.
유튜브는 지난 2018년부터 휴식과 취침에 관한 알림을 제공해 왔다. 휴식 시간 알림은 말 그대로 영상 시청 중 휴식을 갖도록 알림을 설정하는 기능이다. 15분부터 30분, 60분, 90분, 180분 단위로 알림을 표시할 수 있다. 취침 시간은 특정 시간에 동영상 시청을 중단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설정에서 시작과 종료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위기 상담 리소스 패널 확대 (출처: 유튜브 블로그)
위기 상담 리소스 패널은 화면 상단에서 전체 페이지로 확장한다. 유튜브에서는 자해나 자살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화면 상단에 상담 지원 패널이 뜬다. 앞으로는 상단 일부가 아닌 전체 화면으로 상담 패널을 띄울 계획이다.
유튜브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커먼센스네트워크(Common Sense Networks)와 협력해 부모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리소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이용 습관 개발, 안전한 콘텐츠 제작, 댓글이나 공유를 통한 온라인 상호 작용 등에 관한 모범 사례와 지침을 담을 예정이다.
유튜브, 청소년 위한 서비스 구축 이어가겠다 밝혀
오늘날 유튜브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2022년 8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청소년 중 95%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중 20%는 ‘거의 끊임없이’ 사용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앞으로 청소년들의 건강한 디지털 생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제한 조치로 청소년들이 부정적인 콘텐츠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긍정적이고 건강한 사고 방식으로 자신의 자아를 확립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조치는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먼저 시행 중이다. 이후 2024년부터는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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