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워치의 안드로이드 호환을 고려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애플워치의 안드로이드 연결과 안드로이드용 건강 앱을 준비했으나 프로젝트를 철회했었다고 전했다.
아이폰이 반드시 필요한 애플워치
(출처: 애플)
애플워치는 아이폰 외에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 블루투스를 사용해 연결하지만, 타사 기기와의 연동을 막아 놓았다.
이에 비해 갤럭시 워치는 타사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샤오미, 소니, 구글과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지원한다. 과거 일부 모델은 아이폰과 연동할 수도 있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 2까지는 아이폰 연동을 지원했다.
안드로이드와 애플워치 연동 준비했던 애플
(출처: pocketnew)
애플 역시 타사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애플워치를 생각했던 듯싶다. 특히 애플워치의 주력 서비스인 건강 앱 연동성을 높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은 ‘프로젝트 펜넬(Project Fennel)’로 전해진다.
안드로이드와의 연결을 준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높은 시장 점유율 때문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비즈니스오브앱스(Business of Apps)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iOS는 30%에 조금 못 미친다. 브라질, 이란, 튀르키예, 인도 같은 국가에서는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5%에 달한다.
(출처: Apple Developer)
애플워치는 아이폰만 연동할 수 있어 iOS 점유율이 중요하다. 애플워치 판매량을 좌우하는 건 iOS 점유율인 셈이다. 이런 연유로 애플은 안드로이드의 호환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는 거의 완성 단계까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자사 비즈니스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했다고 한다. 아이폰에만 독점적으로 호환할 수 있는 애플워치가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는 데 부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도 고려했다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 애플은 지난 2013년부터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iMessage) 개발을 고려했으나 곧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은 2021년 애플과 에픽게임즈 사이에서 발생했던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애플 부사장 에디 큐(Eddy Cue)는 안드로이드용 아이메시지가 운영체제 호환성을 높여 원활한 소통을 도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운영체제가 다르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자 iOS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역시 아이폰의 차별점이 사라져 이용자들이 다른 운영체제로 쉽게 바꿀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출처: Apple Support)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한 서비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에서도 ‘애플 뮤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애플 뮤직 클래식’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용자 후기에 따르면, 일부 기능이 제한되고 호환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안드로이드용 ‘애플 TV’를 출시한다는 소문도 나온다. 지난 해 12월, IT 팁스터 쉬림프애플프로(ShrimpApplePro)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애플 TV를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세대 애플워치는 어떤 모습?
(출처: 애플)
내년은 애플워치 출시 10주년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건강 기능이 대거 추가된다는 소문이 나온다. 일단 새로운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 혈압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혈압 일지(journal)에 혈압 변화에 따른 다양한 증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이 외에도 수면 무호흡증 추적 기능이나 유료 건강 서비스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인공지능)를 이용해 사용자 맞춤형 운동이나 식사 계획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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