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챗GPT(ChatGPT)가 등장한 이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 개발에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구글은 지난 2월 챗GPT에 대응할 챗봇 바드(Bard)를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를 적용했습니다. 메타는 꾸준히 AI 관련 연구를 진행 중임을 피력하며, 대형 언어 모델(LLM) ‘라마(LLaMA)’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 등 업계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했어요.
메타버스 등지고 생성형 AI에 집중하는 메타
(출처: 메타)
라마 출시 이후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생성 AI 관련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생성 AI 기술을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에요.
사실 메타는 불과 지난해 초만 해도 메타버스(Metaverse)를 향한 믿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었던 사명도 메타로 바꿀 정도로 이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한 만큼, 회사도 이에 좀 더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메타는 AI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메타 AI’로 불립니다. 10년 가까이 AI 분야 연구를 해 온 건데요. 인터넷 데이터를 학습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20억 명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과 30억 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 매일 쌓이는 데이터를 고려하면, 메타의 생성 AI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용자 맞춤형 AI 챗봇 인스타그램이 개발 중
(출처: 알레산드로 팔루치)
그리고 이제 사용자 취향에 맞는 AI 챗봇을 머지않아 인스타그램에도 사용될 것 같습니다. 지난 11월 2일(현지 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메타의 대표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 설정해 대화할 수 있는 ‘AI 친구’ 기능을 개발 중입니다.
해당 기능은 앱 연구원 알레산드로 팔루치(Alessandro Paluzzi)가 공유한 스크린샷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지난 6월에도 팔루치는 인스타그램이 AI 챗봇을 개발 중일 수도 있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번에 좀 더 상세한 스크린샷을 공개한 겁니다. 해당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고,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챗GPT처럼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조금 더 개방적인 대화가 가능한 챗봇인 듯한데요.
(출처: 알레산드로 팔루치)
팔루치가 공유한 스크린샷에 따르면, 사용자는 대화할 AI 친구의 성별, 연령, 인종, 성격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름과 그에 맞는 아바타 프로필도 선택할 수 있다고 해요. 아바타 프로필도 AI가 생성한 이미지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진짜 사람 사진과 유사해서 이 기능을 사용할 때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수도 있어요. 이렇게 AI 챗봇에 대한 옵션 선택을 모두 마치면 비로소 챗봇과 대화를 시작하는 채팅 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소셜미디어 속 AI 챗봇 기능을 둘러싼 논란…인스타그램은 괜찮을까
(출처: 워싱턴포스트)
물론 인스타그램이 이 기능 테스트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게 아니기에, 결국 대중에게 해당 기능이 아예 출시되지 않거나 일부 수정될 수도 있어요. 다만, 지난 1년간 다른 SNS 플랫폼에 도입된 AI 챗봇 기능이 적잖은 논란을 일으켜 해당 기능의 출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앞서 지난 2월에는 스냅챗(Snapchat)이 ‘마이 AI(My AI)’ 챗봇을 출시했는데, 연령 제한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서 성적인 대화와 술과 관련된 대화가 오가 논란이 일었죠. 하지만 스냅챗은 이를 전혀 기술적으로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AI 기반 이미지 편집 기능(좌측)과 스티커(우측) (출처: 메타)
앞서 지난 9월 말 메타는 회사 앱 전반에 걸쳐 AI 스티커와 AI를 이용한 이미지 편집 도구 등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회사의 AI 세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렇기에 어쩌면 인스타그램 속 AI 친구 기능은 당장 공개돼도 어색하지 않을 기능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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