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스마트워치에는 해가 갈수록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초기 스마트워치는 주로 스마트폰 보조 역할을 담당했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각종 알림을 확인하고 문자메시지에 간단한 답장을 보낼 수도 있었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다양한 건강 관련 기능 (출처 : Apple)
시간이 지나면서 스마트워치에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그중 가장 다방면으로 발전한 기능으로는 건강 관리 기능이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주로 구매하는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예로 들면, 최신 운영체제인 워치OS 10 버전을 기준으로 △걸음 수와 거리 같은 ‘활동 지수’ 측정 △운동량 측정 △수면 모니터링 △심박수 측정 △스트레스 지수 측정 △생리 주기 파악 △혈중 산소 농도와 심전도 측정 등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애플워치의 핵심 기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애플은 더 많은 기능을 도입하려는 모양이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해외 매체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은 11월 1일(현지시간) 작성한 칼럼을 통해 애플이 개발 중인 건강 관리 기능을 몇 가지 공개했다.
애플이 도입할 건강 관리 기능 미리 보니
마크 거먼은 애플 제품과 서비스에 도입할 건강 관리 기능이 정리된 2024년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애플워치와 에어팟, 비전 프로, 헬스 앱에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알렸다.
애플워치에는 혈압 측정 기능이 두 차례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 처음에는 착용자의 혈압이 오르는지 모니터링하고, 혈압이 높다고 인식되면 이를 기록하는 기능부터 적용한다. 이후에는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수치로 표시하고 현 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이 업데이트된다.
또한 내년에는 애플워치에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수면 중 이상이 발견되면 기록한 다음 착용자에게 알리고 의사와 상담하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겸한다.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는 의료기기가 아니다 보니 산소 포화도 수치는 표기할 수 있어도 데이터를 해석하는 건 불가능하다. 현행 관련 법에 위반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애플은 사용자가 더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있게끔 보건 규제 승인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 앱에는 인공지능(AI)이 애플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사와 수면, 운동 권장 사항을 제안하는 유료 코칭 서비스가 추가될 수 있다. 여기에는 아이폰으로 헬스 앱을 실행했을 때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인식하고 피드백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에어팟에는 보청기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보스 히어폰(HearPhone)이나 삼성 갤럭시 버즈 2 프로처럼 주변 소리를 증폭해 재생하는 기능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에어팟으로 청력 테스트도 가능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테스트는 청각 분야 전문의가 시행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애플이 조만간 출시할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는 정신 건강에 도움 되는 명상 기능과 가상현실 시스템이 도입될 모양이다. 내부 센서가 착용자의 눈 움직임을 인식해 인지장애를 진단하는 기능과 운동 중 착용자의 다리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전신 추적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의료 기기 없어도 건강 체크 용이…실제 도입 여부는 지켜봐야
혈압 측정기나 체온계 같은 의료 기기를 종류별로 상비한 집은 그리 많지 않다. 가격이 비싸고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워치를 비롯한 소형 전자기기에 비슷한 성능을 내는 건강 관리 기능이 탑재되면 외부 의료 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쉽게도 애플이 개발 중인 건강 관련 기능이 무조건 반영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을 중단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헬스 앱에 사용자가 섭취한 영양분을 기록하는 기능 △애플워치용 혈압 측정 액세서리 △생체 신호 측정 센서가 내장된 애플워치 스트랩 △침대나 협탁에 장착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센서 액세서리 프로젝트가 있다. 이번에 매체가 로드맵 자료를 토대로 공개한 기능도 개발이 취소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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