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나인투파이브맥)
10월 31일(현지시간), 애플은 ‘Scary Fast’ 행사에서 신형 M3 칩을 적용한 맥북 프로와 아이맥을 공개했다. 이번 M3 칩은 M3, M3 프로, M3 맥스로 구성돼 있으며, 전작 M2보다 최대 2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오프라인 대신 사전 녹화 영상으로 대체했다. 애플은 지난 2020년부터 사전 녹화한 프레젠테이션을 생중계로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영상에서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발표자가 번갈아가며 신제품을 소개했다.
(출처: 10월 31일 애플 이벤트 영상 캡처)
그런데 영상이 끝날 무렵, 흥미로운 포인트가 등장한다. ‘이 행사는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맥으로 편집했다’는 문구가 나타난 것. 애플은 이번 영상을 ‘아이폰 15 프로 맥스’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애플 이벤트 사전 녹화 영상을 아이폰으로만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뮤직 비디오나 단편 영화 등은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레이디 가가나 올리비아 로드리고 같은 유명 뮤지션이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직 비디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서는 뉴진스의 ETA 뮤직 비디오를 아이폰 14 프로로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iOS 전용 카메라 앱 ‘블랙 매직 카메라’ 활용
(출처: 애플)
어떻게 촬영했을까? 우선 애플은 iOS 전용 앱 ‘블랙 매직 카메라’를 활용했다. 블랙 매직 카메라는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영상용 카메라 제조사 블랙매직디자인에서 출시한 앱이다.
블랙 매직 카메라 앱은 전문가 수준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메인 화면에서는 초점거리, FPS, 셔터 속도, ISO, 화이트 밸런스와 색조 등의 설정값을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화면 하단에는 히스토그램과 오디오 미터가 표시돼 과노출 여부나 오디오 녹음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녹화 중 밝은 영역에 빗금을 쳐 알려주는 ‘제브라 패턴’, 초점이 정확히 맞은 부분을 초록색으로 표시해 주는 ‘포커스 어시스트’ 같은 고급 기능도 지원한다.
영상 촬영을 마치면 릴(Reel), 장면(Scene), 테이크(Take) 같은 메타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다빈치 리졸브 프로젝트 라이브러리나 블랙매직 클라우드 등 자사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도 높다.
촬영에 동원된 여러 장비들
(출처: 애플)
스마트폰용 케이지나 리그는 비스트그립 제품을 사용했다. 비스트그립은 예전 아이폰 광고에서도 등장한 적 있다. 아이폰으로 영화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쓰였다.
케이지나 리그는 촬영을 하거나 다양한 장치를 결합할 때 도움을 준다. 애플은 이 외에도 크레인, 돌리, 짐벌, 드론, 외장 마이크, 전문 조명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했다.
영상 후반 작업은 어떻게?
(출처: 애플)
스마트폰 촬영은 저장 공간 확보가 관건이다. 아이폰 1TB 저장 공간으로는 이벤트 영상을 촬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애플은 USB 3 케이블을 사용해 외부 SSD 드라이브에 직접 저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케이블 연결 시 최대 10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레스(ProRes) 영상의 용량 문제를 해결하면서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저조도 환경의 촬영 현장도 극복 대상이었다. 애플은 이를 고려해 4K 60fps 프로레스 로그(Log)로 촬영했다. 로그는 어두운 부분의 정보는 더 많이 담고, 밝은 부분의 정보는 덜 담게 촬영하는 방법이다.
로그 촬영은 후보정 작업이 거의 필수다. 채도가 빠진 듯 칙칙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영상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보정 작업을 거친다. 애플 역시 컬러 그레이딩 작업에서 다이내믹 레인지를 조절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명확한 색감을 구현했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 카메라 성능 또 한 번 주목
(출처: 애플)
애플 이벤트에 아이폰 15 프로 맥스를 사용하면서 카메라 성능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48MP 메인 카메라 △12MP 초광각 카메라 △12MP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24mm부터 28mm, 35mm, 48mm까지 다양한 초점 거리를 지원하며, 최대 5배 광학 줌까지 가능하다. 촬영 후 초점 대상을 변경하거나, 일반 모드로 촬영한 뒤 사람이나 동물에 인물 모드를 적용할 수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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