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구글 픽셀6와 픽셀7 사용자들이 배터리 소모와 과열 문제를 겪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IT 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구글 앱이 픽셀6 프로의 배터리를 과도하게 소모하고 과열시킨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앱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려도, 배터리 문제만 해결됐을 뿐 기기가 과열되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해요.
미국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한 사용자는 “픽셀6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과열되며, 이는 배터리 수명을 급격히 감소시킨다”고 말했어요. 다른 레딧 사용자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겪었다며 동조했고, 과열 문제로 인해 스마트폰 내부 중앙처리장치(CPU)가 손상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죠.
당시 이 문제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구글 앱의 안드로이드 13 보안 패치 업데이트 후부터 이런 문제를 겪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기기 과열과 배터리 소모 문제가 앱 업데이트 때문이라고 추측했죠. 그래서 구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지난달 초 안드로이드 14 업데이트 후 픽셀6와 픽셀7 시리즈 일부 모델에서 발열 감소와 배터리 수명 향상이 보고됐습니다.
문제 다 해결된 것 아니었네…픽셀8에서도 문제는 계속된다
그런데, 사실 픽셀6시리즈는 과연 문제와 배터리 문제 말고도 모바일 네트워크 끊김 현상 문제로도 악명 높았습니다. 이는 픽셀6의 두뇌인 텐서 G1 칩 내부에 탑재된 엑시노스 5123b 모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됐는데요. 이 모뎀이 노후화된 탓에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하고, 통화도 자주 끊겼던 겁니다.
픽셀6시리즈에서 한바탕 곤욕을 치른 구글은 픽셀7에서 최신 엑시노스 5300 모뎀으로 전환해 더 나은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이 출시된 후 몇 달 동안 사용자들은 지속적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때 배터리가 과도하게 소모된다고 보고했고, 유사한 문제는 지속되는 듯해요.
구글 픽셀8 시리즈 (출처: 구글)
그런데 안타깝게도, 동일한 문제가 가장 최신 버전인 픽셀8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일(현지 시간),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에 따르면 레딧과 구글 지원 포럼, XDA 포럼 등 많은 커뮤니티에서 픽셀8 시리즈 사용자들이 배터리 소모와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할 때 휴대전화가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어요.
일부 사용자는 5G 데이터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보고했고, 5G를 사용할 때 과도하게 배터리가 소모된다고 말했어요. 또한 네트워크 불안정 문제도 토로했습니다. 물론 Wi-Fi 환경에서는 이런 문제는 전혀 없었어요. 안드로폴리스의 기자는 픽셀8 프로 모델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5G 데이터를 사용한 채로 웹 서핑을 5분 이상만 해도 휴대전화가 따뜻해졌다고 해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Wi-Fi 환경에서 12~14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면, 5G 네트워크에서는 4~4.5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개선효과 충분히 크지 못했나…구글, 앞으로의 대응은?
(출처: 구글 스토어)
픽셀8시리즈에 탑재된 텐서 G3 칩은 전작과 동일 엑시노스 5300 모뎀을 사용합니다. 구글은 이 모뎀을 삼성의 4나노 공정에 따라 제작했으며, 픽셀6 시리즈에 탑재한 5123b 모뎀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일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개선됐겠지만, 충분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구글은 픽셀 6, 7이 배터리 과열과 소모 문제를 겪을 때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구글이 이번에도 모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과도한 전력 소비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어요. 구글은 이달 내로 픽셀 스마트폰을 위한 보안 패치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돼요. 여기엔 픽셀8이 현재 겪고 있는 버그 수정과 개선 사항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 원인 불명의 버그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픽셀8 프로의 화면 디스플레이 속 흰색 텍스트가 여러 색상으로 표시되는 버그가 관찰되기도 했는데요. 유독 잡음이 심한 듯한 구글 픽셀 스마트폰, 회사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책임지고자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