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기즈모차이나)
이제는 스마트폰에도 ‘생성 AI’가 대세다. 최근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차기 모델에 생성 AI 기능을 대거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도 차세대 플래그십 ‘아너 매직 6(Magic 6)’에 생성 AI 기능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아너 최고 경영자(CEO) 조지 자오(George Zhao)는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행사 무대에 올라 아너 매직 6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했다.
사용자 시선 추적해 앱 여는 ‘매직 캡슐’
매직 캡슐 기능 (출처: 아너)
외신에서 가장 주목한 기술은 ‘매직 캡슐(Magic Capsule)’이다. 매직 캡슐은 사용자 시선에 따라 앱 동작이 반응하는 기능이다. 아너는 이를 ‘시선 추적 기반 다중모드 인터랙션’이라고 소개했다.
아너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영상 속 한 여성이 스마트폰 상단에 실행 중인 우버 앱을 바라보고 있는데, 전면 카메라는 여성의 시선을 추적해 앱을 전체 화면으로 변경해 준다. 애플의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와 똑같은 상단 캡슐 바에 시선 추적 기능을 추가해 놓았다.
다만 작동 방법이나 추가 기능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행 가능한 동작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다중모드’라는 단어로 설명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시선뿐만 아니라 다른 제스처를 결합해 더 많은 동작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아너는 AI 비서 ‘YOYO’의 출시를 예고했다. YOYO는 애플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 구글의 구글 어시스트와 같은 AI 비서로 퀄컴의 AI 기술을 활용한다. 비디오 영상을 제시하면 하이라이트를 생성해 주는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템플릿, 음악 등을 추가해 릴스나 틱톡처럼 하이라이트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성형 AI에 초점을 둔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출처: 퀄컴)
아너 매직 6에 이처럼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건 ‘스냅드래곤 8 3세대(Snapdragon 8 gen 3)’ 덕분이다.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최근 퀄컴이 새롭게 공개한 신형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생성형 AI에 초점을 두고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특징은 온 디바이스 AI(On Device AI)에서 작동된다는 점이다. 별도의 서버 없이 기기 내에서 명령과 수행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AI와 달리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어 속도가 빠르고 개인 정보 보호에 강하다.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까지…생성 AI 경쟁 치열해진다
(출처: 샤오미)
아너 외에도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같은 중국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적용할 예정이다. 첫 제품은 샤오미가 10월 26일(현지시간)에 공개한 ‘샤오미 14 시리즈’다.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 역시 일부 기종에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에이수스, 누비아, 소니 등 다른 제조사 역시 퀄컴 제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스냅드래곤 8 3세대는 플래그십 모델에 사용되는 AP이기 때문에 보급형 모델에서 생성 AI를 사용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은 일반이나 보급형 기종까지 생성 AI 기술을 적용하는데 최소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퀄컴의 신형 AP 공개로 구글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구글 역시 생성 AI에 초점을 두고 자사 칩셋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0월 4일(현지시간) 공개한 구글 픽셀 8 시리즈에 텐서 G3(Tensor G3)를 탑재해 다양한 생성 AI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미지 AI 편집 기능 매직 에디터부터 AI 배경화면, 구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등을 지원한다.
아너 매직 6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전작 매직 5 시리즈처럼 내년 2월 즈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4 행사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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