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을 목표로 폴더블 아이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제품 생산은 2024년 말부터 시작되며, 본격적인 출시는 2025년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애플 전문가 궈밍치(Ming-Chi Kuo)는 과거 2024년 출시를 예상한 바 있으나, 여러 외신에서는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가 출시까지 마치는 건 무리라고 보는 입장이다.
현재 애플은 제품 생산을 위해 여러 공급 업체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삼성 디스플레이 및 LG 디스플레이와 접촉 중이라고 한다.
◾아이폰이 아닌 ‘아이패드’인 이유?
그동안 폴더블 태블릿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태블릿보다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제조사들이 집중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화웨이(Huawei), 모토로라(Motorola) 등 여러 제조사에서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만약 아이폰 대신 아이패드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먼저 적용한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우선, iOS보다 iPad OS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더 적합하다. 아이패드는 새로운 개념의 휴대용 컴퓨터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데,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폴더블 디자인을 채택하면 화면 크기는 더 키워도 휴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패드 판매량이 아이폰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애플 전체 매출에서 아이패드는 9.4%인 57억 달러(약 7조 7,383억 원)를 차지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그런 만큼 아이패드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수습이 비교적 수월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공개 48시간 만에 디스플레이에서 많은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분에서 돌출이나 깨진 흔적이 나타났다. 결국 삼성전자는 기존의 4월 출시 일정을 뒤로 미뤄야 했다.
◾문제는 힌지, 애플은 어떤 방법 선택할까
현재 애플은 힌지 설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힌지는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출시된 폴더블 기기는 모두 힌지를 사용했다.
힌지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만큼 구조가 상당히 정교하고 복잡하다. 힌지 제조업체 Fositek 설명에 따르면, 노트북용 힌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885개의 부품이 사용된다고 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용 힌지는 이보다 적은 부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힌지가 복잡한 부품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애플은 이렇게 복잡한 힌지를 그대로 사용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힌지에 부품을 많이 사용할수록 수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즈는 애플이 힌지에 사용되는 부품을 최소화해 단순한 디자인으로 설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힌지 관련 특허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섬유 합성 재료를 사용해 힌지의 내구성을 높인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제품이 펼쳐지면 한쪽 디스플레이가 움직여 빈 공간을 메꿔주고, 접히면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방식을 적용한 힌지 특허를 내기도 했다.
◾태블릿 시장 선두주자 아이패드, 폴더블도 통할까
현재 태블릿 시장의 선두주자는 아이패드다. 지난 2023년 1월 카날리스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아이패드가 전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아이패드는 이전부터 오랫동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태블릿 전체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 시장은 29.9% 줄어들었다고 한다. 아이패드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폴더블 아이패드가 태블릿 업계에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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