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테슬라)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공개 초반부터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동안의 트럭이 고강도의 강철을 사용해 외관을 마감한 것과 달리, 테슬라는 알루미늄 합금을 활용해 외관을 디자인했어요. 그래서인지, 차량은 마치 ‘미래에서 온 것 같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전에 없던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회자됐어요.
물론 특유의 각진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야 한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신념 때문에 생산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서 지난 2019년에 처음 제품을 공개했지만, 시범 생산은 올해 7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연간 12만 5000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또한 내달 30일(현지 시간), 사이버트럭 인도 행사를 개최하고 고객에게 차량을 최초로 인도할 계획이에요.
(출처: 테슬라)
다만,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현실적으로 제작하기 어려운 제품이며 빠르게 수익 실현하긴 어려운 제품이라고 말했어요. 디자인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빠르게 제작하기 어렵고 호불호도 있어 수요도 가파르게 늘진 않을 것이란 거죠. 그래서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치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는 사이버트럭이 회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1년에서 1년 반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죠.
그런데, 이렇게 현실적으로 제작하기 어렵고 다소 독특한 사이버트럭을 모티브로 한 또 다른 제품이 최근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전기차가 아닌 전기 스쿠터에요. 흔한 디자인의 스쿠터를 제작했다면, 조금 더 쉬웠을 텐데 상대적으로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사이버트럭을 닮았다고 하니, 화제성 하나는 보장될 것 같습니다.
디자인부터 기술적인 부분까지 사이버트럭을 담아낸 ‘P1’
(출처: 인피니트 머신)
지난 10월 22일(현지 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전기 바이크 스타트업 인피니트 머신(Infinite Machine)이 전기 스쿠터 ‘P1’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P1은 디자인부터 기술적인 측면까지 모든 부분에서 사이버트럭을 모티브로 한 스쿠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 테슬라가 미래 지향적인 전기 스쿠터를 고안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P1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 외관을 마감했고, 각진 디자인으로 사이버트럭 특유의 느낌을 잘 구현했어요. 이 스쿠터는 6킬로와트(kW) 후방 허브 모터를 탑재해 최대 시속 88km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 스쿠터와 비슷한 속도예요.
(출처: 인피니트 머신)
배터리 용량은 4.32킬로와트시(kWh)로, 이는 대형 전기 스쿠터 회사인 NIU가 제공하는 최대 용량 배터리와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96km의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어서, 시내에서 달리기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플레이 기능과 무선 업데이트 지원…사이버트럭 닮은꼴 P1, 가격은?
(출처: 인피니트 머신)
게다가 P1에는 지원되는 여러 기능이 있는데요. 우선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를 지원해 스쿠터 스피커로 아이폰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차량 무선 업데이트(OTA)도 가능하다고 해요. 또한 스쿠터 위치를 추적하는 도난 방지 시스템 앱도 제공되는데요. 만약 누군가 전기 스쿠터를 조작할 경우, 스쿠터를 고정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잠가둘 수도 있어요. P1의 숨은 비밀병기도 있는데요. 의자 아래 대형 측면 패널을 제거하면 다양한 액세서리, 보조 배터리 등 추가 기능을 수용하는 모듈식 장착 레일이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사이버트럭 닮은꼴 P1은 도대체 언제부터, 어느 정도 가격에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까요. P1은 무려 1만 달러(약 1345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의 전기 스쿠터보다 거의 10배 가까이 비싼 겁니다. 놀라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후 첫 생산량에 대한 판매가 즉시 매진됐다고 해요. 게다가 해당 스쿠터에 예약금을 걸고 기다리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운 모양입니다.
(출처: 인피니트 머신)
본격 생산은 내년이라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계획대로라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보다는 일찍 출시될 것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에요. 등장부터 미래형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사이버트럭. 이젠 닮은꼴까지 탄생시켜 독특한 디자인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과연, 전기 스쿠터 P1은 바이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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