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ChatGPT)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이끈 주역입니다. 등장 당시 챗GPT는 그야말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동안의 인터넷 검색 엔진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정답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웹사이트 링크를 제공해 줬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링크를 일일이 방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죠.
하지만 챗GPT는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텍스트로 깔끔하게 정리된 답변을 제공해 정보를 찾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높였어요. 이 때문에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이 실질적으로 챗GPT에 위협을 받을 것이란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12월, 회사 내부에 심각한 위기 경고를 선포하고 챗GPT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한 바 있어요. 이후 지난 2월에 자체 챗봇 ‘바드(Bard)’를 내놨죠. 사실 구글은 인공지능(AI)을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내놓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이런 구글의 생각이 바뀔 정도로 챗GPT의 영향력이 엄청났던 겁니다.
뭘 물어봐도 술술 답변하는 척척박사 챗GPT 단점은 ‘시의성’
어떤 질문을 해도 금세 답변을 제공하는 챗GPT에 사람들은 순식간에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챗GPT는 올해 1월, 출시 두 달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어요. 사람들은 챗GPT로 자료 수집부터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는 등 독학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챗GPT로 코딩하거나, 간단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어요.
취업 준비생의 경우 자기소개서 컨설턴트에게 가지 않고, 챗GPT에게 도움을 받는 이들도 많았답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챗GPT를 활용한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중이라고 해요.
챗GPT에게 아이폰 15 가격을 알려달려가고 했더니 얻은 대답.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척척박사’ 챗GPT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학습한 정보가 2021년 9월까지로 제한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시점 이후의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 15의 가격을 알려달라고 챗GPT에게 질문하면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 알고 있어 정보를 알 수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결국 정보를 취합하거나, 정리하는 데엔 유용하지만 실시간 정보 탐색 도구로서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었던 거죠.
재빠르게 없어졌던 ‘그 기능’ 다시 등장…빙 검색 기능 공식 출시
(출처: 오픈AI)
지난 10월 17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빙(Bing)으로 탐색’ 기능의 베타 버전을 종료하고 이를 정식 기능으로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는 원래 지난 5월, 회사의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을 통한 웹브라우저 탐색 기능을 챗GPT에 도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6월 말, 챗GPT 탐색 기능이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우회해서 보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기능은 재빠르게 제거됐습니다.
이후 9월 말, 회사는 빙을 통한 웹 검색 기능을 베타 테스트하기 시작했고, 이제 정식 출시된 건데요. 작동 방식은 챗GPT와 동일하게 우선 사용자가 키워드를 검색하면 정보를 텍스트로 정리해서 제공합니다. 이후 더 자세한 정보나 출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브라우저 링크를 빙 웹사이트 링크로 제공하는 거예요.
이제 사용자는 과거의 정보에 얽매일 필요 없이 최신 정보를 챗GPT에서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챗GPT가 텍스트로 보기 좋게 정리해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건 상당히 편리하지만, 부족하다고 느낄 땐 답변을 여러 번 재생성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앞으로는 곧바로 이어진 링크로 들어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그동안은 챗GPT가 형성하는 텍스트 답변의 출처가 단순히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를 취합한 것이라는 걸 알 뿐, 정확히 어디에서 왔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빙을 통한 탐색 기능은 챗GPT가 생성한 텍스트 답변의 기반이 된 웹브라우저 링크도 제공하기 때문에, 챗봇이 형성한 답변이 어디서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어요. 이는 궁극적으로 챗봇이 잘못된 정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정보의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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