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9월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출시했다.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미니라는 모델에 걸맞은 8.3인치 디스플레이와 아이폰 13에 탑재된 바이오닉(Bionic) A15 칩이 탑재됐다.
하지만 미니 6세대는 출시 직후부터 좌우가 다른 속도로 스크롤 되는 것 같은 일명 ‘젤리스크롤’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많은 사용자가 불만을 제기했으나 애플은 일반적인 문제라며 일축했다.
13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웨이보(Weibo)의 IT 팁스터 인스턴트디지털(Instant Digital)은 몇 달 이내로 출시될 듯한 아이패드 미니 7세대에서 젤리스크롤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의 디스플레이를 이루는 LCD 어셈블리 방향을 변경해서 화면이 흔들려 보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젤리스크롤’이란 화면의 가운데 절반을 세로로 나눴을 때 디스플레이의 절반이 다른 절반보다 눈에 띄게 느리게 새로고침 되는 현상을 말한다. 양쪽의 새로고침 빈도가 일정하지 않아 한쪽 화면에 있는 텍스트나 이미지만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한쪽 면이 다른 쪽보다 빠르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여 많은 사용자가 흔들리는듯한 화면을 읽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빗발치는 사용자들의 불만에 애플은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패드의 정상적인 현상이며 문제가 없다고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LCD 디스플레이 화면이 한 줄씩 새로 고쳐지기 때문에 위와 아래의 줄이 새로 고쳐지는 시간 사이에 지연이 발생한다는 것. 특히 아이패드 미니의 작은 화면에서 관찰하면 문제는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애플은 이런 논란에도 아이패드 미니 6세대 판매를 이어갔다. 큰 불편에 직면했던 많은 소비자가 결국 애플에 허위광고법, 사기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사용자는 기기를 사용할 때마다 멀미, 메스꺼움, 구토, 편두통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결함을 은폐하고 기기를 마케팅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이어간 것에 크게 분노했다.
젤리스크롤 문제는 유독 기기의 디스플레이 방향이 가로가 아닌 세로로 놓여있거나 느리게 스크롤할 경우 심했다. 방향이 가로이거나 빠르게 스크롤할 경우엔 쉽게 알아차리긴 힘들었다고 한다.
인스턴트디지털에 따르면 애플은 젤리스크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CD 어셈블리 방향을 회전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LCD 어셈블리는 액정, 모듈, PCB(인쇄기판) 회로, 백라이트유닛 등을 한 데로 모은 장치를 의미한다. 전자제품 분해⋅수리 전문 사이트 아이픽스잇(iFixit)은 구성요소의 위치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역으로 어셈블리 방향을 바꾸게 될 시 가로 모드에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그 밖에도 인스턴트디지털은 아이패드 미니가 전작의 바이오닉 A15 칩에서 향상된 바이오닉 A16 칩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의 성능도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패드 미니 6세대의 전면 울트라와이드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바 있으며, 7세대에서 업그레이드될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알 수 없다. 인스턴트디지털에 따르면 애플이 줄곧 고집해왔던 라이트닝 핀에서 C타입으로 대체된 최초의 애플펜슬과 M2 칩이 장착된 아이패드 에어도 곧 공개될 수 있다.
IT 전문 매체인 BGR은 아이패드 미니 7세대에서 젤리스크롤 문제가 나아질 뿐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호세 아도르노(José Adorno) BGR 테크 전문 기자는 문제가 해결되려면 약 2026년 출시될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젤리스크롤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패드 미니 7세대의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몇 달 이내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스턴트디지털은 과거에 △아이폰 14 시리즈의 옐로우 색상 출시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플러스의 반투명 후면 유리 채택 △아이폰 15 프로의 공간 영상 촬영 기능 등을 정확하게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 전문 매체인 맥루머스(MacRumors)는 출시 전까지 인스턴트디지털의 주장에 주목해볼 것을 제안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