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에서 언급된 무손실 USB 오디오 지원 관련 답변
구글 스마트폰 ‘픽셀8’ 시리즈에 무손실 USB 오디오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10월 13일(현지시간) 데이브 버크(Dave Burke)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픽셀8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트 퍼펙트 오디오(Bit Perfect Audio)’라는 무손실 USB 오디오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미국 IT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언급했다. 그는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오디오 데이터가 스마트폰 앱에서 지원하는 믹서나 각종 효과를 비롯한 어떤 처리도 거치지 않아 원음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기가 오디오 장치로 음원을 재생하려면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처리를 수행해야 한다. 오디오 장치의 채널 수를 인식해 1채널(모노), 2채널(스테레오) 중 적합한 채널을 골라야 하며, 해당 장치가 재생할 수 있는 오디오 포맷으로 변환해야 한다. 무선 기기를 사용한다면 끊김 현상과 지연 시간이 줄어들게끔 오디오 데이터를 압축해 전송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오디오 데이터가 점점 변질되면서 음질이 저하된다.
고음질 오디오 감상을 즐긴다면 오디오 데이터가 손상될 만한 요소를 하나라도 줄이고 싶어질 테다. 이럴 때 무손실 USB 오디오 기능이 필요하다. 기기가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처리를 대부분 무시하고 원음을 그대로 재생 장치에 전송하기 때문이다.
■ 기존 기능과 차이는? ‘외장 DAC 필요 여부’
USB DAC (출처 : ifi)
기존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무손실 음원을 감상하는 건 가능했다. 단,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하는 외장 USB DAC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단자에 DAC를 연결하고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면 데이터 압축이나 필터링이 적용되지 않은 원음을 DAC에 연결한 음향기기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 데이브 버크가 언급한 무손실 USB 오디오는 외장 USB DAC가 없어도 원음을 그대로 재생하는 기능이다. USB-C 단자에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연결하면 바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값비싼 DAC를 구매할 필요가 없고, 스마트폰에 이어폰이나 헤드셋만 연결하면 되므로 휴대성도 우수하다.
해당 기능은 올해 5월 처음 언급됐다. 구글이 배포한 안드로이드 14 베타 2 버전에 무손실 오디오 형식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안드로이드 내부 코드 중 오디오 믹서 속성을 나타내는 ‘AudioMixer’ 클래스에 ‘MIXER_BEHAVIOR_BIT_PERFECT’라는 상수가 추가됐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페이지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아무 믹싱 없이 오디오 데이터를 그대로 전송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당시에는 코드상으로만 기능이 포착됐으며 실제 사용은 불가능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14 베타 2를 배포하면서 올해 말에 무손실 USB 오디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끔 OEM 파트너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어느 브랜드 제품에 기능이 탑재될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USB-C 연결을 지원하는 헤드셋 (출처 : RTINGS)
구글은 10월 4일 안드로이드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14 버전의 주요 변경 사항을 소개하면서 무손실 USB 오디오 기능을 언급했다. 지원 기기에 USB 유선 헤드셋을 연결해 무손실 오디오를 감상하는 기능이라고 짧게 소개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기도 전에 데이브 버크가 픽셀8 시리즈에 해당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레딧에서 언급했다.
■ 무손실 음원·스트리밍 앱 필수…일정은 여전히 불투명
언제 어떤 기기에 업데이트가 반영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픽셀8 시리즈를 포함한 여러 기기가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게 전부기 때문이다. 5월 구글이 해당 기능을 올해 말에 사용할 수 있게끔 협력 중이라고 밝힌 점, 데이브 버크가 ‘향후 배포(later releases)’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보면 겨울쯤 펌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 픽셀 8 (출처 : Google)
단, 무손실 USB 오디오 기능이 추가된다고 모든 음원을 고음질로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음원이 무손실 파일이거나 손실되지 않은 상태로 스트리밍돼야 한다. 안드로이드에서 사용 가능한 무손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타이달(Tidal),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 디저(Deezer), 애플뮤직이 있다. 한편 지난주에는 스포티파이가 24비트 무손실 음원 감상이 가능한 ‘슈프리미엄(Supremium)’ 요금제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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