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교차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T 매체 디 일렉(The Elec)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Exynos 24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Snapdragon 8 Gen 3)’를 병행 탑재한다고 한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기본 △플러스 △울트라 3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이 중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교차로 사용한다고 알려진 건 일반 라인에 해당하는 S24와 S24 플러스다. 갤럭시 S시리즈는 크게 △한국(아시아 포함) △북미 △유럽 시장을 무대로 출시된다. 엑시노스는 한국과 유럽에 출시되는 모델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며, 스냅드래곤은 북미 한정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국가별로 다른 AP를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이전에도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교차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엑시노스 2200을 탑재했던 S22 시리즈에서 발열과 성능 저하 및 게임최적화(GOS) 이슈 등으로 여러 논란을 겪은 바 있다. 결국 S23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를 빼고 갤럭시 전용으로 설계된 스냅드래곤8 2세대만 사용했다.
엑시노스 2400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되었는데, 전작 엑시노스 2200에 비해 CPU 성능은 1.7배, AI 성능은 14.7배로 향상되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과 빛 반사효과 및 그림자 경계를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하는 리플렉션⋅섀도 렌더링 기술도 구현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울트라 모델은 전부 스냅드래곤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인기 많은 모델에는 성능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냅드래곤을 쓰겠다는 이야기다.
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이와 같은 갤럭시 S 시리즈의 전략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판매량이 가장 높은 울트라 모델에서 스냅드래곤만 사용하는 건, 엑시노스의 부족한 성능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IT 팁스터 OreXDA가 유출한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엑시노스 2400이 스냅드래곤8 2세대보다는 높다. 엑시노스 2400은 긱벤치 싱글코어 테스트에서 1,711점, 멀티코어 테스트에서 6,967점을 기록했다. 반면,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싱글코어에서 1,578점, 멀티코어에서 5,081점의 결과를 보였다. 다만 이달 말 공개되는 스냅드래곤8 3세대에서는 뒤집어질 수 있다.

AP를 제외한 다른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소문에 따르면, S24 울트라에는 티타늄 프레임이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전 모델에 적용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IT 팁스터 요게스 브라(Yogesh Brar),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는 최상위 모델에만 티타늄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타늄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의 프레임에 사용한 소재다.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 가격이 비싸다. 이 때문에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S24 시리즈 전 모델에 티타늄을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다며,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에서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이전처럼 알루미늄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카메라 사양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 매체 샘러버(Samlover)는 S24 울트라 카메라에 1인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0.87(1/1.14)인치보다 큰 센서를 갖게 된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더 많은 빛을 포착할 수 있어 이미지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메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더 커지는 대신 망원 카메라의 줌 배율은 축소한다는 소문이다. 기존 10배 줌 대신 5배 줌으로 줄어든다는 것.
갤럭시 S24 시리즈는 내년 1월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번 1~2월 사이 새로운 S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내신 신제품은 AP를 포함해 각 모델마다 어떤 차이점을 둘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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