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은 픽셀 8 시리즈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와 보안 업데이트 사후 지원기간을 기존 3년에서 7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계 평균을 뛰어넘을 만큼 오랜 기간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약속한 구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구글 픽셀 8 시리즈 (출처: 구글)
IT 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의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삼성도 구글을 따라 사후 지원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삼성의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정책이 변경되면 당장 다음 해 상반기인 1월~2월 출시될 것으로 추측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가 가장 먼저 연장된 업데이트 기간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Moscone Center)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백신철 삼성전자 시큐리티팀 수석 엔지니어는 삼성 전문 매체인 샘모바일(Sammobile)에 갤럭시 기기의 업데이트 지원을 5년 이상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백신철 수석 엔지니어의 반응이 마냥 구글의 발표에 대응하기 위해 반응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출처: 삼성)
삼성은 지난해 2월 2019년 이후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인 일부 기기에 대해 최소 4년간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5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함께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갤럭시 S 시리즈(2021년 출시된 갤럭시 S21 시리즈 이후 출시된 모델) △갤럭시 Z 시리즈(갤럭시 Z 폴드 3과 플립 3 이후 출시된 모델) △갤럭시 태블릿(갤럭시 S8 시리즈 이후 출시된 모델) △갤럭시 워치(갤럭시 워치 4 이상 모델)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사후 지원기간은 이전보다 1년씩 늘어난 것으로 발표 이후 출시된 플래그십 기기인 갤럭시 S23 시리즈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발표 당시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삼성의 지원 제품 목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늘어날 것이고,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최신 플래그십과 동일한 기능도 많이 지원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IT 매체인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사후 지원 확대는 많은 삼성 팬들이 요청해 왔던 것으로 회사 측에서 수용하려는 의사를 밝혀 다행이라고 전했다. 샘모바일도 많은 삼성 사용자가 5년 이상 사후 지원이 된다는 소식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3 (출처: 삼성)
하지만 샘모바일은 사후 지원을 언급한 삼성의 입장이 구체적이지 않아 실천에 옮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일축했다. 무엇보다 삼성이 직접 언급한 사후 지원은 보안 업데이트뿐이었으며, 지원 대상도 일부 갤럭시 플래그십 기기에 한정된 상태다. 샘모바일은 플래그십 기기보다 보급형이나 저가형 기기에 대한 사후관리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봤다.
업계는 평균 약 5년 이내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나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원플러스(Oneplus)는 2023년 이후 출시되는 일부 스마트폰에 4년간 주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변경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업계 평균보다 긴 6년간 지원한다. 지난 9월 오랜 사후지원이나 지속 가능성 때문에 ‘착한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페어폰(Fairphone) 5세대는 8년간 소프트웨어 사후 지원을 약속한다는 발표로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출처: 페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사후 지원이 확대되면 기기는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기기의 수명이 연장되거나, 성능이 개선되고, 보안이 강화된다.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용자는 기기를 버리지 않고 재판매해도 된다.
해외 경제 매체인 BNN 블룸버그(BNN Bloomberg)는 구글의 뒤를 이어 삼성도 5년 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확대한다면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사후 지원에도 잠재적인 변화를 일궈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매월 10억 개와 매년 100억 개 이상의 갤럭시 기기를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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