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유행한 뒤로 다양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가 출시되고 있다.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 개발사 어도비(Adobe)도 예외는 아니다. △개체 선택 기능 △텍스트를 입력하면 일러스트로 만들어 주는 기능 △사진 속 노이즈가 심한 부분을 골라 보정하는 기능 △이미지 해상도를 향상시키는 기능 △이미지를 새로 그리는 기능 등 여러 가지 유용한 도구에 AI 기술이 적용됐다.
어도비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 (출처 : Adobe)
이런 기능에서 AI는 사람이 하기 번거롭거나 오래 걸리는 작업을 대신한다. AI가 없다면 개체를 선택할 때 올가미나 펜 등 다양한 선택 도구를 적재적소에 맞게 고른 다음 영역을 직접 지정해야 한다. 텍스트를 일러스트로 만들기 위해서는 폰트와 이미지 자료, 그리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노이즈 제거와 이미지 해상도 향상은 직접 작업하기도 어렵다. AI가 이 작업을 대신하니 이전보다 훨씬 쉽고 편하게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어도비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다양한 AI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10월 4일(현지시간)에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AI 기반 사진 편집 엔진 ‘스타더스트(Stardust)’를 공개했다.
어도비는 스타더스트가 ‘객체 인식 편집 엔진’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속 객체를 사용자가 손쉽게 편집하도록 도와주는 데 특화됐다. 사진을 불러오면 AI가 객체를 인식한다. 사용자가 마우스로 객체를 드래그하면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고, 선택한 객체를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기존에 객체가 가리고 있었던 배경은 AI가 자연스럽게 채운다.
사진 속 캐리어를 옮기거나 삭제하는 모습 (출처 : Adobe)
공개한 영상에서 어도비는 사진 3장에 스타더스트 기능을 시연했다.
첫 번째 사진을 불러오자 AI는 사진 속 노란색 캐리어가 객체라고 인식했다. 올가미나 펜, 선택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마우스를 캐리어에 올리자 선택 영역이 표시됐다. 이 상태로 드래그하면 캐리어를 사진 속 다른 위치로 옮길 수 있으며, 완전히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 캐리어에 가렸던 배경은 생성형 AI가 알아서 채워준다. 계단과 바닥 타일 패턴까지 반영돼 상당히 자연스럽다.
기존에 없던 객체를 생성할 수 있다 (출처 : Adobe)
스타더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 시연 영상에서 어도비는 손 주변에 영역을 지정하고 프롬프트 창에 ‘노란 꽃’을 입력했다. 그러자 사진 속 손에 노란 꽃다발이 쥐어졌다.
클릭 한 번에 배경 속 행인이 모두 지워졌다 (출처 : Adobe)
두 번째 사진에서는 스타더스트를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리에서 찍은 커플 사진을 불러왔는데, 배경에 거리를 지나다니는 행인이 몇 명 함께 찍혔다. 이 상태에서 ‘방해 요소 제거(Remove distractors)’ 기능을 실행하니 배경 속 행인들만 한 번에 지워졌다. 선택 도구를 사용하거나 프롬프트 창에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할 필요도 없다. 버튼 하나만 클릭해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이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프롬프트를 통해 옷을 바꾸는 모습 (출처 : Adobe)
세 번째 사진에서는 스타더스트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이 입은 옷을 바꿨다. 마우스를 올리면 옷 부분이 자동으로 선택되는데, 이 상태로 프롬프트 창에 어떤 옷으로 바꾸고 싶은지 글로 묘사하면 끝이다. 시연 영상에서는 노란 패딩을 검은 가죽 재킷으로, 갈색 면바지를 검은 청바지로 자연스럽게 바꿔 그렸다.
AI가 없었다면 시연 영상에서 캐리어나 사진 속 행인, 옷을 영역으로 지정할 때 올가미나 펜, 선택 도구를 사용했을 것이다. 객체 형태가 복잡하면 영역을 세밀하게 지정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을 테다. 이 과정에 AI를 도입하자 더욱 정확하고 훨씬 빠르게 영역을 지정하는 게 가능해졌다.
스타더스트는 그래픽 편집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에게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비전문가는 이미지를 손쉽게 수정할 수 있다.
구글 매직 에디터 기능 (출처 : Google)
소식을 보도한 IT 전문 매체 테크스팟(TechSpot)은 스타더스트가 구글의 AI 기반 사진 편집 도구 ‘매직 에디터(Magic Editor)’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매직 에디터는 사진에서 객체를 인식한 다음 다른 위치로 이동하거나 지우고, 빈 공간에 새 객체를 그리는 도구다. 주요 기능은 거의 같지만 사용 가능한 플랫폼은 다르다. 스타더스트는 PC 버전 어도비 포토샵에서, 매직 에디터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픽셀 8 시리즈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어도비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어도비 맥스(Adobe Max) 2023 행사에서 신규 기능을 정식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스타더스트뿐만 아니라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에 추가할 새로운 AI 기반 기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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