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구글이 첫 폴더블폰인 픽셀폴드(Pixel Fold)를 발표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가 구글의 첫 폴더블 제품에 주목했다.
이제 구글은 픽셀폴드를 잇는 또 다른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IT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지난 2일(현지시간) 폴더블 제품을 시사하는 코드명을 구글 픽셀 버즈(Google Pixel Buds) 앱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픽셀 버즈 앱에서 발견된 코드명은 ‘코멧(Comet)’이다. 발견된 시기로 볼 때 새로운 코드명은 픽셀 8 시리즈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코드명 ‘코멧’은 픽셀 8 시리즈에서 사용한 코드명 분류와 달라 픽셀 8 시리즈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픽셀 시리즈에 속한 기기들은 서로 연관성 있는 코드명을 사용한다. 곧 출시될 픽셀 8 시리즈의 플래그십 기기인 픽셀 8과 픽셀 8 프로는 각각 ‘시바(Shiba)’와 ‘허스키(Husky)’라는 견종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다. 동일한 픽셀 8 시리즈에 포함되는 중급기인 픽셀 8a도 사냥견인 ‘아키타(Akita)’라는 코드명을 사용했다고 전해졌다.
픽셀 7 시리즈의 픽셀 7과 7 프로는 각각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치타(Cheetah)’와 ‘팬서(Panther)’를 코드명으로 사용했다. 차기 픽셀 9 시리즈도 ‘코모도(Komodo)’와 ‘카이만(Caiman)’처럼 대표적인 파충류 동물인 도마뱀을 코드명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진 바 있다. 시리즈에 포함될 중급기인 픽셀 9a의 코드명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 밖에도 앱의 파일을 분해하고 분석한 나인투파이브구글의 딜런 루셀(Dylan Roussel)에 따르면 코드명 ‘코멧’은 앱 내에서 픽셀폴드와 동일한 ‘폴드(fold)’로 지정된다. 이를 통해 볼 때 발견된 코드명 ‘코멧’은 픽셀폴드를 잇는 새로운 폴더블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구글이 준비 중인 코드명 ‘코멧’이라는 기기가 폴더블 제품이 맞다면 새로운 코드명이 시사하는 폴더블 제품의 형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픽셀폴드와 동일하게 가로로 접히는 형태가 아니라면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일 수도 있다.
IT 매체인 판드로이드(Phandroid)는 구글이 세로로 접히는 클램셸(조개 껍데기) 형태의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가로와 세로로 펼칠 수 있는 두 가지 타입의 폴더블폰을 모두 만들기 때문이다. 삼성도 처음 가로로 접히는 폼팩터의 갤럭시 Z 폴드(Fold)를 출시한 데 이어 세로로 접히는 Z 플립(Flip)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또 다른 IT 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Police)는 구글이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은 픽셀폴드처럼 책 형태의 폼팩터보다 더 작고 휴대성이 좋으며, 가격도 저렴해 많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해 플립이 폴드보다 인기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글이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삼성의 갤럭시 Z 플립과 경쟁할 새로운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5월 IT 유명 팁스터인 코너(Conner)는 구글 픽셀 플립으로 보이는 렌더링 이미지를 엑스(X) 계정에 공유하기도 했다. 세로로 접히는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의 이미지는 기기 뒷면을 보여줬다. 테크 전문 매체인 더테크아웃룩(TheTechOutlook)은 렌더링 이미지가 구글의 픽셀 7a와 비슷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픽셀폴드 2세대는 다음 해 출시될 것으로 추측된다. 픽셀폴드는 올해 최고의 폴더블 제품 중 하나로 주목받았으나, 1800달러(약 244만 8000원)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구매를 망설이기도 했다. 게다가 국내를 제외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일부 국가에만 출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새로운 폴더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러 국가에 출시한다면 구매층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차기 폴더블 제품이 출시된다면 국내 상륙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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