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브라우저 (출처 : The Browser Company)
아크(Arc) 브라우저는 스타트업 ‘더 브라우저 컴퍼니’가 2022년 출시한 웹 브라우저다. 크롬·웨일·사파리 등 우리에게 친숙한 브라우저와 달리 주소 표시줄과 탭, 북마크가 왼쪽 사이드바에 있는 게 특징이다.
아크 브라우저는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맥(mac)과 iOS만 지원한다. 윈도우 운영체제는 올겨울에나 지원할 예정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소비자로서는 크롬이나 사파리처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브라우저를 두고 아크를 쓸 이유가 없다.
그래서일까, 아크 브라우저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편의 기능을 모색하는 모양이다. 10월 4일(현지시간)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아크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로 구성된 ‘아크 맥스’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개발사는 오픈AI의 GPT-3.5와 앤트로픽(Anthropic)의 모델을 결합해 아크 맥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크 맥스는 △페이지에 물어보기 △5초 미리 보기 △챗GPT에 물어보기 △깔끔한 탭 제목 △깔끔한 다운로드까지 5가지 기능으로 구성됐다.
■ AI 기반 기능 5가지, 어떤 역할 수행하나
페이지에 물어보기 기능 (출처 : The Browser Company)
‘페이지에 물어보기’ 기능은 일반적인 브라우저에서 ‘찾기’ 기능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게 동작한다. 키보드의 커맨드(Command)와 F 키를 동시에 눌러 찾기 팝업을 연 다음, 웹페이지 안에서 찾고 싶은 내용을 질문 형태로 검색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한 뒤 결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다른 브라우저는 찾기(단축키 Ctrl + F) 기능을 통해 검색할 때 입력한 키워드와 일치하는 부분만 찾는데, 아크 브라우저는 챗봇에 질문하듯 내용을 찾는 게 가능하다. 찾고 싶은 키워드가 웹페이지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을 때 유용하다.
5초 미리 보기 기능 (출처 : The Browser Company)
‘5초 미리 보기’ 기능을 통해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웹페이지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링크 위에 마우스를 올려놓은 다음 키보드의 시프트(Shift) 키를 누르면 해당 링크의 대표 이미지와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여준다.
챗GPT에 물어보기 기능 (출처 : The Browser Company)
‘챗GPT에 물어보기’는 가장 보편적인 AI 챗봇 기능이다. 명령 창에 ‘ChatGPT’를 입력한 다음 키보드의 탭(Tab) 키를 누르면 챗GPT에 질문하는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상태로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챗GPT가 답변을 생성한다. 단, 이 기능은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 아크 프로필에 챗GPT 계정을 연동해야 한다.
탭 제목을 요약하는 모습 (출처 : The Browser Company)
아크 브라우저는 주소 표시줄과 탭이 왼쪽 사이드바에 있기 때문에, 웹페이지 제목이 길면 잘려 보인다. 아크 맥스에는 ‘깔끔한 탭 제목’ 기능이 있는데, 이를 활성화하면 탭 제목을 내용에 맞게 자동으로 줄여준다. 탭 목록만 보고 각 탭에 어떤 페이지가 열려 있는지 파악하는 게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파일 이름이 내용에 맞게 자동으로 변경되는 모습 (출처 : The Browser Company)
‘깔끔한 다운로드’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아크 브라우저를 통해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AI가 파일 내용을 분석하고 적합한 파일 이름을 지어준다. 시연 영상에서 메일에 첨부된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는데, 원본 파일 이름은 숫자와 알파벳이 나열된 고유번호로 구성돼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깔끔한 다운로드 기능을 적용하자 AI가 파일 내용을 분석한 다음 이름을 4월 14일 자 아에로멕시코 항공권이라고 변경했다.
아크 맥스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아크 브라우저에서 명령 모음을 열고(단축키 Cmd + T) ‘Arc Max’를 입력한다. 아크 맥스의 5가지 기능 중 원하는 것만 선택해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 아크 맥스 기능 ‘가장 유용한 것만 선발’…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비슷한 콘텐츠 페이지를 찾아주는 탐색 기능 (출처 : The Browser Company)
향후 아크 맥스 기능이 추가되거나 제거될 가능성도 있다. 해외 IT 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브라우저 이용에 도움 되는 AI 기능을 24개 이상 만들었다. 여기에는 텍스트를 드래그하면 자동으로 메모를 작성하는 기능, 제품 판매처를 찾아 정리해 더 저렴하게 쇼핑하는 기능, 현재 페이지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찾아주는 탐색 기능처럼 브라우저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도움 되는 기능이 포함됐다.
더 브라우저 컴퍼니는 모든 기능을 도입하는 대신, 가장 유용한 기능 5가지만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기능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 맥스 기능은 30일 동안 제공되며, 어떤 기능을 정식으로 도입할지 사용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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