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지메일(Gmail)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의 편의와 효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구글은 이메일의 골칫거리 ‘스팸’ 차단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 10월 3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스팸 메일을 단속하는 새로운 몇 가지 기능을 소개했다. 주소 인증을 강화하면서 차단 방법을 간편하게 만든 게 핵심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구글은 하루에 5천 개 이상의 메일을 발송하는 주소를 스팸 주소로 간주하게 된다. 마케팅이나 뉴스레터를 전송하기 위해 하루에 수 천개의 메일을 보내는 일반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 구글은 이전부터 관련 기준을 마련해 놓았다. 지메일 기존 규칙에서는 발송 메일 중 스팸 비중을 0.3%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 사항에 불과했다.
스팸 주소가 아님을 증명하려면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한다. 메일 주소와 IP 주소를 도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면 다량의 메일을 전송할 수 있다. 만약 구글 측에서 ‘명백한 스팸’으로 간주할 경우, 메일을 발송하더라도 전달되지 않는다.
지메일 제품 매니저 닐 쿠마란(Neil Kumaran)은 기존에는 스팸 공격자가 시스템 뒤에 쉽게 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메일의 보안, 즉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수신자가 간단하게 주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구글은 다량의 메일을 발송하는 주소 옆에 ‘구독 취소’ 버튼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정 주소로부터 메일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을 때 이 버튼을 누르면 2일 이내로 취소 요청을 처리해준다. 별도의 차단 과정 없이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 이전보다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구글은 지메일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 왔다. 지메일 내 스팸 메일이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버 기업 카스퍼스키 안티-바이러스에 따르면, 지난 해 전송된 메일의 약 절반 가량이 스팸이었다고 한다.
이에 지난 5월에는 다크웹 리포트 기능을 전체 사용자로 확대한 바 있다. 기존 구글 원 미국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기능을 전체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것. 이용자들은 개인의 지메일 계정이 다크웹에 노출됐는지 스캔할 수 있으며, 필요 시 계정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 사항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출처: 이모지피디아)
구글은 지메일의 보안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메일은 거의 매일 사용하는 만큼 편의성도 중요하다. 메일을 주고 받는 데 불편한 점이 있다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점차 꺼려질 것이다.
이를 고려해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이모지 반응’ 기능을 출시했다. 직접 메일을 작성해 답장하는 방법 대신 간단하게 이모지 하나로 반응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다. 추가적인 답장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두기 난감할 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할 수 있는 이모지의 종류는 다양하다. 기본적인 얼굴 표정 이모지부터 하트, 손가락 이모지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이모지에는 애니메이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 파티 폭죽 이모지를 사용하면, 화면을 켰을 때 색종이가 날리는 효과가 등장하는 식이다.
(출처: 구글)
이모지는 동일한 메일에 최대 20개까지 사용 가능하다. 만약 단체 메일을 보낸 경우라면, 누가 이모지 남겼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이모지를 길게 터치하면 어떤 이용자가 남긴 반응인지 표시된다.
이모지를 잘못 남겼다면 신속하게 제거하면 된다. 설정에 따라 5~30초 사이에 ‘실행 취소’ 버튼을 누르면 이모지를 삭제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일에 이모지 반응을 남기는 건 메신저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구글 측 설명에 따르면,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다. 우선, 직장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지메일 계정의 경우에는 이모지를 사용할 수 없다. 지메일로 발송한 메일을 아웃룩이나 애플 메일로 확인하는 경우에도 이모지는 작동하지 않으며, 20명 이상 메시지를 수신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모지 기능은 안드로이드에 우선 적용 중이다. 이후 웹과 iOS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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