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여러 매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후로 △티타늄 프레임 변색 △충격과 구부림에 취약한 내구성 △특정 환경에서 기기 온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문제가 발견됐다.
심지어 아이폰15 시리즈를 충전할 때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로는 △보조배터리를 연결했을 때 아이폰이 아닌 보조배터리가 충전되는 현상 △타사 케이블 사용 시 과열·발화 가능성이 있는 문제 △BMW 차량에 비치된 무선충전패드 사용 시 기기가 손상되는 문제가 있다.
■ 아이폰 충전하랬더니 보조배터리가 충전돼…이유는?
일부 보조배터리를 아이폰에 연결하면 보조배터리가 충전되는 현상이 발견됐다(출처 : 레딧 @Utah_Golf)
9월 25일(현지시간)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아이폰15 프로가 보조배터리로 충전되지 않는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앤커(Anker) 보조배터리에 아이폰15 프로를 연결했더니 보조배터리가 아이폰을 충전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폰에 내장된 배터리로 보조배터리가 충전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아이폰15 시리즈에 적용된 외부 기기 충전 기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USB-C 단자에 애플워치나 에어팟을 연결해 충전하는 기능이 도입됐다. 아이폰을 보조배터리처럼 사용하는 셈이다.
작성자가 사용한 앤커 보조배터리에는 USB-A 단자와 USB-C 단자가 모두 탑재됐다. 그중 USB-A 단자는 보조배터리로 외부 기기를 충전할 때 사용하며, USB-C 단자는 외부 기기를 충전할 때와 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때 모두 사용한다. 이번에 나타난 오류는 USB-C 단자로 아이폰을 연결했을 때 아이폰을 충전기로 인식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USB-C 단자가 외부 충전과 본체 충전에 모두 사용되는 보조배터리라면 동일한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23년 10월 4일 기준 아직 해당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오류가 해결되려면 아이폰15가 연결된 외부 기기 종류를 인식하거나 외부 기기 충전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활성화할 수 있게끔 소프트웨어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타사 USB-C 케이블 사용 지양” 애플 소매점이 경고까지?
아이폰15에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USB-C 단자가 탑재됐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이폰15를 구매할 때 충전 케이블을 새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제공되던 USB-C 케이블로 아이폰15를 충전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드로이드 케이블 사용 지양을 권장하는 안내문 (출처 : GizmoChina)
9월 24일 중국 IT 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여러 애플 소매점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USB-C 케이블을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해당 케이블에는 한쪽 면에 핀이 9개 있는데, 기존 11핀 케이블과 핀 간격이 달라 과열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단다.
일각에서는 애플 정품 케이블을 팔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포심을 조장한 허위 정보라고 비판했다. 애플 관련 소식을 전하는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소매점의 안내문과 기즈모차이나의 기사가 잘못됐다고 9월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USB-C 단자의 핀 수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케이블이 USB-C 표준 규격에 따라 만들어졌다면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케이블이 초고속 충전에 특화됐다며 아이폰을 충전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국 스마트폰 중에는 충전 속도가 240W에 달하는 기기도 있는데, 아이폰15 시리즈는 최대 20W 충전만 지원하므로 과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애플인사이더의 주장대로 케이블이 USB-C 규격에 따라 제작됐다면 과전류가 흐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단, 일부 저가형 케이블 중에는 규격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폰을 충전할 때는 믿을 만한 브랜드 케이블을 사용하는 게 좋다.
■ BMW 무선 충전 패드, 아이폰 NFC 기능 망가뜨린다
무선 충전 관련 문제도 발생했다. 나인투파이브맥, 더 드라이브를 비롯한 여러 외신은 BMW 브랜드 일부 차종에 탑재된 무선 충전 패드에 아이폰15 시리즈를 거치하면 기기의 NFC 칩셋이 고장 난다고 보도했다.
무선 충전 패드가 내장된 BMW 차량 (출처 : The Drive)
무선 충전 패드에 아이폰15 시리즈를 거치하면 화면이 하얗게 변한 다음 데이터 복구 모드로 전환된다. 이후 기기는 정상적으로 부팅되지만, 애플 지갑과 애플페이 결제, 디지털 자동차 키를 포함해 NFC를 사용하는 기능이 실행되지 않는다. 이 오류는 공장 초기화로도 해결되지 않으며,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새 기기로 교체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버전 아이폰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다.
소식을 보도한 더 드라이브는 BMW가 해당 문제를 조사하는 중이라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아이폰15 시리즈를 무선 충전 패드로 충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차종은 무선 충전 패드에 아이폰을 올려야 디지털 자동차 키가 활성화되고 시동이 걸리기 때문에 사용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