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 본사를 둔 낫싱(Nothing)이 서브 브랜드를 앞세워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9월 27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낫싱이 하위 브랜드 CMF 이름을 단 스마트워치 ‘워치 프로’, 무선 이어폰 ‘버즈 프로’, 고속 충전기 ‘파워 65W GaN’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낫싱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 공동 설립자 칼 페이(Carl Pei)가 만든 업체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으로, 투명 디자인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CMF는 지난달 낫싱이 발표한 새 브랜드로, 가격 대비 성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참고로 CMF란 이름은 색(Color), 재료(Material), 마감(Finish)의 약자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워치 프로 출시 가격은 69달러(9만4000원)에 불과하다. 한화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경쟁사 최신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애플워치 시리즈 9의 경우 60만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6 출고가는 제일 저렴한 모델이 33만원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기본기는 갖췄다. 워치 프로는 스마트워치 주요 기능인 건강 모니터링과 운동 측정이 가능하다. 낫싱에 따르면 워치 프로는 심박수, 혈중산소포화도(SpO2), 스트레스 정도를 잴 수 있다. 착용자 수면 상태도 모니터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워치 프로는 운동 측정 기능도 지원한다. 얼마나 운동을 오래 했는지, 이에 따른 칼로리 소모량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 가능하다. 걷기,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크로스핏 등 측정 가능한 운동 수는 총 110가지에 달한다.
건강 모니터링과 운동 측정 정보는 스마트폰 전용 앱과 연동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인 기기 사양도 나쁘지 않다.
1.96인치 410×502 해상도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저가형 모델인데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를 지원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AOD란 밝기와 기기 프로세서 성능을 낮춰, 화면을 계속 보여주는 기능이다. 애플 보급형 애플워치는 AOD를 지원하지 않는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워치 프로에는 34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용량이 작아 보이나, 일상생활 시 최대 1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절전 모드를 켜면 최대 사용 시간이 45일로 늘어난다.
가성비가 훌륭한 제품처럼 보이나, 몇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먼저 워치 프로가 어떤 프로세서를 탑재했는지 불분명하다. 모든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프로세서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사용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운영체제도 단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보통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워치는 웨어OS를 탑재한다. 워치 프로에는 낫싱이 개발한 전용 운영체제가 들어갔다. 구글 앱 마켓 사용이 어렵다는 의미다.
버즈 프로도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기본기가 특징이다. 가장 중요한 출시 가격은 49달러, 우리 돈 6만6000원에 불과하다.

버즈 프로는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주변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투명 모드를 지원한다. 모두 최신 무선 이어폰에 요구되는 핵심 기능이다. 최대 사용 시간은 11시간에 달한다. 경쟁 제품 대비 1.5배 가량 길다.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사용 시간은 39시간까지 늘어난다.
디자인은 기존 낫싱 이어 제품군에 색을 입힌 느낌이다. 강렬한 주황색이 메인 컬러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마지막 고속 충전기 파워 65W GaN은 이름처럼 최대 65W 속도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지원 단자는 USB C타입 2개, USB A타입 1개다. 기기 세 개를 동시 충전 가능하다. 단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멀티 충전기는 흔하다. 가성비도 훌륭하다고 보긴 어렵다. 출시 가격이 39달러(5만3000원)에 달한다.

낫싱은 오는 9월 30일부터 신제품 3종을 영국 런던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북미, 유럽 등 더 많은 지역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쉽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간 행보를 보면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앞서 낫싱은 낫싱폰, 낫싱이어 등 주력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바 있다.
댓글2
기둘
국내출시 언제될까요? (간절)
YOOGONG SD5000
휴대폰 시장에서는 보통 운영체제가 탑제되어 있고 앱(소프트웨어)를 설치 할 수 있는 기기를 '스마트폰'이라 부르고 앱을 설치할 수 없거나 BREW, JAVA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게임 등 일부 기능이나 다운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기기를 '피쳐폰'이라 합니다. 그런데 웨어러블 워치 쪽에서는 이에 대한 구분이 없어 보입니다. 분명 WearOS나 WatchOS 등을 사용하지 않고 앱 설치도 불가능 한데도 '스마트 워치'라고 명칭합니다. 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