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다리로 걸어 다니는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먼 미래에만 등장할 것 같던 휴머노이드 개발은 곳곳에 이뤄지고 있으며, 테슬라도 그 중 하나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자체 신기술을 소개하는 AI 데이에서 처음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Optimus)’를 발표했다. 테슬라봇이라고도 불리는 옵티머스는 사람이 하는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슬라에서 개발한 로봇이다.

2021년에 이어 2022년의 동일한 행사에서도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발표했는데,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많은 사람이 실망감을 표했던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륙했다며 옵티머스를 테슬라의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런 평가에 부응이라도 한 듯 24일(현지시간)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모습의 옵티머스 동영상이 테슬라 옵티머스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엔드투엔드 딥러닝 훈련으로 더욱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엔드투엔드 딥러닝은 전체의 과정을 통째로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이다. 이는 테슬라 자동차가 구동되는 방식과 동일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추가적인 기능이 필요할 때마다 알고리즘을 다시 설계하거나 변경할 필요없이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한다.
동영상 속 옵티머스는 물체의 색깔을 식별하고 같은 색상끼리 각각의 쟁반에 분류했다. 파란색과 초록색 블록을 동일한 색상의 쟁반에 넣어주면 되는 작업이었다. 옵티머스는 총 6개의 블록을 모두 알맞은 색상의 쟁반에 옮기는 데 성공했다. 블록이 있는 위치를 인지하고 겹쳐서 두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대로 각각의 쟁반에 있던 블록도 곧잘 꺼냈다.

사람의 방해 공작을 포함해 우발적인 상황에서도 옵티머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맡은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옵티머스가 쟁반에 놓았던 블록이 꺼내지면 다시 넣기도 하고, 사람이 블록의 위치를 바꿔놓아도 이를 인지하고 올바르게 분류해냈다. 블록이 뒤집힌 상황에서도 옵티머스는 스스로 뒤집힌 블록을 집어서 방향이 위를 향하게 했다.
전기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Electrek)의 보도에 댓글을 남긴 한 계정 사용자 스티브 피어버그(Steve Fierburg)는 조립 라인이 있는 스탬핑 공장을 가졌다고 주장하며, 옵티머스가 많은 라인 작업자가 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에 매우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는 사람도 자칫 불안정할 수 있는 요가 자세도 척척 선보였다. 한 손을 공중으로 뻗고 반대쪽 다리를 드는 자세와 양쪽 팔을 펴고 한 다리를 들어 올렸던 상태에서 자세를 바꿔 들었던 다리를 다른 다리에 붙이고 합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발로 몸을 지탱하는 것은 많은 균형 감각을 요한다. 여러 번 해보지 않았다면 사람도 균형을 쉽게 잃을 수 있다. 그럼에도 옵티머스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끝으로 테슬라는 옵티머스 개발에 협조해달라는 웹사이트 링크를 함께 걸었다. 웹사이트는 테슬라의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에 대한 여러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참가자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이름 △이메일 △관심 있는 분야(하드웨어/소프트웨어/기타) △지원 분야 △성과 △이력서(PDF)를 전송하면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제 작업에 투입된 인공지능 로봇은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옵티머스는 극도로 과소평가됐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옵티머스가 이전부터 있었던 일회성 프로젝트의 휴머노이드 로봇들과 달리 대량으로 제조⋅개발될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AI 데이에서 공개한 바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2만 달러(약 2660만원) 미만 가격에 출시될 수 있다. 그는 옵티머스의 수요가 100억~200억까지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앙리 벤 아모르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로봇 교수는 10만 달러(약 1억 3466만원) 수준인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옵티머스가 시장에 출시될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 테슬라 내부 자체 운영에서 옵티머스를 먼저 사용해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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