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프로 맥스 (출처 : apple)
9월 12일(현지시간) 애플이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한국에는 내달 13일 정식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9월 22일 판매가 시작됐다. 그런데 정식 출시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각종 문제들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은 아이폰15 시리즈에서 △과열 △무한 부팅 △버벅임 △프레임 변색 △내구성 이슈가 발견됐다고 9월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4K 동영상을 녹화할 때 기기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기기 충전 시 지글거리는 소리가 났다거나, 통화 중 기기가 너무 뜨거워 사용하기 불편했다며 불만을 드러낸 소비자도 있었다.
아이폰15 프로, 갤럭시S23 울트라, 픽셀 7 프로 온도 비교 테스트 (출처 : AndroidAuthority)
과열 문제가 대두되자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아이폰15 프로와 경쟁 제품인 갤럭시S23 울트라, 구글 픽셀 7 프로를 준비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온도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튜브 시청, 웹 서핑, CPU 벤치마크 등 모든 테스트에서 아이폰15 프로의 온도가 가장 높았다.
GPU 부하 테스트와 4K 60p 동영상 녹화처럼 그래픽 칩셋 사용률이 높은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차이가 더욱 큰 폭으로 벌어졌다. 4K 동영상을 10분 녹화했을 때 아이폰15 프로 온도는 갤럭시S23 울트라보다 약 10℃ 높게 측정됐다.
매체는 아이폰15 프로를 충전할 때 외부 온도가 36.1℃에 달했으며, 웹 서핑까지 하니 40℃ 위로 올라갔다고 알렸다. 기기 온도가 40℃ 이상일 경우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울 뿐만 아니라 과열로 인해 충전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
변색된 아이폰15 프레임 (출처 : X @andrewjclare)
가장자리를 둘러싼 티타늄 프레임이 검게 변색되는 문제도 지적됐다. 손에 들고 사용하다 보면 프레임에 피부가 닿은 부분이 일시적으로 변색되는데, 이 모습이 녹슨 것처럼 보인다며 미관을 해친다는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손으로 휘는 모습 (출처 : 유튜브 @JerryRigEverything)
충격이나 압력에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다.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싱(JerryRigEverything)이 9월 23일 공유한 영상에서,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양손으로 잡고 힘을 가하자 기기가 휘면서 뒷면 유리가 파손됐다. 스마트폰을 일부러 손으로 휠 일은 없지만, 실수로 기기를 깔고 앉으면 영상처럼 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15 초기불량 사례 (출처 : X @MajinBu)
품질 관리(QC) 문제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제품을 개봉하자마자 결함이 보인 경우가 다수 나타났다. 프레임이 검은 띠 모양으로 변색되거나 찍힌 자국이 발견된 사례가 많았고, 일부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비뚤어진 채 조립됐다. 아이폰15 시리즈를 구매한다면 가급적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개봉하고, 제품에 이상이 발견되면 빠르게 교품 받길 권장한다.
소프트웨어 문제도 연달아 발생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폰에서 데이터를 옮기는 도중 간혹 무한 부팅 문제가 나타난다. 일명 ‘무한 사과’라고 불리는 현상인데, 화면에 애플 로고만 계속 나타나며 정상적으로 부팅되지 않는다. 사용 도중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버벅대는 증상도 보고됐다. 터치나 드래그 반응 속도가 느리고 화면 전환 애니메이션이 끊겨 보인단다.
아이폰15 (출처 : apple)
다행히 소프트웨어 문제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다. 매셔블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이관 중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무한 부팅 문제는 이미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됐다. 아이폰15 시리즈 초기 설정 단계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먼저 진행하면 무한 부팅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매체는 기기 반응 속도가 느리고 화면이 끊겨 보이는 건 이번에 배포한 iOS 17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과열 문제도 해결할 방법은 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칩셋에는 문제가 없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느라 방열 면적이 줄고 과열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칩셋 성능을 낮추지 않는 한 과열 문제를 해소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펌웨어로 과열 문제를 해결한다면 기기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프레임 변색이나 내구성 문제는 펌웨어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 문제는 케이스를 장착해 보완할 수밖에 없다. 케이스를 사용하면 프레임에 피부가 닿지 않아 변색되지 않으며, 외부 충격에 좀 더 잘 버틸 수 있다.
매셔블은 아이폰15 시리즈 전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 티타늄 프레임이 일시적으로 변색되는 현상 외에 지금까지 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보도한 문제가 모든 제품에 발생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도 이후 해외 사용자 사이에서도 아이폰15 시리즈의 발열이 심하다는 의견과 전작보다 발열이 잘 억제됐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제품이나 사용 환경에 따라 발생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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