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서비스에서는 다른 이에게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별 곡을 공유할 수도 있지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스포티파이는 다양한 주제의 플레이리스트가 가장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 음원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번에 스포티파이가 색다른 음원 공유 서비스를 내놨다. 이미 만들어진 재생 목록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재생 목록을 다른 이와 만들어 하는 ‘잼(Jam)’을 9월 26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 것.
재생 목록 공유는 이미 여러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스포티파이의 잼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실시간’으로 재생 목록을 만들어 함께 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세션이 활성화되는 동안 참여자는 실시간으로 곡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출처: 스포티파이)
특히 해당 기능은 모든 스포티파이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프리미엄(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 간 지원 범위가 다르다. 잼 세션을 시작하거나 재생 순서 및 구성, 참여자를 관리하는 권한은 프리미엄 이용자에게만 주어진다. 무료 이용자는 재생 목록에 음원만 추가할 수 있다.
잼 세션을 시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같이 한 공간에서 동일한 와이 파이에 접속하면 스포티파이는 잼으로 실시간 재생 목록을 만들어보라는 알림을 띄운다. 재생 목록 하나당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32명이다.
잼 시작 메뉴는 음원이나 재생 목록을 선택하면 화면 하단에 스피커 아이콘이나 상단에 점 3개 메뉴 아이콘이 뜨는데, 이를 누르면 버튼이 뜬다.
(출처: 스포티파이)
누군가 잼 세션을 만들었다면, 다른 이용자들을 초대하는 방법에는 총 3가지가 있다. 우선은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블루투스를 켜고 스마트폰끼리 탭하면 에어드랍처럼 세션을 공유할 수 있다. 블루투스 대신 ‘QR 코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세션을 시작한 이용자 화면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이다.
같은 공간이 아닌 이용자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에는 초대할 수 있다. 이 경우 링크를 공유하면 된다. 링크는 각종 SNS나 MMS 문자로 공유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잼 기능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더 깊은 방법으로 소통하고 함께 좋은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스포티파이가 최근 구독료를 인상한 만큼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는 입장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7월, 12년 만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구독료를 인상했다. 가격은 요금제 유형에 따라 1~2달러씩 올랐으나, 한국은 당시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스포티파이가 오랫동안 동결해 왔던 프리미엄 구독료를 올린 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 수 기준으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1위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만년 적자 기업으로 유명하다. 2023년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 수가 17% 늘어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플 뮤직과 아마존 뮤직이 구독료를 인상했다는 점도 함께 작용한 듯싶다. 애플 뮤직은 지난 해 10월, 아마존 뮤직은 올초에 월 9.99달러였던 요금을 10.99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포티파이 최고 경영자(CEO)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지난 4월에 열린 스포티파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스포티파이는 이번 잼 기능 외에도 무손실 오디오를 지원하는 하이파이(Hi-Fi) 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레딧 이용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하이파이 요금제 관련 코드까지 발견해 공유하기도 했다. 내부 코드명은 ‘슈프리미엄(Supremium)’으로, 현존하는 요금제 중 가장 비쌀 것으로 추측된다.
여러 외신에서는 하이파이 요금제가 무손실 오디오를 포함해 여러 기능을 함께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추가될 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차이나(GizmodoChina)는 스포티파이가 이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싶다면 무손실 오디오 외에도 많은 기능을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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