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Qualcomm)
퀄컴은 매년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 테크서밋(Tech Summit)을 열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발표한다. 이때 공개된 AP는 이르면 같은 해 말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이후 다음 해까지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AP로 활용된다. 올해 행사에서 퀄컴은‘스냅드래곤8 3세대’ AP를 선보일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3세대는 퀄컴의 차세대 AP로, 애플 ‘A17 프로’와 경쟁할 예정이다. 대만 TSMC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A17 프로는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10% 정도 향상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속도는 20%가량 개선됐다. 이와 경쟁하려면, 스냅드래곤8 3세대 성능도 전보다 크게 향상돼야 한다.
9월 25일 IT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스냅드래곤8 3세대 그래픽 처리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IceUniverse)
외신은 팁스터(정보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가 공유한 긱벤치 6 불칸 벤치마크 점수를 근거로 삼았다.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기의 점수는 총 1만5434점이었다. 이는 전 세대(9941점) 대비 50%가량 높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새로운 아드레노 750 GPU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대 GPU는 아드레노 740이었다.
지난 6월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ChatStation)이 펼친 주장과 일치한다. 당시 디지털챗스테이션은 다음 플래그십 안드로이드폰 GPU 성능이 이전 세대(스냅드래곤8 2세대 탑재 제품) 대비 50%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PU 성능도 꽤 개선될 듯하다. 이달 중순 또 다른 팁스터 레베그너스(Revegnus)에 따르면, 갤럭시 맞춤형 스냅드래곤8 3세대는 긱벤치 6에서 멀티코어 점수 7400점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8 2세대의 경우 4975점에 그쳤다. 3세대 성능이 50%가량 앞서는 셈이다. 앞서 공개된 다른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싱글코어 점수는 약 2200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점수가 사실이라면, 스냅드래곤8 3세대는 그래픽과 동시 작업 처리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A17 프로와 비교하면 CPU 한정 서로 비등할 듯하다. A17 프로는 같은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2958점, 멀티코어 7288점을 기록했다. 그래픽 처리 성능은 자료가 부족해 비교하기 어렵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TSMC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3나노 공정 활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외신 기즈모차이나(GizmoChina)는 국내 테크 블로거가 유출한 자료를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블로거가 공개한 자료는 퀄컴 내부 문서로 추정된다. 자료에는 생산 공정, CPU 코어 구성 등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눈에 띄는 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두 가지 라인업이라는 점이다. 각 모델은 TSMC 4나노 공정,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고 명시돼 있다. 같은 스냅드래곤8 3세대인데, 생산 공정이 다르다는 의미다. 공정은 다른데 CPU 코어 구성은 같다. 모두 ARM 코텍스(Cortex)-X4 고성능 코어, 코텍스-A720 중급 코어, 코텍스-A520 효율 코어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출처:gamma0burst / Gizmochina)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냅드래곤8 3세대는 ‘1+5+2’ 구성이다. 숫자는 차례로 고성능, 중급, 효율 코어 숫자를 나타낸다. 스냅드래곤8 2세대의 경우 ‘1+4+3’ 구성이었다.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이전 퀄컴 행보를 따를진 미지수다. 앞서 퀄컴은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로 출시한 바 있다. 단 그때는 출시 시기가 상반기, 하반기로 달랐다. 또 전자는 삼성전자 4나노, 후자는 TSMC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다. 스냅드래곤8 2세대의 경우 기본 모델과 CPU 최대 클럭을 높은 갤럭시 맞춤형 모델로 출시됐다.
스냅드래곤8 3세대의 정체는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퀄컴은 오는 10월 24일 하와이에서 올해 테크 서밋 행사를 열고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한다. 내년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 새 퀄컴 AP가 얼마나 개선됐을지, 정말 두 가지 공정으로 나뉘어 생산될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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