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쇼케이스 참석자가 현장에 비치된 카메라를 사용해 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이달 원핸드 컴팩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C II’와 ‘a7C R’, E 마운트 광각 줌렌즈 ‘SEL1635GM2’를 공개했다. 한편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전국 각지에서 6차례에 걸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소비자에게 신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소니코리아는 제품 출시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보며 성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느끼게 하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밝혔다.
■ a7C II·a7C R, 사용감과 성능 크게 향상돼
▲SEL1635GM2 렌즈를 장착한 a7C II
a7C II와 a7C R 모두 전작 a7C와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했다. 다만 세세한 부분에서 사용감을 향상시켰다. 그립이 전작보다 1cm 정도 더 튀어나와 한결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 그립 전면에는 다이얼이 추가돼 셔터속도나 조리개 값, ISO, 노출 바이어스 등 여러 설정을 신속하게 바꾸는 게 가능해졌다. 전작에는 전면 다이얼이 없어 프로 사진작가가 사용하기 아쉽다는 평을 들은 바 있다.
▲AI 프로세싱을 탑재해 AF 정확도가 한층 향상됐다
작년 11월 고해상도 미러리스 카메라 ‘a7R V’에 처음 도입했던 ‘AI 프로세싱’을 이번 제품에도 탑재했다. 인공지능(AI)이 피사체를 인식해 초점을 더 정확하게 잡는다. 기존 카메라에도 ‘리얼타임 트래킹’이라는 인물 추적 AF 기술이 탑재됐는데, AI 프로세싱은 한층 빠르게 초점을 잡을 뿐만 아니라 촬영 대상이 갑자기 뒤돌아도 한 번 잡은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
제품 소개를 맡은 소니코리아 프로마케팅팀 유주상 대리는 “AI 프로세싱이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모델 촬영이 쉬워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촬영자는 구도만 신경 쓰면 되므로 모델과 소통하며 촬영하기 한결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상도 증가하고 영상 촬영 성능 강화된 ‘a7C II’
▲소니 a7C II
a7C II는 a7 IV와 동일한 33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전작(2400만 화소)보다 높은 해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장축 길이는 7천 픽셀에 달하는데, SNS에 올리기 위해 3천 픽셀 정도로 잘라내도 화질이 손상되지 않는다. 또한 7스탑 손떨림 보정 성능을 제공해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어도 잘 흔들리지 않으며,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셔터속도를 느리게 설정하고 촬영하기 용이하다.
▲a7C II는 최대 4K 해상도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영상 촬영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a7C II는 최대 4K 60p(Super 35mm 모드 기준)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며, 4:2:2 10비트 녹화를 지원해 후보정 과정에서 색 정보가 손상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풀프레임 모드에서는 4K 60p 녹화가 불가능한 대신 7K 해상도로 찍은 영상을 4K로 압축하는 오버샘플링 기법을 적용해 한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 한 손으로 들고 찍는 고해상도 카메라 ‘a7C R’
▲SEL1635GM2 렌즈를 장착한 a7C R
a7C R은 작고 가벼운 바디에 고해상도 카메라 ‘R 시리즈’의 특징을 녹여낸 모델이다. a7R V와 동일한 61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으며 이외 사양도 비슷하다. 무게는 515g으로 a7R V(723g)보다 약 30% 가벼워졌으며, 부피는 약 47% 감소했다.
▲연장 그립을 장착하면 좀더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다
전작에서 카메라가 너무 작아 잡았을 때 새끼손가락을 댈 곳이 없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a7C R에는 연장 그립을 기본으로 제공해 손이 큰 사람도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잡을 수 있게 배려했다. 그립 하단에는 배터리 커버를 여는 스위치를 탑재해 그립을 분리하지 않아도 카메라 배터리 교환이 가능케 설계했다.
고해상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는 흔들림에 취약하다. a7C R은 a7C II와 동일한 7스탑 손떨림 보정을 지원해 미세한 손떨림으로 인해 사진이 흔들리는 걸 방지한다.
■ 더 작고 가벼워진 G 마스터 광각 줌렌즈 ‘SEL1635GM2’
▲SEL1635GM2 렌즈를 장착한 모습
이날 소니코리아는 신제품 광각 줌렌즈 ‘FE 16-35mm F2.8 GM II(SEL1635GM2)’도 소개했다. 6년 전 출시된 ‘FE 16-35mm F2.8 GM(SEL1635GM)’ 렌즈의 후속 제품이다. 소니 최상급 렌즈 ‘G 마스터(GM)’ 라인업 중 18번째, 전체 E 마운트 렌즈 중 72번째 출시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한층 넓혔다.
▲전작 대비 길이가 줄어들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SEL1635GM2는 전작보다 작고 가벼우며 우수한 화질을 갖춘 게 특징이다. 무게는 547g으로 전작(680g)보다 133g 가벼워졌으며, 길이는 약 1cm 줄어 휴대성이 향상됐다. 소니는 2세대 GM 렌즈 모두 전작보다 작고 가벼워진 점을 강조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줌렌즈 3종(16-35mm F2.8, 24-70mm F2.8, 70-200mm F2.8) 기준으로, 1세대 GM 렌즈 무게는 총합 3046g, 2세대 GM 렌즈 무게는 총합 2287g이다. 차이는 759g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1대만큼 가벼워진 셈이다.
기본 성능도 신경 썼다. 해상력이 크게 향상돼 주변부 화질과 색수차가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역광 환경에서 빛이 둥글게 반사되는 ‘플레어 현상’도 전작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조리개 조절 링을 돌릴 때 진동이나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기능을 내장해 영상 촬영 시 조리개를 조절해도 잡음이나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는다.
■ 프로 사진작가의 마음에 들었던 신제품 특징은?
▲추도현 작가가 은하수를 촬영하며 느낀 신제품 사용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품 소개를 마친 뒤, 소니 알파 프로페셔널 작가가 신제품 사용 소감을 전했다. 풍경과 은하수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추도현 작가는 FE 16-35mm F2.8 GM II 렌즈가 은하수 촬영에 가장 적합한 렌즈라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셔터속도를 15초 이하로 줄이기 위해 조리개가 밝은 광각 단렌즈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별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적도의’를 사용해 셔터속도 제약이 해소됐다. 게다가 광각 단렌즈는 촬영 환경에 따라 화각에 제약받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다.
추도현 작가는 은하수를 너무 넓게 찍으면 SNS에 올릴 때 작게 보인다며, 화각 조절이 가능한 16-35mm 렌즈가 은하수를 찍기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역광 플레어 억제 성능과 접사 성능이 향상돼 풍경 사진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작가가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소니 알파 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는 김현수 작가는 AI 프로세싱 덕에 얼굴 인식 성능이 한층 향상된 게 마음에 들었다고 언급했다. 기존에는 카메라를 180˚ 뒤집었을 때 얼굴 인식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으나, AI 프로세싱이 적용된 카메라는 뒤집거나 모델이 한 바퀴 돌아도 초점을 놓치지 않아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게 한결 쉬워졌단다.
김현수 작가는 a7C II와 a7C R에 탑재된 영상 보조 기능 ‘자동 프레이밍’을 꼭 사용해 보라고 덧붙였다. 동영상을 녹화할 때 AI가 화면에 보이는 인물을 인식해 촬영 구도와 화각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녹화하는 상황에서도 마치 다른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찍어준 것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 신제품 사용해 보니…편하게 고화질 사진 찍을 수 있어 만족
▲자동 프레이밍 기능이 동작하는 모습(왼쪽)과 촬영 결과(오른쪽). 촬영하는 동안 카메라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현장에 구비된 제품을 통해 새로운 기능과 성능을 체험했다. 먼저 김현수 작가가 소개한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사용해 봤다. 얼굴·상반신·전신 등 설정에 따라 화각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화면 속 인물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결과물을 확인해 보니 짐벌 없이 찍은 영상처럼 화면이 흔들려, 안정화 작업을 추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7C II로 촬영한 모델 사진(왼쪽)과 a7C R로 촬영한 모델 사진(오른쪽)
이외에는 아쉬운 점 없이 만족스럽게 체험했다. 두 카메라 모두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정확한 AF 성능을 자랑했으며, 해상도도 아주 높았다. 특히 a7C R는 모델이 눈에 착용한 렌즈까지 식별될 정도로 우수한 해상도를 자랑했다.
크기와 무게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사용 중인 마이크로포서드(센서 크기가 풀프레임의 4분의 1) 카메라와 크기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고, 한 손으로 들어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가벼웠다.
정리해 보면, 이전보다 편하게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아마추어가 편하게 사용하기도, 전문 사진작가가 상업 용도로 사용하기도 적합할 듯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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