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꺼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던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주춤하기 시작했어요. 서비스 시작 이래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고, 이는 2분기까지 이어졌죠. 결국 넷플릭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어요.
광고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보다 구독료가 절반 수준인 5500원이었는데요. 이를 통해 신규 가입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게다가 광고주를 통한 광고 수익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입장에선 일석이조였죠.
뒤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디즈니플러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어요. 디즈니플러스는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기존 요금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광고 요금제 구독료는 기존 베이식 요금제의 가격이었던 7.99달러로 책정됐고, 베이식 요금제는 10.99달러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고물가 영향? 광고 요금제 가입자 비중 늘어난 넷플릭스
사실 지난해 4분기 광고 요금제가 도입된 직후 효과는 미미해 보였어요. 실제로 구독 데이터 분석업체 안테나(Antenn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내 신규 가입자 중 9%만이 광고 요금제를 택했습니다. 반면 프리미엄은 25%, 스탠다드는 24%, 베이식은 41%의 비중을 차지했죠.
하지만, 장기화된 고물가 탓일까요. 고정 비용을 줄이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광고 요금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만 해도 신규 가입자 중 광고 요금제를 택한 비중은 19%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어요. 고물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구독료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욕구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또 다른 OTT인 아마존 프라임도 광고 요금제 도입 계획을 밝혔어요.
“광고 싫으면 돈 더 내’…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내년부터 광고 도입
지난 9월 22일(현지 시간), 아마존은 자사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내년 초부터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에 광고를 실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아마존의 광고 요금제 도입 계획은 지난 6월부터 여러 외신을 통해 들려왔는데요. 더불어 회사는 광고 없는 새로운 요금제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광고를 도입하면서 전반적인 요금제 구조를 개편하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회사는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광고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요금제는 기존 프라임 비디오 월 구독료인 14.99달러로 책정될 예정이에요. 다만, 광고를 보기 싫다면, 월 2.99달러(약 40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즉, 광고 없는 요금제를 보려면 최소 17.98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셈이죠. 디즈니플러스처럼, 광고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기존 요금제 가격이 인상되는 겁니다.
아마존은 내년 초에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에 우선 광고 요금제를 먼저 출시할 예정이에요. 이후 내년 하반기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등 더 많은 나라에 광고 요금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업계 추세는 광고 요금제…디즈니는 가격 인상, 넷플릭스는 아예 기존 요금제 폐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요금제 도입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입니다. 심지어 지난 6월, 넷플릭스는 캐나다에서 광고 없는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했습니다. 이어서 한 달 뒤에는 미국과 영국에서도 광고 없는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를 없앴는데요. 이는 광고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고, 궁극적으로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내달 12일부터 광고 없는 요금제를 10.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사할 예정이예요. 앞서 디즈니는 지난 2분기 스트리밍 서비스 손실 규모가 5억 1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실 규모를 줄이려면, 당장 수익을 늘리는 게 중요해요. 이런 상황에서 광고 요금제와 광고 없는 요금제의 가격 간 격차를 늘리면, 신규 가입자의 광고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전보다 늘어난 광고 수익 창출도 기대해볼 수 있어요.
이처럼 OTT 업계에서 광고 요금제가 마치 새로운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이어서 내년부터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데요. 과연 야심 차게 도입한 광고 요금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까요.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겠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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