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서피스(Surface) 연례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업그레이드된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Laptop Studio) 2 ▲서피스 랩톱 고(Laptop Go) 3 ▲서피스 고 4 등 여러 신제품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가을 개최되는 연례 행사에서 새로운 서피스 제품군을 공개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제품들은 대체로 큰 인기를 끌어 많은 판매량을 보였던 태블릿이나 노트북뿐이었다. 그 외 제품들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며 기존에 인기 있던 서피스 제품 판매에만 주력할 수 있다. 미국 경제 매체인 비지니스인사이더(BusinessInsider)가 22일(현지시간) 실험적이거나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제품들은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몇 년간 제품 판매의 부진으로 서피스 라인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던 제품은 다양한데,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투인원(2-in-1) 컨버터블 타입의 마이크로소프트 노트북은 많은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들의 제품 생산에 영감을 줬으나 큰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던 ▲서피스 프로(Surface Pro)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 ▲서피스 랩톱 고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서피스 허브(Surface Hub) ▲서피스 고(Surface Go)등은 앞으로도 판매를 이어갈듯하다.
반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판매량이 부진했던 많은 제품의 후속 계획은 대거 폐기될 수 있다. 올인원(All-In-One) PC인 서피스 스튜디오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서피스 듀오(Surface Duo) 등은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출시된 후 잠잠했던 무선 이어폰인 서피스 이어버드(Suface Earbud)도 후속 계획은 없는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품절로 표시된 서피스 헤드폰(Surface Headphone)의 후속 제품도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헤드폰은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결국 애플, 보스(Bose), 소니에서 출시한 여러 제품에 뒤처진 바 있다.
11인치 서피스 프로 태블릿도 다소 주목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발표된 서피스 고 4에 밀려 발표되지 않고 출시가 잠정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스마트폰⋅태블릿이나 미니 데스크톱 등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새로운 제품들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IT 매체인 윈도우센트럴(WindowsCentral)은 계획에 있던 제품들이 완전히 폐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우선순위가 아닐 뿐 새로운 제품은 훗날 출시될 수 있다.
파노스 파나이(Panos Panay)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퇴한 이유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조와 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노스 파나이는 약 20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 머물며 독특한 하드웨어 아이디어를 지속해서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의 수익성에만 관심을 두고 새로운 서피스 제품군을 출시하지 않으려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많은 인력을 감축한 바 있으며, 최근까지도 내부 목표도 달성하지 못해 예산을 삭감하거나 제품을 취소하는 등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던 제품이나 새로운 제품에 대한 도전적인 투자보다는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연례행사에서 빙(Bing)⋅엣지(Edge)⋅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관련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6일 출시될 윈도우 11은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인 윈도우 코파일럿(Copilot)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사이드바에서 코파일럿 기능을 불러와서 보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에도 코파일럿 기능이 통합되면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문서와 텍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회의 내용을 요약해준다.
서피스 제품을 고루 좋아했던 마니아층은 일부 제품을 볼 수 없다는 소식에 크게 아쉬워할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 매체인 XDA디벨로퍼(XDA Developers)는 주요 서피스 제품 판매만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더욱 지켜봐야 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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