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체가 자사 서비스나 제품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추세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유튜브는 AI 기반 기능을 여럿 테스트했다. △교육용 동영상에서 AI가 퀴즈를 만드는 기능 △동영상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는 기능 △동영상 내용을 분석해 섬네일과 제목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이 차례차례 등장했다. 8월에는 생성 AI를 활용해 음원을 제작하는 ‘뮤직 AI 인큐베이터’를 출시했다.
출처 : YouTube
앞으로도 유튜브는 더 많은 기능에 AI를 활용할 전망이다. 9월 21일(현지시간) 유튜브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Made on YouTube)’ 행사를 열고 ‘드림 스크린’과 ‘AI 인사이트’를 비롯한 AI 기능과 동영상 편집 앱 ‘유튜브 크리에이트’를 공개했다.
■ AI로 쇼츠 배경 만드는 ‘드림 스크린’
드림 스크린 (출처 : YouTube)
드림 스크린은 유튜브 쇼츠(Shorts)에 올릴 동영상을 만들거나 배경 이미지를 제작하는 생성 AI 기반 도구다. 전반적인 과정은 다른 생성 AI와 비슷하다.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커피를 마시는 판다’ 동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정말로 판다가 커피잔을 들고 마시는 것 같은 쇼츠 콘텐츠가 여럿 만들어졌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지 않아도 쇼츠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편리할 듯하다.
드림 스크린으로 가상 배경을 생성한 모습 (출처 : YouTube)
크리에이터가 출연한 동영상 배경을 AI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시연 영상에서 크리에이터 뒤에 비현실적인 배경이나 그래픽 효과가 출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는 드림 스크린을 활용하면 동영상을 우주나 마법의 숲처럼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찍은 것처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림 스크린은 2024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튜브는 출시 전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에는 콘텐츠를 편집하는 기능과 기존 유튜브 동영상을 리믹스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AI 인사이트’에 물어보자
AI 인사이트로 콘텐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모습 (출처 : YouTube)
업로드한 동영상을 관리하는 유튜브 스튜디오에 ‘AI 인사이트’라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키워드를 제시하면 생성 AI를 활용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시연 영상에서 ‘포르투갈’을 입력하자 포르투갈의 역사, 음식, 가볼 만한 곳처럼 시청자가 선호할 만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선택한 다음 ‘개요 제안 생성(Generate outline suggestions)’ 버튼을 클릭하면 자세한 콘텐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풍요로운 역사 여행’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개요 제안을 생성하자 AI는 신트라, 리스본, 포르투 등 유명한 관광 도시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시했다. 도시마다 들러야 할 관광 포인트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크리에이터가 입력한 키워드와 관련된 동영상의 총 조회수, 연관 키워드를 확인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사람들이 많이 본 동영상도 함께 보여주므로 콘텐츠 기획에 참조하기 좋다.
유튜브는 초기 테스트를 진행한 크리에이터 중 70% 이상이 콘텐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AI 인사이트 기능도 내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콘텐츠 제작도 AI가 돕는다…’보조 검색’과 ‘자동 더빙’
콘텐츠 내용을 설명하면 AI가 어울릴 만한 배경음악을 추천해 준다 (출처 : YouTube)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 때에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영상에 사용할 배경음악을 찾는 서비스 ‘크리에이터 뮤직’에 AI의 보조 검색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원래 크리에이터 뮤직에서 배경음악을 고르려면 장르·분위기·아티스트를 검색한 다음 음원을 하나씩 들어봐야 했다. 보조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음원을 고르는 게 간편해진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내용을 설명하면 AI가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골라주기 때문이다.
얼라우드 자동 더빙을 적용한 동영상 (출처 : YouTube)
AI를 활용한 자동 더빙 기능 ‘얼라우드(Aloud)’도 소개했다. 얼라우드는 콘텐츠 내용을 다른 언어로 더빙하는 기능이다. 따로 더빙 성우를 고용하지 않아도 돼 콘텐츠 제작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외국인 구독자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 PC·노트북 없어도 ‘유튜브 크리에이트’로 영상편집 OK!
모바일 영상 편집 앱 ‘유튜브 크리에이트’ (출처 : YouTube)
한편 이번 행사에서 유튜브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앱 ‘유튜브 크리에이트’를 공개했다. 유튜브 측은 크리에이트 앱으로 쇼츠나 긴 동영상을 쉽게 만들고 업로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크리에이트 앱은 유튜브에 업로드할 동영상을 만드는 데 최적화됐다. 기본 도구로 정밀 편집과 자르기, 자동 자막, 음성 해설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필터, 효과, 트랜지션 라이브러리와 로열티 없는 배경음악을 찾아 적용할 수도 있다.
2023년 9월 기준 유튜브 크리에이트 앱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베타 버전으로 무료 배포 중이다. 유튜브 측은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협력해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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