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에 많은 앱을 설치하다 보면 순식간에 저장공간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일일이 앱을 찾아 제거하는 일은 누구든 불편하기 마련이다.
구글은 이런 사용자의 불편함을 덜 수 있는 용량 확보 기능을 지난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하지만 사용자는 알림 메시지가 뜰 때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20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이제 해당 기능은 토글 버튼으로 설정을 끄거나 켜서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고 있다.
(출처: LiveLaw)
기능의 이름은 자동 보관(Auto Archive)으로 말 그대로 기기의 부족한 저장공간을 감지하면 사용하지 않는 앱을 제거하지 않고 보관하는 방법으로 용량을 확보해준다.
앱을 제거하지 않고 보관하는 방식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 형식과 큰 관련이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구글은 앱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앱 형식을 AAB(Android App Bundle)로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완성된 앱 형태로 배포⋅설치되는 기존 APK(Android Package) 파일과 달리 개별 스마트폰마다 필요한 구성 파일만 각각 설치된다.
자동보관 기능은 AAB 앱 중 불필요한 구성 요소만 제거해서 전체 기기 용량을 확보한다. 앱을 구성하는 일부 파일만 제거되기 때문에 앱 자체는 삭제되지 않고 앱 내 모든 데이터와 설정은 유지된다. 구글에 따르면 자동 보관 기능은 앱의 크기를 약 60%까지 줄일 수 있다.
새로운 앱을 설치하려고 하면 떴던 팝업창 (출처: TheGhanaTech)
보관된 앱은 홈 화면에서 작은 구름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구름 아이콘을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설치하지 않아도 데이터가 보관된 앱을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4월 기능이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용자는 기능을 직접 설정할 수 없었다. 사용자가 저장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새로운 앱을 설치하려고 시도하면 기능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알림 메시지가 팝업됐다. 메시지는 저장공간이 가득 차서 앱을 설치할 수 없으니 자동 보관 기능을 켜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을 보관하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사용자는 메시지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2개의 버튼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됐다.
이제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설정으로 들어가서 토글버튼으로 끄거나 켤 수 있다. 유명 IT 팁스터인 어셈블디버그(@AssembleDebug)가 관련 이미지를 엑스(X)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설정에서 ‘자동으로 앱을 보관하기(Automatically archive apps)’를 토글 버튼으로 기능을 끄거나 켜서 더욱 효율적으로 저장공간을 관리하면 된다.
토글버튼으로 끄거나 켤 수 있는 기능 추가 (출처: 어셈블디버그)
사용자는 설정을 통해 언제든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지만, 앱 설명에 따르면 기능은 이전처럼 저장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만 활성화된다. 설정을 미리 켜두더라도 새로운 앱을 설치할 때 저장공간이 충분하면 앱을 자동으로 보관하지 않는다.
오늘날 여러 앱이나 파일을 저장하다 보면 저장공간이 금세 부족해지기 때문에 저장공간을 더욱 잘 관리하려는 많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특히 자동으로 사용하지 않는 앱만 골라 보관하기 때문에 일일이 선택해서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덜어준다.
보관된 앱은 플레이스토어의 ‘앱 및 기기 관리(Manage apps & device)’에서 ‘관리(Manage)’ 탭 아래에 표시된다. 해당 탭에서 필터를 ‘보관된(Archived)’으로 설정해주면 보관된 앱만 볼 수 있다. 재설치를 원한다면 언제든 해당 앱을 눌러서 다시 불러와 주면 된다.
구글은 플레이스토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보관 기능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 예정이다. 업데이트는 사용자에게 출시되고 있으며, 플레이스토어 버전 37.4와 37.5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이 아직 숨겨둔 기능 (출처: GApps Flags & Leaks)
저장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원하는 앱을 직접 선택해서 보관 가능한지 궁금할 수도 있다. 구글은 아직 수동으로 원하는 앱을 보관할 수 있는 플래그를 비활성화해서 숨겨둔 듯하다. 어셈블디버그는 구글의 새로운 정보를 전하는 ‘GApps Flags & Leaks’ 텔레그램 채널에서 해당 소식을 전했다.
구글이 사용자가 수동으로 선택하는 플래그를 활성화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앱만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어셈블디버그에 따르면 기능은 보관된 앱을 관리하는 ‘관리’ 탭에서 활성화된다. 사용자는 ‘관리’ 탭에 들어가 원하는 각 앱을 체크박스로 선택하고 오른쪽 상단 점 3개(፧)를 눌러 작업 메뉴를 확인해보면 된다.
IT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수동으로 직접 선택해서 보관하는 기능이 안드로이드 기기 내 앱이나 저장공간을 관리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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