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io)
최근 전기자동차(EV)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가 대표적이다. 니오는 지난해 초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니오가 정말 ‘니오폰’이라는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9월 21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니오가 자체 행사를 열고 니어폰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니오폰은 자사 전기차와 연동성에 집중한 안드로이드 제품이다. 사양은 평범하다.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수준이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전면은 무난하나, 후면이 다른 제품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다.
니오에 따르면 회사는 소프트웨어 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하드웨어 제작은 렌즈 테크놀로지(Lens Technology)라는 중국 업체에서 맡았다. 그래서인지, 니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했다. 니오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원UI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만든 ‘스카이UI’를 탑재했다. 차량에는 ‘스카이OS’라는 별도 운영체제가 들어갔다.
(출처:Nio)
니오폰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와 연결성이다. 사용자는 니오폰으로 30여가지 자동차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니오 링크(Nio Link)라는 전용 앱에서 자동차 시동, 원격 제어, 공조시스템 조작, 좌석 조절 등이 가능하다. 니오폰 측면에는 전원, 볼륨키 이외 버튼이 하나 있다. 사용자는 여러 차량 조작 기능 중 한 가지를 버튼에 할당할 수 있다.
사용성에도 꽤 신경 쓴 모습이다.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니오폰을 올려둘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있다. 이곳에 제품을 올리면 무선 충전이 시작되며, 스마트폰 화면이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탑승 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을 바로 차량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예컨대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고 차량을 탑승하면, 바로 차량 화면에 나타난다.
이외 니오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큰 디스플레이로 게임이나 화상 회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에서 복사한 텍스트를 바로 전기차로 전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생태계에서 자주 쓰이는 기능이다. 노미(NOMI)라는 음성비서를 통해, 각종 기능을 사용자 목소리로 조작 가능하다.
(출처:Nio)
니오는 자체 스마트폰 디지털 키를 ‘슈퍼센스 휴대전화 키’라고 명명했다. 차량 잠금은 초광대역(UWB)로 구현했다. UWB란 500MHz 이상 넓은 대역폭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통신 제품 사이 거리를 구할 수 있어, 자동차 디지털 키나 애플 나의 찾기 네트워크 같은 기능에 흔히 쓰인다.
스마트폰 디지털 키는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도 이틀간 작동한다. 니오는 “스마트폰 전원이 꺼진 경우에도 NFC 자동차 키를 사용해, 48시간 이내에 자동차 문을 열 수 있다”고 했다. 원리는 불분명하나 여유 전력을 남겨두지 않을까 싶다. NFC로 작동하는 모바일 교통카드도 스마트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경우가 아니면, 일정 기간 작동한다.
사양은 나쁘지 않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최신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쓰이는 AP다. 메모리 용량은 12·16GB며, 저장 용량은 512GB·1TB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 OLED를 사용했다. 해상도는 2K며, 1~120Hz 가변주사율을 지원한다. 화면 크기는 6.81인치다.
(출처:Nio)
카메라는 5000만 화소 초광각·광각·망원 구성이다. 이미지 센서는 차례로 IMX 766, IMX 707, IMX890를 사용하는데, 모두 일본 소니제다. 망원 카메라는 다소 아쉽다. 잠망경 렌즈를 사용했다는데, 최대 광학 줌이 2.8배에 불과하다. 애플 아이폰 15 고급형, 갤럭시 S23 울트라 등 제품은 각각 5배, 10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디자인은 평범하다. 전면은 삼성전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한 흔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처럼 생겼다. 문제는 후면이다. 카메라 배치는 아이폰을 닮았는데, 카메라 범프 없이 주변을 돌출시켰다. 덕분에 카툭튀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나, 윗부분이 전체적으로 튀어나와 보인다. 색상은 총 7가지인데, 파스텔톤에 가깝다.
한편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전기차 업체는 니오뿐만 아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산하 브랜드 폴스타도 전기차 특화 스마트폰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1
지나가던 나그네
하.... 삼성페이에 적응이 되어서....색다른 폰이 뉴스에 뜨면 그냥 저런 폰이 나왔구나 생각하고 패스